한잎의 여자

세상읽기 | 2003/06/26 23:00 | laotzu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詩集)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

            - 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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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에 살면서 틈틈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북경중의약대학에 다니고 있는 늦깍이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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