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벽에 박아두었던 못을 뺀다 벽을 빠져나오면서 못이 구부러진다 구부러진 못을 그대로 둔다 구부러진 못을 망치로 억지로 펴서 다시 쾅쾅 벽에 못질하던 때가 있었으나 구부러진 못의 병들고 녹슨 가슴을 애써 헝겊으로 닦아놓는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늙은 아버지 공중목욕탕으로 모시고 가서 때밀이용 침상 위에 눕혀놓는다 구부러진 못이다 아버지도 때밀이 청년이 벌거벗은 아버지를 펴려고 해도 더이상 펴지지 않는다 … 계속 읽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作 오늘같이 추운날이면 안도현 시인의 이 시가 생각납니다. 이 시인의 시로는 ‘연탄한장’이라는 시도 있습니다. 모두 가슴에 와닿는 시입니다. 요즘은 난방연료로 연탄을 별로 사용하지 않지만 6,70년대는 물론 80년대 중반까지도 주택가에서는 매캐한 연탄가스 냄새를 맡을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3학년때로 … 계속 읽기
내 곁에 항상 머무는 친구들은 많지만 내 마음 헤아려 주고 내 모든 걸 맡기고픈 마음 가져간 진정한 친구는 없다 가끔씩 서러운 기억이 떠오를 때면 가슴은 아픔으로 젖는다 – 신재순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루는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런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웃어 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 … 계속 읽기
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漢拏에서 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시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 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것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 계속 읽기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산에서 …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