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라는 것은 사람이 들고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곳입니다. 명문이라고 하는 문은 어떤문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생명이 들고 나가는 곳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보통은 현학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명문의 위치를 보면 생명의 문이라는 것이 절대 과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명문은 등쪽의 척추선 허리위쪽 즉 신장 두군데를 기준으로 했을때 그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腎)[ref]중의에서 신장이라고 칭할때는 신장 즉 콩팥만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생식계통과 비뇨계통을 통틀어서 칭하는 용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ref]은 선천적인 정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인체의 물질기초로 가장 중요한 정(精)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신정이 충족되지 못할때 인체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주역의 팔쾌를 보면 신은 감에 속하고 물(水)을 주관합니다. 신장과 명문의 관계는 감쾌와 관련이 깊습니다. 감쾌는 중간에 양효가 있고 양쪽에 음효가 있는 형태죠, 명문혈도 양쪽에 음효에 해당되는 신이 있습니다. 신양신음(원양원음)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신음의 활동은 물의 움직임과 같으며, 양기의 따뜻함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양기가 곧 신양입니다. 명문은 신양을 간직하고 있으며 명문의 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화의 힘이 부족할 경우에 물의 운행을 위로 밀어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신수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에 머물게 되면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부종, 남성발기부전, 여성자궁이 차가워져서 불임이 되는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신양허라고 하는 증인데 이증은 신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됩니다.
만약 신음이 부족하거나 신양이 지나쳐서 역시 수가 화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화의 세력이 커지는 경우는 진액결핍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럴때 남성은 유정의 증상이 생기고 여성의 경우는 월경량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폐경의 단계에 까지 이릅니다. 이것을 신음허라고 하며 음을 보충해주면 치료가 됩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육미지황환이라는 약이 바로 음을 보충해 주는 대표적인 약이지요. 신음이 부족할때 이 약을 복용해도 됩니다.
단 신양허일 경우에는 육미지황환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본래 명문의 화는 부족한데 여기다 물을 더하게 되면 물이 더더욱 정체되어 신체에 더많은 부담을 주게됩니다. 그래서 약을 사용할때는 반드시 이러한 점을 명심해서 문란하게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나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현대인은 신음허보다 신양허가 더욱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을 보충하고 양기를 더해서 명문의 화를 복돋워 주는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럼 우리가 어떤방법으로 큰화력을 더할수 있을까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화덕으로 물을 끓일때는 불을 아래에서 서서히 가열해 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아래의 바람구멍에 풀무질을 하면 화력이 점점 더 커지게 된지요. 이러면 주전자의 물이 끓어 넘칩니다. 명문의 화를 키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명문혈을 풀무질로 점화시켜주면 됩니다.
어떤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인체가 화로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방법을 사용하느냐구요. 인체는 화로가 아니죠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불을 일으킬겁니다. 그게뭐냐구요 그건 바로 뜸입니다. 일정량의 부자를 잘 갈아서 황주에 담근뒤 0.4cm정도의 크기로 뜸뜨기 적당하게 만듭니다. 만들때는 중간에 침이나 바늘같은 걸로 작은 구멍을 뚫습니다. 그런다음 명문혈에 놓고 뜸을 뜨면됩니다. 한번뜰때 3~5분정도 한달에 한번정도 뜸을 뜨주면 아주 좋습니다.
이런 뜸으로 많은 양허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손발냉증, 노인관절냉증, 남성빈뇨등에 아주 좋습니다. 평시에 조금 편안하지 않은 느낌은 있지만 특정한 증상이 없는 분들은 손바닥으로 명문혈을 안마해서 열이 날정도까지 하면 증세가 나아질겁니다. 손바닥의 로궁혈은 화혈입니다. 그래서 명문의 화에 화를 더하여 줄뿐만 아니라 생명의 화를 더욱 키워줍니다.
正中龍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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