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차

소리차

주전자에 물 올려놓고

솔잎차로 할까 감잎차로 할까
망설이다가

찻물 끓는 소리가
하도 맑고 듣기 좋아

솔잎차고 감잎차고 다 두어 두고
그냥 소리차나 마시기로 하다

산사의 이른 신 새벽
귀로 마시는 한잔의 소리 차

맹물도 잘만 끓이면
이렇게 은은할 수가 있구나
향기로울 수가 있구나
혼자 머리를 끄덕이며

창호 가득
아침 햇살 밝아오는 줄도 모른다

-윤주상시인-

가야산에 와서 윤주상시인형님을 만난게 큰 소득입니다. 96년이후로 절필하고 정처없는 삶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오늘 아침에는 형님이 손수 끓여주신 커피를 마시면서 차와 시에 대해 이야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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