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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운남 1

2009년 여름,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운남의 소수민족지역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공부한 중앙민족대학교는 학교 특성상 의무적으로 소수민족지역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해야 한다. 전야조사(田野調査)라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학교에서 모든 경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학생은 비행기를 제외한 기차, 버스 등의 교통비와 숙박, 그리고 하루 한화 2천원(식비-현지기준 한끼 천원) 가량의 경비를 쓸 수 있다. 말이 좋아 전액 부담이지 사실 오지에 가면 영수증 같은 건 받지도 못한다. 개념 자체가 없는 이들에게 영수증을 요구해봤자 영수증의 효력도 없는 종이쪼가리를 받기가 일수. 영수증 처리가 되야 먼저 사용한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현지 물가가 아주 싸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

현지 조사는 보통 교수와 팀을 이루거나 아니면 선후배와 팀을 이루어 가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혼자 미지의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이번 탐방의 목적은 ‘소수민족지역의 명의를 찾아라’ 쯤 되겠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졌었는데, 어릴 적 명절 때 보았던 무술 영화라든지 좀 커서 즐겨보던 무협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기연을 만나 무공의 빠른 성취를 이루게 되는 내용이 많다. 기연이란 우연한 기회에 기이한 인연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기인, 기사, 기물 등을 얻게 된다. 필자의 경우엔 기인을 만나고 싶었다. 운남의 첩첩 산골에서 소수민족 중 명의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북경 중의약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아직 명의를 꿈꾸는 의학도로서, 기연을 만나 의학적 성취를 꿈꾸었다. 그래서 이번 탐방의 목적을 현지의 명의를 만나는 것으로 잡은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실패! 기연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다.

필자가 이번 명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목적지를 운남으로 정한 이유는

첫째로 그 지역에 소수민족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55개의 소수민족 중 26개의 민족이 운남지역에 있다. 필자에게 중국에서 어느 지역에서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주저 않고 운남이라고 할 것이다. 운남은 매력있는 지역이다. 남쪽으로는 열대 우림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인 고산지대다.

두 번째로 여행에 앞서 사전조사를 했었는데, 그 중 제일 관심을 끄는 이족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운남에 ‘운남백약’ 이라는 아주 유명한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만든 의사가 이족 출신이고, 또 이족의 의학 체계가 상당히 발전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어, 이족지역에 가서 이족 의사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개인적인 이유인데, 중국 각 지역을 돌아다녀 봤지만 운남은 아직 안 가봤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중국에서 십여 년간 공부하는 동안 중국 각 지역을 다 돌아보는 것이 목표였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반 정도밖에 가보지 못했다.

 

1개의 댓글 댓글 게시
  1. 2부가 기대됩니다. 운남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중국에서의 운남과의 인연은 ‘운남백약치약’ 딱 그만큼까지여서 아쉬웠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 아니라 거기다 힐링센터를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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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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