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를 마시며
윤주상
우려먹는것이어찌차(茶)뿐이랴알고보면우리사는세상우리사는일이죄그러하거니있는놈은있는놈들끼리서로우려먹고없는놈은없는놈들끼리서로우려먹고배웠다는놈들은배웠다는놈들끼리못배운놈들은못배운놈들끼리끼리그렇게서로우려먹는것이른바사랑한다는남녀간의일또한무어다름이있으랴아아죽고못살던하룻밤그녀와의꿈같은사랑도오랜세월만나고헤어지고사랑하고미워하고부르고달아난온갖갈등과애증의역사를함께우려먹는것내잔에너의잎을띄우고네잔에나의잎을띄우고네물네가붓고내물내가부어그렇게저렇게서로우려먹는것…
- 몇 일전에 茶를 마시며에 대해 원래의 시는 산문시 였는데 시인의 의도와 달라졌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본문도 원래와는 약간 달라져 있어서 시인형님이 기억을 더듬어서 원래의 형태대로 복원했습니다. 이 시가 “茶를 마시며”의 정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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