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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사용수첩

경방사용수첩10점
황황 지음, 박은성 옮김/옴니허브

최근에 ‘왕멘즈 방제학’을 펴냈던 선배님께서 또다시 ‘경방사용수첩’이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다음은 번역자가 쓴 역자서문입니다. 이것을 책소개로 대신하겠습니다. 경방에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의학이 치료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무기는 약물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방제이다. 방제를 선택함에 있어 [상한론], [금궤요락]의 경전방을 즐겨 사용하는 의사를 통칭하여 경방가라 한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방을 즐겨 사용하는 의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임상처방의 가장 유효한 방법은 방증대응方證對應(방증상응方證相應, 방증상대方證相對)이며, 방증대응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한론], [금궤요락] 등 원전에 근거하여 약증과 방증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동시대를 살았던 청淸의 서영태徐靈胎와 일본의 길익동동吉益東洞은 방증과 약증에 대한 서적인 [상한론유방傷寒論類方]과 [약징藥徵]을 각각 저술하여 금원金元이후 의가들의 [상한론]에 대한 해석을 반대하고, 경전을 새롭게 이해하고 경방(고방)으로 돌아가자는 의학사醫學史상의 혁명을 일으켰다. 현대중의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황황黃煌은 [상한론 처방과 약증]과 [중의십대유방]으로, 펑스룬馮世綸선생은 [상한론의 육경과 방증], [장중경약증]으로 선인들이 걸었던 길을 이어서 계속 걷고 있다. 방증과 약증은 경방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가들이 반드시 통과해야할 관문이다.

이 책은 난징南京중의약대학의 황황교수가 [중의십대유방] 저술 이후의 임상경험과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새롭게 만든 방증에 대한 책이다. 황황의 방증대응은 경전을 근거로 하고, 임상경험의 통계학적 분석으로 방증을 찾아가는 귀납식 방법을 취하고 있다. 거칠게 말하면 “현대중의의 임상경험을 반영한 방증대응이론”이라 할 수 있다. 황황 자신은 이를 “약-사람-질병의 삼각모델이론”이라 명명하였다. 이는 과거의 방증이론에 비추어, 보다 풍부한 내용의 약증과 체질론의 제기, 진단법의 보충, 서양의학의 분류기준에 따른 질병과 방약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증대응이론의 확장과 심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증이론의 황황류의 발전은 경방이론의 발전에 큰 획을 그려가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 일본의 많은 의가들이 황황의 이론과 임상실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의사 가운 주머니에 넣어두고 수시로 꺼내보면서 방증과 처방의 근거를 확인하며 임상에 활용하는 것이다.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서영태의 [상한론유방], 황황의 이전 저서 [중의십대유방]과 함께 읽으면 고금의 방증을 관통하여 자신의 방증대응론을 이루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약증으로 주제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람은 길익동동의 [약징]과 황황의 [경방과 약증]을 같이 읽어볼 것을 권한다.

번역자는 2011년 마지막 날, 난징중의약대학 국의당에 있는 황황선생의 진료실에서 오전 진료를 지켜본 다음 이 책의 번역을 허락받았다. 많은 환자를 봐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황황교수의 진료는 책에 나오는 그대로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환자 개인의 특징적 증후에 맞게 복진과 퇴진, 정신치료, 체질유형분류 등 다양한 진단과 치료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대다수 환자에게 경전방을 처방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는 방증이론의 실천에 대해 보다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었다.

번역을 마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마음과 앞으로도 서로를 지켜보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책의 출판을 허락하고 ‘나의 경방몽’이라는 특별한 글을 보내와 번역자와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정과 교류의 뜻을 보내주신 황황교수께 특별히 감사한다.

또 한권의 책을 기획하고 번역해내었다. 책을 번역하여 내는 마음은 누군가 걷고 있을 진정한 의가로 가는 길에 돌계단 하나 놓는다는 마음인데, 자신의 것이 아닌 불안한 단어와 문장으로 사람들의 머리를 어지럽히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좋은 기운만 가져가시기를 기도한다.

⦿ 황황교수 대표저작 : [경방사용수첩], [약증과 경방], [중의십대유방], [경방의 매력], [장중경50미약증], [의안조독], [중의임상전통유파] 등.
⦿ 주편으로 참가한 저작 : [방약심오], [경방전진], [경방100수] [황황경방살롱1,2,3]등

상한론에 기록된 병의 원인

“슬프도다! 온 세상이 혼미하야 능히 깨달을 수 없고 그 명을 아끼지 않아 이와 같이 생을 가볍게 여기니 지금의 선비들이 어찌 영화와 권세를 운운하리오. 그리하여 나아가서는 능히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고 물러나서는 능히 몸을 사랑하고 자신을 알지 못해 재앙을 만나고 재화를 가짐에 몸은 불행한 곳에 두더라도 무지몽매하여 어리석기가 마치 떠도는 혼과 같다. 슬프도다! 세력을 쫓는 선비들이 뜬 영화를 쫓아 다투고 근본을 단단히 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잊어버리고 물질만 쫓아 위태롭기가 마치 얼음계곡과 같음이 이에 이르렀다. 나의 일가 인원이 평소에 많아 옛날에 200여명이러니 건안기년 이래로 오히려 십년도 되지 않아 그 죽은 자가 삼분의 이로되 열 중 그 일곱은 상한(傷寒)이다.” – 《상한론》서문중에서

장중경은 중국에서는 의성으로 통합니다. 중국의학의 기초를 놓았고 그 유명한 《상한잡병론》을 저술했습니다. 장중경은 중국 남쪽 지방인 장사 태수로 근무했었는데 《상한론》서문에서 나오듯 자기의 가족 일가친척들이 병란과 환경 유행병으로 말미암아 삼분이 이가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의학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찡합니다.

장중경이 지은 이 《상한론》은 《황제내경》 《온병조변》과 함께 중의학의 경전에 속하는 의서입니다. 《상한론》에서는 병의 원인을 3가지로 파악합니다. 첫째, 경락이 사기의 영향을 받는것, 둘째, 막혀서 잘 통하지 않는것, 세째가 외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경락이 사기를 받게되면 장부가 손상되어 병이 생깁니다. 우리몸의 경맥이 잘 통하지 않으면 몸안 곳곳의 혈맥이 막혀서 통하지 않게되며 이때 병이 생깁니다. 외상은 외부의 요인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방사, 칼로 베이는 것, 벌레에 물리는 것등을 이릅니다.

의성 장중경 동상

학교 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의성 장중경선생의 동상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책이 “상한잡병론”입니다. 이책은 상한론과 금궤요략으로 나누어져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서관 앞 대나무 숲 사이에 동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