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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과 청탁사이

요즘 교수직 “청탁”문제로 상당히 시끄럽다. 솔직히 같은학교 졸업생으로 정진수교수가 무슨 억하심정을 가지고 그러는지 좀 이해가 안된다. 원래부터 깨끗한 교수임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기도 힘들고, 정확하게 차관으로 부터 추천 부탁받은 것을 가지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면 될것을 왜 이리 들쑤셔야 하는지 난 도대체 정말 이해가 되지않는다.

지금은 삼성재단이라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다닐때 교수임용은 전적으로 학과교수들의 권한이었다. 지금은 교원임용에 대해 더 엄격한 심사방법이 동원되겠지만 가장 큰 영향력은 학과교수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대는 교수의 파워가 막강하다. 교수가 나서면 안될일도 되는학교가 성대다.

자기의 권한이 위협받아 뽑지 말아야 할 사람을 뽑는 처지에 있었다면 이것이 문제가 될수도 있다. 그러나 청탁했다고 괘씸해서 최저점수를 줘서 임용에서 탈락시켰다는것 아닌가. 그럼 됐지 이게 무슨 동네방네 나서고 청와대 신문고에 까지 진정할 일인가?

물론 거짓말을 한 서영석 서프라이즈 대표도 문제가 있다. 문제가 생겼을때 솔직하게 사실을 전하고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텐데…

솔직히 이번 교수 임용 부탁이 청탁으로 될려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 정도로 진행되어야 청탁이다. 이런면에서 서영석대표는 머리가 나쁘던지, 아니면 쥐뿔만한 영향력도 없는것이다.

먼저 성대재단을 공략해서 자기 부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거나 기존에 임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사람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했다면 이건 학과교수로서 묵과할수 없는 일이고 당연히 문제를 삼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이번일이 그런가?

사소한 부탁을 가지고 청탁사건으로 만들고 이에 맞장구 치는 언론을 보니 연극연출가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일어나던 일들이 이번기회에 일소되었으면 좋겠지만 이번문제가 교수임용의 문제를 개선하는쪽으로 작동하기 보다는 서프라이즈 사이트를 비난하는걸로 모아져서 유감이다.

여하튼 언론에서는 청탁사건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내가 볼때는 이건 추천부탁사건이다.

얼마전 교육부 안병영장관 며느리의 서울대 임용문제가 불거졌을때 이런정도로 논란이 되었다면 이번 사태는 벌어지지도 않았을것이다. 언론의 잣대는 왜 항상 두개인가… 그때 임용을 위해 쫓아다녔던 교육부 관료나 장관이 책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 이번건은 부탁이지만 교육부장관건은 명백한 압력이고 청탁이다.

정교수야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앞으로 청탁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었다면 무서워서 찾아오지 않을것이니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청탁문제가 해결되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