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에서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이하 CMT)은 잔인한 숙명으로 불린다. DNA의 돌연변이로 인해 말초신경의 수초가 파괴되고, 서서히 손발의 근육이 위축되며 형태가 일그러지는 이 유전 질환 앞에서는 첨단 의학조차 뚜렷한 치료약을 내놓지 못한 채 '진행 속도 지연'이라는 소극적인 방어에 머물러 있다. 유전자라는 태생적 한계 앞에 선 인간은 정녕 무력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깊은 절망의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