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는 이름 붙이기 모호하고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위기와 문제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골치 아픈 '잡병(雜病)'이라 부르며,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이나 획일화된 매뉴얼로 이 모든 혼란을 단번에 잠재우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6편 '잡병'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유사성에 속아 섣부른 처방을 내리는 우리의 오만함에 서늘한 일침을 가합니다. 다름을 꿰뚫어 보는...
제26편 잡병 (雜病)
본 편은 여러 질병의 증상과 치법을 소개하였는데, 비록 이름은 《잡병(雜病)》이나 내용이 잡다하되 어지럽지 않다. 편 중에서는 병인(病因)은 같으나 병증(病證)이 다르고, 주증(主證)은 같으나 겸증(兼證)이 다른 경우 모두 경맥(經脈)을 나누어 취혈하여 치료해야 함을 중점적으로 논증하였다. 잡병을 처리함에 있어 반드시 변증론치(辨證論治)의 원칙을 장악해야 함을 충분히 체현하였다. 본 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경기(經氣)가 궐역(厥逆)하여 초래된 병증의 병위(病位)가 다름을...
결론. 내 운명의 의사는 나 자신이다
운명(運命)이라는 두 글자 앞에는 늘 숙명적이라는 체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붙곤 합니다. 태어나는 순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주팔자(四柱八字)가 결코 바꿀 수 없는 삶의 굴레라고 섣불리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명리학과 동양의학의 거대한 숲을 관통하며 우리가 도달한 진실은 정반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운명은 갇혀 있는 철창이 아니라, 우리가 평생을 걸어 나가야 할 광활하고 입체적인 '지형도(地形圖)'에 불과합니다. 지형을 아는 자는 전쟁에서 패하지...
3장. 마음의 수양과 기운의 순환: 감정이 장부에 미치는 영향
감정은 내 몸을 베는 칼이다: 기운의 순환과 마음의 수양 우리는 흔히 육체의 질병은 바이러스나 잘못된 음식, 과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인체의 정기(正氣)를 파괴하는 가장 무섭고 은밀한 적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습니다. 바로 인간이 매일 겪어내는 일곱 가지 감정, 칠정(七情: 희·노·우·사·비·공·경)입니다. 동양의학에서 마음과 몸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심신일여 心身一如). 감정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내...
2장. 계절의 변화와 체질별 맞춤 조율법
우주의 리듬에 올라타라: 계절의 변화와 체질별 맞춤 조율법 우주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거대한 호흡이 바로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의 변화입니다. 한의학의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사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은 인간이 이 천지의 리듬에 맞춰 몸을 다스려야만 병을 피하고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계절이 바뀐다는 것은 지구를 감싸는 오행(五行)의 기운이 교대한다는 뜻입니다. 봄은 목(木),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의 기운이...
[정치와 명리] 이재명 사주명조로 본 현재 정국의 해부 (2편) – 이 화(禍)를 피할 유일한 길
이 화(禍)를 피할 유일한 길, 그리고 예정된 파국 명리학(命理學)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얄팍한 위로나 변명이 아니다. 그것은 태어난 순간 육체와 영혼에 각인된 '대자연의 생존 병법'이며, 피할 수 없는 궤적이다. 대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는 꺾일 것이요, 그 이치를 읽고 우회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지난 1편에서 을유(乙酉) 일주가 가진 칠살(七殺)의 맹점과 묘유충(卯酉沖)이 불러온 국가 시스템의 파열음을 해부했다. 이제...
1장. 선천의 불균형을 후천의 식습관으로 극복하기 (기미론 氣味論)
제4부. 운명과 몸을 경영하다 (종합 섭생 매뉴얼) 1장. 선천의 불균형을 후천의 식습관으로 극복하기 (기미론 氣味論) 사주명리학을 통해 내가 타고난 선천적 오행의 편차를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중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타고난 약점을 바꿀 수는 없단 말인가?" 맞습니다. 선천적인 '하드웨어' 자체를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와 매일 주입하는 '연료'의 질은 온전히 나의...
차가운 정체를 깨우는 따뜻한 자극, 그리고 내려놓음의 미학
인생을 살다 보면 몹시 춥고 시린 계절을 지날 때가 있습니다. 차가운 기운은 우리 몸과 마음의 흐름을 둔하게 만들고, 결국 끈적하고 차가운 가래인 한담(寒痰)을 만들어 가슴을 답답하게 짓누릅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5강에 등장하는 백개자, 선복화, 조협과 같은 약초들은 이처럼 차갑게 굳어버린 삶의 찌꺼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묵직한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백개자: 묵은 체증을 녹여내는 매운 자극의 지혜 우리가...
공황장애 황제내경에 입각한 치료방안
현대의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黃帝內經(황제내경)≫에 명시된 독립된 병명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임상적 증상과 병기를 살펴볼 때 驚悸(경계), 怔忡(정충), 恐證(공증), 善恐(선공) 등의 범주에 속합니다. ≪內經(내경)≫의 병리관과 장상학설(藏象學說)에 입각하여 공황장애의 발생 원인과 치료 방안을 전개해 보겠습니다. 1. ≪黃帝內經(황제내경)≫에 나타난 공황장애의 병리적 기전 공황장애의 핵심 증상인 갑작스러운 극도의 공포와 호흡곤란, 통제 불능의 감정은 기(氣)의 정상적인 승강출입(昇降出入)이 붕괴되면서 발생합니다. ≪素問(소문)≫ <擧痛論(거통론)>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