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설시법(揲蓍法): 50가닥의 시초(蓍草)로 괘(卦)를 일으키다.

괘를 일으키는 것을 또 장괘(裝卦)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점을 치기 위한 준비이거나 혹은 첫 번째 공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괘를 장착하여 이룬 뒤에야 비로소 "괘(卦)"에 근거하여 "점(算)"을 칠 수 있습니다. 《역경(易經)》의 장괘는 오늘날 사람들이 점집(卦攤)을 벌여놓는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현재 점집을 벌여놓는 것은 매우 간단하여, 길거리나 골목 어귀에 붉은 천을 깔아두고 그 위에 태극도(太極圖)나 팔괘도(八卦圖)를 그려놓으면,...

【제12문】 수화(水火)가 교합하여 습(濕)이 되는 이치를 구체적 사물로 징험(徵驗)함

【제12문】 수화(水火)가 서로 합화(合化)하여 습(濕)이 된다는 학설은 당송(唐宋) 이후로 이러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지금 비록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으나, 오히려 구체적인 사물로써 이를 징험(徵驗)하지 않는다면 끝내 온전히 믿기 어려울까 두렵습니다. 이는 분별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소금에 절인 물고기(함어, 鹹魚) 한 마리가 있는데, 날씨가 오랫동안 맑다가 변하여 비가 오려 할 때면 이 절인 물고기에서 반드시 먼저 습기(濕)가 발생합니다....

삶의 찌꺼기를 녹여내는 이치: 기운이 흐르면 응어리는 절로 사라진다

 우리는 흔히 가래, 즉 담(痰)이라고 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과 함께 뱉어내는 호흡기의 이물질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장정모 교수의 제63강에 담긴 동양의학의 지혜는 다릅니다. 동양의학에서 담은 단순히 목에 걸린 가래가 아니라, 우리 몸의 수액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끈적하게 뭉쳐버린 모든 병리적 찌꺼기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담은 기운이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우리 몸 어디든 흘러갑니다. 폐에 머무르면 기침과...

화담약: 개술

제5, 6, 7판 《중약학》 교재에서는 화담, 지해, 평천 세 부류의 약물을 같은 장에 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담(痰)과 기침, 천식 사이의 관계가 아주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담은 기침과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고, 기침과 천식에는 또 종종 담이 있으므로 이 세 부류 약물을 한데 둔 것이니, 이는 분류에 대한 하나의 객관적인 원인을 찾은 셈이라 하겠으나 실제 이유는 결코...

내 안의 불덩이를 다스리는 지혜: 비워냄과 내려놓음의 미학

현대 사회는 그 자체로 거대한 '열병(熱病)'을 앓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성장과 경쟁을 강요받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뜨겁게 과열되어 있습니다. 분노, 조급함, 과도한 욕망이라는 불덩이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열정이라 착각하며 스스로를 땔감 삼아 태워버립니다.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3편은 이 치명적인 '열병'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잠식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불덩이를 다스려야...

제23편 열병(熱病)

본 편은 주로 열병(熱病)의 증후, 진단, 치료 및 예후를 논술하였으므로 편명을 《열병(熱病)》이라 하였다. 편고(偏枯)와 비(痱)의 감별점과 치료 원칙을 설명하였다. 열병에 침자(針刺)를 금기하는 아홉 가지 증후를 지적하였다. 열병을 치료하는 59개의 혈위(穴位)를 소개하였다. 이외에 후비(喉痹), 경(痙) 등 병증의 치법을 간략히 소개하였다.   편고병(偏枯病)의 증상은, 반신불수(半身不遂)이면서 동통(疼痛)이 있으나, 언어는 평상시와 같고 신지(神志)가 뚜렷하니, 이는 병이 분육(分肉)과 주리(腠理) 사이에 있는...

【제11문】 수화상교(水火相交)로 생겨나는 습(濕)의 근원과 비토(脾土)를 다스리는 용약의 묘미

【제11문】 오행(五行) 중에서 오직 토(土)만이 습(濕)을 주관합니다. 이동원(李東垣)은 비위(脾胃)를 중히 여겨 오로지 토를 건조하게 하여 습을 없애는(조토거습, 燥土去濕) 데 전념하였는데, 장중경(張仲景)은 태음병(太陰病, 비위의 병)을 다스릴 때 조약(燥藥, 건조하게 하는 약)만을 오로지 쓰지 않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이동원은 이미 겉으로 드러난 습(濕)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그 습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알지 못하였기에, 단지 토(土)가 수(水)를 다스리지 못한...

생명을 살리는 물, 그 속에 담긴 초목의 지혜: 활명수 원료 재발견

급체했을 때, 혹은 더부룩한 속을 달래려 약국 문을 열고 찾는 친숙한 이름, 활명수(活命水). 그 이름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품은 이 액상 소화제는 1897년 대한제국 광무 원년에 궁중 선전관들의 비방을 모아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장수 의약품입니다. 까스활명수 한 병에는 속을 다스리는 수많은 한방 생약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선조들이 대를 이어 찾아낸 자연의 지혜가...

[욱산의 명리 칼럼] 임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자 : 축구 대표팀 모레노 감독의 사주 스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의 행보를 두고 축구판이 시끄럽다. 단 몇 번의 훈련과 전술 변화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자, 벌써부터 그를 정식 감독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대중은 언제나 눈앞의 신기루에 쉽게 현혹되고,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냄비처럼 끓어오른다. 과연 이 사주가 한국 축구의 무거운 궤도를 온전히 짊어지고 장기 집권할...

【제10문】 내열외한(內熱外寒)과 하열상한(下熱上寒)의 병증을 다스리는 오묘한 쓰임새

【제10문】 병증 가운데 속은 뜨겁고 겉은 차가운 내열외한(內熱外寒)이나, 아래는 뜨겁고 위는 차가운 하열상한(下熱上寒)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땅히 어떤 약을 써야 하옵니까? 이럴 때는 마땅히 몸 아래쪽이나 속(내부)에 자리 잡은 뜨거운 기운(열, 熱)을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삼아야 하옵니다. 황금(黃芩)·황련(黃連)·지모(知母)·황백(黃柏)을 쓰되, 생강(生薑)·계지(桂枝)·박하(薄荷)·형개(荊芥)·총백(蔥白)을 곁들여 써서 약 기운을 이끌어 위로 뚫고 올라가게(인지세상, 引之使上) 해야 하옵니다. 병을 다스리는 참된 요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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