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용덕 서고를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작은 소통의 장을 열고자 하옵니다. 그동안 고전 번역과 사유의 글들을 나누며, 독자 여러분 각자가 품고 있는 삶의 결이나 고민의 뼈대 역시 참으로 깊고 다양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 사주에 담긴 본래의 기질은 무엇이며, 내 주변 인연들과는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는지 가볍고 명쾌하게 풀어드리는 소소한 이벤트를 시작하려 합니다. 거창한 철학관의 문턱을 낮추고, 치열한...
부모의 그릇과 자식의 궤적: 명리로 읽어내는 인연의 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문득 부모와 자식 간의 보이지 않는 끈질긴 인연에 놀라게 된다. 외모나 성격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궤적이나 마주하는 고비까지 어딘가 닮아 있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문득 인연이 닿아 한 집안의 아빠와 그 아들, 딸의 사주 명조를 나란히 펼쳐놓고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한 뿌리에서 태어난 이들이 각자의 그릇을 어떻게 채워가고 있는지 그 뼈대를 짚어보는...
폐허에서 건져낸 불씨, ‘정중용덕(正中龍德)’의 새로운 장을 열며
살면서 누구나 상실을 경험하지만, 내게 있어 두 번의 '분서갱유'는 내 연대기의 일부가 도려내지는 것과 같은 뼈아픈 사건이었다. 청춘의 사유를 지탱하던 오천 권의 책이 고물상으로 향했던 첫 번째 상실, 그리고 치열했던 중국 유학 시절의 피와 땀이 서린 책들이 지하실의 습기에 무참히 썩어 들어간 두 번째 상실. 물리적인 책은 그렇게 허망하게 내 곁을 떠났다. 그 참담한 기억을...
【제34문】 식물의 부위(뿌리, 열매, 줄기, 잎)에 따라 약성의 오르내림과 흩어짐이 달라지는 이치
【제34문】 약물을 살펴보면 뿌리는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성질이 많고, 열매나 씨앗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성질이 많으며, 줄기와 몸통은 기운을 치우침 없이 조화롭게 하는 성질이 많습니다. 또한 가지와 잎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여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많은데, 어찌하여 그런 것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뿌리는 본래 위로 싹을 틔워 자라나려는 생명력을 주관하기 때문에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성질을 지닙니다. 반면,...
2. 인도와 여와(人道与女娲)
반고가 천지를 연 이후로, 음양이 둘로 나뉘고, 비로소 점차 인류가 생겨났다. 《주역·계사》에서 이르기를, "역이라는 것은 책이니, 광대하고 소상히 갖춰졌다. 천의(天道)가 있고, 인의(人道)가 있으며, 지의(地道)가 있다." 천지가 있으니 천지의 도가 생기고, 사람이 있으니 사람의 규칙이 생겨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게 되니 곧 인도가 생겨난 것이다. 인류가 세대마다 번창함은, 마치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말한 "자식이 자식을 낳고, 자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