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문】 오행(五行) 중에서 오직 토(土)만이 습(濕)을 주관합니다. 이동원(李東垣)은 비위(脾胃)를 중히 여겨 오로지 토를 건조하게 하여 습을 없애는(조토거습, 燥土去濕) 데 전념하였는데, 장중경(張仲景)은 태음병(太陰病, 비위의 병)을 다스릴 때 조약(燥藥, 건조하게 하는 약)만을 오로지 쓰지 않았으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이동원은 이미 겉으로 드러난 습(濕)에 대해서는 알았지만 그 습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알지 못하였기에, 단지 토(土)가 수(水)를 다스리지 못한...
생명을 살리는 물, 그 속에 담긴 초목의 지혜: 활명수 원료 재발견
급체했을 때, 혹은 더부룩한 속을 달래려 약국 문을 열고 찾는 친숙한 이름, 활명수(活命水). 그 이름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품은 이 액상 소화제는 1897년 대한제국 광무 원년에 궁중 선전관들의 비방을 모아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장수 의약품입니다. 까스활명수 한 병에는 속을 다스리는 수많은 한방 생약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선조들이 대를 이어 찾아낸 자연의 지혜가...
[욱산의 명리 칼럼] 임시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자 : 축구 대표팀 모레노 감독의 사주 스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트 모레노의 행보를 두고 축구판이 시끄럽다. 단 몇 번의 훈련과 전술 변화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자, 벌써부터 그를 정식 감독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대중은 언제나 눈앞의 신기루에 쉽게 현혹되고,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냄비처럼 끓어오른다. 과연 이 사주가 한국 축구의 무거운 궤도를 온전히 짊어지고 장기 집권할...
【제10문】 내열외한(內熱外寒)과 하열상한(下熱上寒)의 병증을 다스리는 오묘한 쓰임새
【제10문】 병증 가운데 속은 뜨겁고 겉은 차가운 내열외한(內熱外寒)이나, 아래는 뜨겁고 위는 차가운 하열상한(下熱上寒)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땅히 어떤 약을 써야 하옵니까? 이럴 때는 마땅히 몸 아래쪽이나 속(내부)에 자리 잡은 뜨거운 기운(열, 熱)을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삼아야 하옵니다. 황금(黃芩)·황련(黃連)·지모(知母)·황백(黃柏)을 쓰되, 생강(生薑)·계지(桂枝)·박하(薄荷)·형개(荊芥)·총백(蔥白)을 곁들여 써서 약 기운을 이끌어 위로 뚫고 올라가게(인지세상, 引之使上) 해야 하옵니다. 병을 다스리는 참된 요체는...
막힌 삶을 부수고 나아가는 파혈(破血)의 용기와 생명에 대한 예의
살다 보면 부드러운 위로나 적당한 타협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원망이나 절망이 단단한 암덩어리처럼 굳어버렸을 때가 그렇습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2강에 등장하는 파혈소징약, 즉 피의 엉김을 강력하게 깨뜨려 덩어리를 삭이는 약초들은 우리에게 낡은 껍질을 부수고 나아가는 결단과 용기의 철학을 가르쳐 줍니다. 아출과 삼릉: 나를 지키며 악습을 베어내는 단호함 아출과 삼릉은...
(三) 성무기(成無己)
【生平簡介(생평간개)】 성무기(成無己), 산동(山東) 요섭(聊攝)(지금의 陽穀縣(양곡현)) 사람으로, 약 송(宋)·가우(嘉祐)에서 지평(至平)(1060~1068) 전후에 태어났으며, 후일에 요섭(聊攝)이 금(金)에 병합되었으므로 금인(金人)이라 칭할 수 있다. 성씨(成氏)는 의학가문(醫學世家)으로, 부조(父祖)가 의업(醫業)을 하여 상당한 명성(名聲)이 있었다. 그는 가기술(家技術)을 승계(承繼)하여 독득(獨厚)함을 얻었고, 심조(深造)하여 자득(自得)하였으며, 이론(理論)에 정통(精通)하였고, 또 임상(臨床)에 잘하여, 특히 상한(傷寒)에 대한 연구(研究)는 공력(功力)이 심위(甚偉)하여 의가(醫家)들의 칭도(稱道)하는 바를 깊이 얻었다. 그의 벗 왕정(王鼎)은 《주해상한론·후서(注解傷寒論·後序)》에서 이르기를:...
【제9문】 상열하한(上熱下寒)과 외열내한(外熱內寒)의 병증을 다스리는 오묘한 이치
【제9문】 병증 가운데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이나, 겉은 뜨겁고 속은 차가운 외열내한(外熱內寒)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땅히 어떤 약을 써야 하옵니까? 이럴 때는 마땅히 먼저 몸 아래쪽이나 속(내부)에 자리 잡은 차가운 기운(한, 寒)을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삼아야 하옵니다. 건강(乾薑), 계지(桂枝), 부자(附子)를 쓰되, 쓸개즙(담즙, 膽汁), 사람의 오줌(인뇨, 人尿), 맥문동(麥冬), 우슬(牛膝) 같은 것들을 곁들여 써서 약 기운이...
파혈소징약(破血消癥藥): 아출(莪術), 삼릉(三稜), 수질(水蛭), 맹충(虻蟲), 천산갑(穿山甲)
일반적으로 이 부류의 약은 활혈약 중에서 작용이 비교적 맹렬하다고 여겨져, 공통된 효능과 분류를 명명할 때 '활혈' 대신 '파혈(破血)'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파혈은 곧 비교적 강한 활혈을 의미합니다. 임상에서는 주로 복부의 징가결괴(단단하게 뭉친 덩어리)에 쓰이는데, 징적은 아주 완고한 어혈 중증으로, 이를 삭일 수 있는 약물은 대개 활혈 작용이 비교적 강한 것에 속합니다. 이것이 바로 해당 절의 약물이...
15. 《이위(易緯)》의 ‘위(緯)’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역경(易經)》, 《역전(易傳)》은 알지만, 《이위(易緯)》에 대해서는 비교적 생소하다. 경(經), 전(傳), 위(緯)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소위 "경(經)"이란 이론성(理論性), 강령성(綱領性), 권위성(權威性)이 매우 강한 저작을 가리키니, 예컨대 《시(詩)》, 《서(書)》, 《예(禮)》, 《역(易)》, 《춘추(春秋)》 같은 것이며, 한(漢)나라에 이르러 국가가 법으로 정한 유가(儒家) 경전(經典)이 되었다. "위(緯)"는 "경(經)"에 상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석명(釋名)》에서는 위(緯)를 풀이하여 이르기를: "위(緯)는 두르는(圍) 것이다. 반복하여 경(經)을...
미쳐버린 세상에서 중심을 지키는 법: 우울과 광기(狂氣)를 다스리는 세 가지 시선
오늘날 우리는 마음의 병을 단지 뇌내 물질의 불균형이나 나약한 의지력의 문제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黃帝內經(황제내경)》 영추 제22편 '癲狂(전광)'은 우울과 조증, 강박과 오만이라는 인간의 극단적인 정신 병리가 결국 육체적 고갈과 감정적 과잉에서 비롯된다는 서늘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현대인을 옭아매는 마음의 병을 고전의 눈으로 해부해 보면, 세 가지 명확한 원인이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첫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