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피로가 밀려와 카페인으로 하루를 열고, 오후가 되면 떨어진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를 입안에 털어 넣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피곤하다는 신호는 우리 몸이 잠시 멈추고 쉬거나 균형을 잡으라는 자가 진단 알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알람이 울릴 때마다 원인을 돌보려 하기보다, 각성 효과가 있는 음료나 일시적인 부스터 성분으로 증상만 차단하며 버텨냅니다....
素髎(소료) – 코끝에서 맑은 기운을 틔우고 정신을 번쩍 깨우는 얼굴의 요충지
상성(上星)과 신정(神庭)을 지나 얼굴 쪽으로 내려와, 코끝의 가장 높은 곳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스물다섯 번째 혈자리인 素髎(소료)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위치와 성격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素(소)”는 희고 바탕이 된다는 뜻이고, “髎(료)”는 뼈의 틈새나 구멍을 의미합니다. 즉, 얼굴의 정중앙이자 코끝의 뼈와 연골이 만나는 오목한 곳에서 온몸의 양기를 모아주는 핵심적인 자리라는 뜻에서 이러한...
음양의 상호 근원과 의존
1-7 양기는 음에 뿌리를 두고, 음기는 양에 뿌리를 둡니다. 음이 없으면 양이 생겨날 수 없고, 양이 없으면 음이 화생(化生)할 수 없습니다. —— 《황제내경·소문·사기조신대론》 【주석】 이 조문은 음양의 상호 의존과 상호 작용 관계를 한 걸음 더 나아가 천명한 것입니다. ⊙ 음양 이론에 따르면, 음과 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서로 의존하며, 일정한 조건하에서는 또한 서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막히면 죽고 흐르면 산다: 잃어버린 삶의 감각을 되찾는 법
아무리 값비싸고 진귀한 음식을 입에 넣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아무리 아름다운 절경 앞에 서도 마음속에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나이가 들어 미각과 시각이 둔해졌거나,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립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동양의학의 정수,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17편 '맥도(脈度)'는 이 서늘한 감각 상실의 진짜 원인을 뼛속 깊은 곳에서 찾아냅니다....
묵직한 약속 하나, 백성을 향한 치열한 서약: 북경중의약대학 교가 《승낙(承諾)》을 읽다
의학의 길에 들어서는 이들이 마주하는 첫 번째 관문은 지식의 방대함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대하는 태도와, 그 무게를 평생 감당하겠다는 무거운 '맹세'다. 북경중의약대학의 교가인 《승낙(承諾)》은 바로 이 묵직한 서약을 고스란히 노랫말로 옮겨놓은 명작이다. 단순한 학교 찬가를 넘어, 의료인이 걸어야 할 숭고한 도정과 책임감을 짚어내고 있는 이 노래의 가사 속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