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용덕 서고를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작은 소통의 장을 열고자 하옵니다. 그동안 고전 번역과 사유의 글들을 나누며, 독자 여러분 각자가 품고 있는 삶의 결이나 고민의 뼈대 역시 참으로 깊고 다양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 사주에 담긴 본래의 기질은 무엇이며, 내 주변 인연들과는 어떤 에너지를 주고받는지 가볍고 명쾌하게 풀어드리는 소소한 이벤트를 시작하려 합니다. 거창한 철학관의 문턱을 낮추고, 치열한...
3. 일음일양지위도(一阴一阳之谓道)
《역전·계사전(易传·系辞传)》에서 "한 번 음 하고 한 번 양 하는 것을 도라 한다(一阴一阳之谓道)"고 했습니다. 이는 《역경》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자 개괄인데, 일개 《역경》이란 바로 음양의 도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양이란 무엇이며, 도란 무엇인가? 음양학설은 우리 토박이 땅에서 자라난 음양 두 기운의 운동을 이론적 핵심으로 삼는 소박한 철학 체계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류를 추적해 볼 때, 가장 원시적인 의미는...
【제35문】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뿌리 약재(승마·갈근·황기)의 이치와 고유한 쓰임새
【제35문】 뿌리, 열매, 줄기, 잎은 이미 그 이름 속에 각각의 고유한 약효를 품고 있습니다. 먼저 뿌리에 관해 묻겠습니다. 뿌리 중에서도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작용이 유독 뛰어난 약재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이치는 무엇인지 밝혀 주십시오. 뿌리의 약성은 대개 기운을 위로 솟아오르게 하는 것이 많으나, 반드시 그 생김새와 색깔, 기운과 맛(형색기미)을 두루두루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약효가...
억지로 막지 않고 스스로 멎게 하다: 지혈(止血)이 가르쳐주는 삶의 순리
살다 보면 삶의 에너지가 통제력을 잃고 밖으로 새어 나가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재물이 새어 나가고, 인연이 흩어지며, 건강과 활력이 빠져나가는 인생의 크고 작은 '출혈(出血)' 앞에서 우리는 종종 당황하여 눈앞의 구멍을 틀어막기에 급급해집니다. 하지만 장정모 교수의 제53강 '지혈약(止血藥)' 강의는 피를 멎게 하는 일(止血)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상처를 틀어막는 1차원적인 작업이 아님을 웅변합니다. 한의학에서 출혈을 다스리는 정교한 원리들은,...
부모의 그릇과 자식의 궤적: 명리로 읽어내는 인연의 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문득 부모와 자식 간의 보이지 않는 끈질긴 인연에 놀라게 된다. 외모나 성격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궤적이나 마주하는 고비까지 어딘가 닮아 있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문득 인연이 닿아 한 집안의 아빠와 그 아들, 딸의 사주 명조를 나란히 펼쳐놓고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한 뿌리에서 태어난 이들이 각자의 그릇을 어떻게 채워가고 있는지 그 뼈대를 짚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