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고 삶의 계절을 꿰뚫어 보는 지혜

현대인들은 늘 원인 모를 불안과 피로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밤잠을 설치며 '혹시 내일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스스로의 정신력이 나약하다며 자책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19편 '사시기(四時氣)'는 이 시대의 불안과 두려움을 향해 전혀 다른 차원의 진단을 내립니다. 마음의 병은 나약함이 아니라, 몸의 역행(逆行)이다. "길게 탄식하고 맘속에 두려움을 느끼며 누군가 와서 자신을...

제19편 사시기 (四時氣)

본 편은 일 년 사계절(四季) 중에 자연 기후의 변화가 한열온량(寒熱溫涼)의 다름이 있고, 인하여 사기(邪氣)가 사람을 상하게 하여 발생하는 병변도 그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논술하였다. 그러므로 침자(針刺) 치료의 원칙이 비록 모두 기혈(氣穴)을 장악하는 것을 위주로 하지만, 반드시 계절(時令) 기후의 다름 및 병변의 특징에 근거하여 적당한 혈위(穴位)를 선택하여 사용하고 다른 자법(刺法)을 채취해야 한다. 이로 인하여 《사시기(四時氣)》로...

太陰病(태음병): 음병(陰病)의 문이 열리고 비위(脾胃)가 차갑게 마비되다

태양·양명·소양의 삼양병(三陽病) 영역에서 병마를 제대로 쫓아내지 못하고 몸의 양기(陽氣)가 바닥나면, 질병은 마침내 오장육부의 깊은 내면인 삼음병(三陰病)의 어두운 세계로 진입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이 바로 '태음병(太陰病)'이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더 이상 고열이 나거나 겉으로 화끈거리는 증상이 사라진다. 대신 배가 항상 찬물에 잠긴 듯 싸늘하고, 음식을 먹기만 하면 배가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며,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그대로 쏟아내는...

少陽病(소양병): 기운의 통로가 막히고 입이 쓰며 가슴이 답답해지다

태양병(太陽病)의 표위(表位)에서 한사를 완벽히 털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양명병(陽明病)처럼 열이 안으로 완전히 들어차지도 않은 어정쩡한 경계선에 다다르면 병마는 세 번째 관문인 '소양병(少陽病)'으로 진입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열이 났다 오한이 드는 증상이 시소처럼 번갈아 나타나고(往來寒熱), 입안이 바짝 바짝 마르고 쓴맛이 돌며(口苦), 눈앞이 어지럽고(目眩) 가슴과 옆구리가 더부룩하게 꽉 막혀(胸脇苦滿) 구토가 치밀어 오른다. 현대인들은 이를 단순한 '만성 피로 증후군',...

해시(亥時), 삼초(三焦)가 물길을 닫고 만물의 우주를 침잠시키다: 밤 9시,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생명의 바다로 가라앉는 시간

술시(戌時)의 심포(心包)가 마음의 성문을 든든하게 빗장 지르고 번잡한 감정의 불길을 재우고 나면, 시계 바늘은 밤 9시를 가리킨다. 하루의 열두 시진(十二時) 중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열두 번째 관문이자 세상의 모든 기운이 영원의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 해시(亥時, 밤 9시~11시)의 문이 열린다. 자연계의 대지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완전히 잠겨 다음 날의 해를 준비하듯, 인체의 우주 역시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