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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명의 열전 ⑩] 조선을 뒤흔든 전염병 잔혹사, 그리고 이에 맞선 명의들의 사투

오늘날 우리가 코로나19 등 감염병 시대를 겪었듯, 조선 시대 역시 전염병과의 끊임없는 전쟁이었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역병을 '마마(손님)', '여역(厲疫)'이라 부르며 공포에 떨었고, 무속에 의존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참화 속에서도 절망에 굴하지 않고 과학적 의학, 임상 고증, 그리고 애민 정신으로 백성을 구하고자 했던 대의(大醫)들이 있었습니다. 1. 조선을 괴롭힌 3대 전염병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백성들의 목숨을 무수히...

[광야의 소리 027] 우리는 어떻게 신을 멸균실에서 광야로 해방시켰는가: 삼위일체의 실존적 재구성

기성 종교는 '삼위일체'라는 신비로운 교리를 방패 삼아 2천 년간 대중의 사유를 통제해 왔다. 반면, 최근 '첫열매들'과 같은 신흥 영적 엘리트들은 이 교리를 과학과 역사로 해독했다며 환호한다. 그러나 그들이 파악한 삼위일체는 완벽하게 통제된 '멸균실의 수학 공식'에 불과하다. 그들은 과학으로 창조주(성부)를 증명하고, 역사적 팩트로 예수(성자)를 긍정하며, 논리가 머릿속에 납득되는 현상(성령)을 구원이라 부른다. 이는 거대한 우주의 신을 인간의...

[광야의 소리 026] 멸균실의 문을 부수고 광야로 나오라: ‘첫열매들’에게 띄우는 초대장

기성 교회의 맹목적인 기복 신앙과 목회자들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고 뛰쳐나온 당신들의 지적 결단은 옳았다. 이성적 사유를 마비시키는 종교적 세뇌를 거부하고, 텍스트의 역사적 맥락과 과학적 근거를 치열하게 파고들어 진리를 '이해'하고자 했던 그 갈증 역시 정당하다. 당신들은 분명 남들보다 먼저 깨어난 자들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낡은 종교의 감옥을 탈출한 당신들이 지금 서 있는 곳은 진정 자유로운 광야(曠野)인가,...

[광야의 소리 025] 멸균실의 엘리트들과 지적 허영: 그들은 왜 세련된 이단에 환호하는가

기성 교회의 무식한 기복 신앙과 목회자들의 세습에 질려버린 대중이 이탈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새롭게 정착하는 곳은 역설적이게도 바람 부는 광야가 아니라, 더 교묘하고 세련되게 포장된 '멸균실'이다. 거대 엔터테인먼트의 수장(박진영)이 이끄는 류의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성경 강해에 열광하며 모여드는 군상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기복주의 못지않은 지독한 허영심이 도사리고 있다. '맹신을 혐오한다'는 맹신 그들은 기존 교인들을 향해 "생각 없이...

[한중 명의 열전 ⑨] 자식을 잃은 아비의 눈물로 쓴 전염병 치료서, 정약용과 《마과회통》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을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목민심서》나 《경세유표》를 쓴 행정가, 혹은 거중기를 만든 과학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가 조선 후기 홍역(마진)과 두창(천연두) 연구에 위대한 이정표를 세운 의학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9명의 자녀 중 6명을 전염병으로 가슴에 묻어야 했던 아비의 절절한 한과, 실학자로서의 엄밀한 고증 정신이 결합하여 탄생한 의서가 바로 《마과회통(麻科會通)》입니다....

박진영의 명조와 ‘첫열매들’ 교회의 본질

✉️ [욱산 프리미엄 전략 리포트 : 박진영의 명조와 '첫열매들' 교회의 본질] 1. 명조의 뼈대와 '영적 교주화'의 필연성  식상생재(食傷生財)와 상관의 과부하: 박진영의 사주는 겨울철의 차가운 물(계수/임수) 일간에, 사주 전반이 거대한 표현력과 감각(식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깨달은 트렌드나 철학을 세상에 전파하고, 대중을 가르치며 이끌어야 직성이 풀리는 본능적 기세를 뜻합니다.  음악에서 종교로의 확장: 젊은 날에는 이 에너지가...

[한중 명의 열전 ⑧] 소설 속 ‘유의태’의 실존 인물, 거창·산청의 민중 명의 유이태

소설과 드라마 《동의보감》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유의태'는 허준의 스승이자 스승의 몸을 스승 스스로 해부하게 했던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한 명의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유이태(劉以泰) 선생은 허준(1539~1615)보다 약 100년 뒤에 활동했던 숙종 대의 대표적인 실존 명의였습니다. 허준의 스승이라는 허구의 설정을 넘어, 조선 후기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던 홍역(마진) 치료의 선구자이자 민중을 위해 삶을 바친 그의...

산산조각 난 뼈를 맞추고 맹독을 다스리는 삶의 지혜: 료상(療傷)의 철학

살아가며 마주하는 시련 중에는 찰과상처럼 가벼운 것도 있지만, 때로는 삶의 뼈대가 산산조각 나고 숨을 쉴 수조차 없는 치명적인 고통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1강에 등장하는 활혈료상약(活血療傷藥), 즉 피를 돌게 하여 깊은 상처와 부러진 뼈를 치료하는 약초들은 이처럼 극심한 파괴를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인가에 대한 묵직한 철학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골쇄보(骨碎補): 부서진 삶을 이어 붙이는 근원적인...

렌즈에 갇힌 시선, 나침반을 잃은 처방: 『황제내경(黃帝內經)』이 현대 임상에 던지는 서늘한 경고

기계가 뱉어내는 정교한 수치와 고해상도 영상은 오늘날 진료실의 절대적인 권력이 되었습니다. 환자의 병소(病所)를 수 밀리미터 단위로 쪼개어 들여다보는 렌즈의 발달은 경이롭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렌즈에 시선이 갇히는 순간 의사는 길을 잃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인 표(標)에 집착하느라, 장부(臟腑)의 기혈(氣血)이 얽혀 있는 근본적인 흐름, 즉 본(本)을 읽어내는 변증론치(辨證論治)의 나침반을 던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수천 년 전 쓰여진 『황제내경』은 이러한 '부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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