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환자에 대한 황제내경 의학적 접근과 치료 방안

황제내경은 인체를 단순한 국소 장기의 합이 아닌 자연의 순환과 오장육부의 거대한 기운의 조화로 바라봅니다. 루푸스와 같이 면역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현대 의학에서는 면역억제제로 다스리지만, 황제내경의 관점에서는 음양의 불균형, 오장(五臟)의 기혈허손, 그리고 내외의 사기(邪氣)가 그 본질입니다. 1. 황제내경으로 바라보는 루푸스의 병기(病機)  음허내열(陰虛內熱)과 열독(熱毒): 황제내경 《소문·기병론(奇病論)》 및 각 편에서는 신체의 진액(陰)이 고갈되고 화(火)가 치솟는 현상을 다룹니다....

미쳐버린 세상에서 중심을 지키는 법: 우울과 광기(狂氣)를 다스리는 세 가지 시선

오늘날 우리는 마음의 병을 단지 뇌내 물질의 불균형이나 나약한 의지력의 문제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黃帝內經(황제내경)》 영추 제22편 '癲狂(전광)'은 우울과 조증, 강박과 오만이라는 인간의 극단적인 정신 병리가 결국 육체적 고갈과 감정적 과잉에서 비롯된다는 서늘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현대인을 옭아매는 마음의 병을 고전의 눈으로 해부해 보면, 세 가지 명확한 원인이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첫째,...

렌즈에 갇힌 시선, 나침반을 잃은 처방: 『황제내경(黃帝內經)』이 현대 임상에 던지는 서늘한 경고

기계가 뱉어내는 정교한 수치와 고해상도 영상은 오늘날 진료실의 절대적인 권력이 되었습니다. 환자의 병소(病所)를 수 밀리미터 단위로 쪼개어 들여다보는 렌즈의 발달은 경이롭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렌즈에 시선이 갇히는 순간 의사는 길을 잃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인 표(標)에 집착하느라, 장부(臟腑)의 기혈(氣血)이 얽혀 있는 근본적인 흐름, 즉 본(本)을 읽어내는 변증론치(辨證論治)의 나침반을 던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수천 년 전 쓰여진 『황제내경』은 이러한 '부분에...

뼛속까지 스며든 피로를 빼내고 삶의 진퇴(進退)를 결정하는 법

우리는 종종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얕은 감기나 일시적인 피로쯤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1편 '한열병(寒熱病)'은 우리 삶에 스며든 병증의 깊이를 피부(皮), 근육(肌), 뼈(骨)라는 세 단계로 냉혹하게 나누어 진단합니다. 병의 깊이가 다르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치유의 방식도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치아가 마르기 전에 돌이켜라: 병의 깊이와 한계점 기백은 사기(邪氣)가 뼈까지...

양약의 탈을 쓴 한의학의 지혜: ‘레일라정’에 숨겨진 꼼수와 진실

병원에서 관절염 처방전을 받아 든 환자들은 '레일라정(Layla Tab.)'이라는 세련된 영문 이름표에 안도한다. 최첨단 서양의학이 빚어낸 혁신적인 화학 합성물질이 자신의 닳아버린 연골을 매끄럽게 고쳐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 작고 매끄러운 알약의 껍질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현대 의학의 흥미로운 모순이자 '꼼수'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레일라정은 화학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진 신물질이 아니다. 고(故) 배원식 한의사가 평생의...

[욱산 건강칼럼] 제3회: 술, 담배, 그리고 색욕(色欲), 에너지를 태우는 마법의 땔감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시는 술과 담배, 그리고 일상의 건조함을 채우기 위한 쾌락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손쉬운 도피처입니다. 잠시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고양시키지만, 이 순간의 쾌락 뒤에는 반드시 거대한 대가가 따릅니다. 몸 안의 에너지가 불타오르는 만큼, 우리의 생명력은 급속도로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순간의 자극으로 에너지를 태워버리는 이 삶의 방식을, 수천 년 전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어떻게 경고하고 있을까요?...

[욱산 건강칼럼] 제2회: 피로를 아메리카노와 영양제로 덮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피로가 밀려와 카페인으로 하루를 열고, 오후가 되면 떨어진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를 입안에 털어 넣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피곤하다는 신호는 우리 몸이 잠시 멈추고 쉬거나 균형을 잡으라는 자가 진단 알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알람이 울릴 때마다 원인을 돌보려 하기보다, 각성 효과가 있는 음료나 일시적인 부스터 성분으로 증상만 차단하며 버텨냅니다....

[욱산건강칼럼] 제1회: “약이 약을 부르는 시대, 황제내경은 ‘치미병(治未病)’을 말하다”

"병이 난 뒤에 약을 쓰는 것은 목마를 때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현대의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억누르는 '마법의 탄환(화학약품)'을 처방하지만, 그 부작용을 또 다른 약으로 막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真論)〉에서는 진정한 의술이 무엇인지 이렇게 말합니다. 원문 및 풀이“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飲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상고지인, 기지도자, 법어음양, 화어술수,...

홍등가(紅燈街)의 붉은 꽃들은 어떤 명조를 타고나는가

세상에는 태양 아래 떳떳이 빛나는 성벽이 있는가 하면, 달빛이 짙어질수록 오히려 그 농밀한 광채를 더해가는 밀실의 보석들이 있다. 누군가는 이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손가락질을 하지만, 명리학(命理學)의 냉철한 안경을 쓰고 그 여덟 글자의 뼈대를 스캔해 보면 거기엔 예외 없이 우주가 찍어낸 잔인하리만치 선명한 인과의 낙인이 찍혀 있다. 화류계(花柳界)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명조에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기이하고도 강렬한 오행의...

음양의 추상적 개념과 상대적 속성

1-2 음양(陰陽)이라는 것은, 이름(名)은 있으나 형체(形)는 없습니다. —— 《황제내경(黃帝內經)·영추(靈樞)·음양계일월(陰陽系日月)》 【주석(注釋)】 이른바 "이름이 있다(有名)"는 것은 음양(陰陽)이 사물(事物)의 기능(機能)과 특성(特性)을 개괄(槪括)하는 대명사(代名詞)임을 가리키며, "형체가 없다(無形)"는 것은 곧 음양이 하나의 추상적(抽象的)인 개념(槪念)이지 구체적(具體的)인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일반적(一般的)으로 말해서, 무릇 활동적(活動的)인 것, 외재적(外在的)인 것, 상승(上昇)하는 것, 따뜻한(溫暖) 것, 밝은(明亮) 것, 기능적(機能的)인 것, 항진(亢進)하는 사물은 모두 양(陽)에 귀속(歸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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