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前頂)혈을 지나 정수리를 향해 앞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마와 정수리 사이의 부근에 편안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스물한 번째 혈자리인 囟會(신회)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유래와 성격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囟(신)”은 어린아이의 정수리 숨구멍(천문)을 뜻하고, “會(회)”는 기운이 모이고 교차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즉, 영유아 시절 숨구멍이 위치했던 부근이자, 머리와 얼굴 쪽으로 향하는 맑은 기운이...
[욱산건강칼럼] 제1회: “약이 약을 부르는 시대, 황제내경은 ‘치미병(治未病)’을 말하다”
"병이 난 뒤에 약을 쓰는 것은 목마를 때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현대의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억누르는 '마법의 탄환(화학약품)'을 처방하지만, 그 부작용을 또 다른 약으로 막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 《황제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真論)〉에서는 진정한 의술이 무엇인지 이렇게 말합니다. 원문 및 풀이“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飲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상고지인, 기지도자, 법어음양, 화어술수,...
양기의 온후 기능과 신체 자양
1-6 양기라는 것은, 정명하게 하여 신(神)을 기르고, 부드럽게 하여 근(筋)을 기릅니다. —— 《황제내경·소문·생기통천론》 【주석】 "정명하게 하여 신을 기르고, 부드럽게 하여 근을 기른다"는 "신을 기르면 정명해지고, 근을 기르면 부드러워진다"로 해석해야 합니다. ⊙ '정'은 곧 정명함이니 정신이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을 이릅니다. '유'는 곧 유화함이니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이릅니다. 이 조문은 양기에 기화하고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온후 기능이...
제17편 맥도 (脈度)
본 편의 중점은 이십팔맥(二十八脈)의 길이를 토론하는 것이다. 경맥(經脈)은 머리와 몸통, 사지(四肢)에 분포하여, 종횡(縱橫)으로 교차하고 또 상호 함접(銜接)하며, 아울러 각기 기지점(起止點)과 순행 노선이 있다. 따라서, 수족(手足) 육음육양(六陰六陽)과 임(任), 독(督), 교맥(蹻脈) 등 이십팔맥은 모두 일정한 길이가 있으며, 그중 족(足)의 육음경(六陰經)이 가장 길고, 수(手)의 육음경이 가장 짧으며, 합계 총길이는 16장(丈) 2척(尺)이다. 편(篇) 중에서 경맥의 길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의학의 길, 그 근원과 도덕성을 묻다: 근구박채(勤求博采)와 후덕제생(厚德濟生)
의술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생명을 다루는 행위인 만큼, 그 밑바닥에는 깊은 학문적 탐구와 타인에 대한 묵직한 책임감이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 북경중의약대학교의 교훈인 '근구박채(勤求博采) 후덕제생(厚德濟生)'은 바로 이러한 의학의 본질과 의료인이 가져야 할 평생의 과제를 가장 명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여덟 글자가 품은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우리가 지식과 기술을 대하는 태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