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기약(行氣藥): 진피(陳皮), 청피(靑皮), 불수(佛手), 향연(香櫞), 지실(枳實), 지각(枳殼), 귤핵(橘核), 귤락(橘絡), 귤엽(橘葉), 화귤홍(化橘紅)

진피(陳皮) 그 기원 식물은 운향과(芸香科)의 귤(橘)로 홍귤(紅橘)이라고도 부르며, 납작하고 둥근 모양의 과실이다. 껍질이 매우 얇아 2~3밀리미터 두께밖에 되지 않아 아주 쉽게 벗겨낼 수 있으며, 성숙한 과피를 쓴다. 당대(唐代) 이전에는 의약가들이 이 약을 신선할 때 쓰면 조열(燥烈)한 성질이 비교적 뚜렷할 수 있다고 여겨, 일정 기간 놓아두면 작용이 부드럽고 완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진피에 대해 “오래 묵은 것이 좋다(陳久者良)”는 주장을 제기하였고, 나중에 이 약을 진피(陳皮)라 부르게 되었다. 진피는 마땅히 오래 묵은 것을 써야 하는데, 얼마나 두어야 오래 묵었다고 하는지 이전 사람들은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현재도 얼마나 두어야 비로소 “진(陳, 묵음)”이라 부르는지 잘 모른다. 일반적으로 진피는 신선한 것을 아주 적게 쓰고, 모두 햇볕에 말려서 쓰면 된다. 그렇다고 3~5년 두어야 한다는 말도 아니며, 그렇게 오래 둘 수도 없다. 이외에 어느 정도가 “좋은(良)” 것인지도 아직 학계의 인정을 기다려야 한다.

책에는 또 일종의 신회피(新會皮)가 있는데, 이것은 광주(廣州) 신회(新會)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수한 감귤류 식물로 차지감(茶枝柑)이라 부르며, 그 과피를 신회피(新會皮) 혹은 광진피(廣陳皮)라 부르고 광동(廣東) 지역에서 더욱 흔히 쓴다. 어떤 책에서는 진피의 별명을 신회피라 칭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다른 식물의 과실 껍질이며 그것과 진피의 공용(功用)은 동일하다.

방제(方劑) 중 이진탕(二陳湯)의 한 가지 진(陳)이 바로 진피이다. 이 처방을 이진탕이라 부르는 까닭은, 옛사람들이 반하(半夏) 역시 일정 기간 두어야 한다고 여겨 오래 묵은 것을 썼기 때문이다. 두 가지 모두 오래 묵혀두는 것이 적합한 약을 합용(合用)했기 때문에, 이진(二陳)으로 처방 이름을 삼은 것이다.

진피의 효능과 응용에 관하여, 우리 책의 효능에는 “행기조중(行氣調中), 조습(燥濕), 화담(化痰)” 여덟 글자가 있고, 5판 등 교재에는 “이기(理氣), 조중(調中), 조습화담(燥濕化痰)”이라 되어 있다. 사실 앞의 쉼표는 군더더기이며, 그것은 곧 행기조중이다. 진피는 행기소창(行氣消脹)에 치우친 약으로 주로 비위(脾胃)에 작용하므로, 조중(調中)에는 행기소창이 포함되어 있고 이외에 일정한 개위(開胃) 작용도 있으며, 동시에 강위기(降胃氣) 작용도 있다. 즉 조중에는 실제로 소창, 개위, 구토를 멎게 하는 지구(止嘔) 세 가지 작용이 포함된다. 그래서 비위의 기체(脾胃氣滯)로 팽만감(脹滿), 식욕 저하, 구역질과 구토(惡心嘔吐)가 나타날 때 진피를 모두 쓸 수 있고, 게다가 진피는 비교적 온화하여 임상에서 한열허실(寒熱虛實)을 막론하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책의 응용 첫 번째 조항에서 배오(配伍)를 설명하는 몇 가지 예를 들었다: 구토가 있으면 구토를 멎게 하는 약물을 배오하고; 통증이 있으면 지통(止痛) 약물을 배오하며; 팽만감이 뚜렷하면 소창(消脹) 약물을 배오하고; 열(熱)이 있으면 청열(淸熱) 약물을 배오하며; 한(寒)이 있으면 온리(溫裏) 약물을 배오하고; 허(虛)한 자에게는 인삼(人參), 백출(白朮) 같은 기를 보하고 비장을 튼튼히 하는(補氣健脾) 약을 배오한다. 책의 가장 마지막에 이공산(異功散)을 언급했다. 사군자탕(四君子湯)은 비기허(脾氣虛)를 치료하는 명방(名方)인데, 만약 동시에 기체창만(氣滯脹滿)이 있으면 진피를 조금 더하면 이공산이라 부른다. 이 약은 행기소창(行氣消脹)하면서 위기를 내리고 화합하므로(降氣和胃), 이기(理氣)라고 칭해도 괜찮다.

두 번째 효능은 조습(燥濕)이다. 진피의 조습은 사실상 마땅히 중초에 습기가 막힌(濕阻中焦) 것을 겨냥해야 하며, 앞서 배운 창출(蒼朮), 후박(厚朴)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책에는 습조중초증(濕阻中焦證)을 따로 나열하지 않았다. 우리가 앞에서 창출, 후박을 강의할 때 평위산(平胃散)을 언급했는데, 평위산의 주된 약물이 바로 창출, 후박, 진피이다. 이 세 가지 약은 모두 조습(燥濕)할 수 있어 중초의 탁한 습기(濕濁)를 겨냥해 쓰인다. 그중 창출은 조습 작용이 강하고 건비(健脾)도 할 수 있으나 기운을 소통시키지(行氣) 못하는데, 중초에 습기가 막히면 모두 기기가 막히는 조체(氣機阻滯)가 있으므로 후박과 진피를 더하여 창출에 행기 효능이 없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그래서 처방 전체가 조습행기(燥濕行氣)하는 하나의 예시가 된다.

이외에 진피는 또 하나의 화담약(化痰藥)이다. 그것은 행기조습(行氣燥濕)을 통해 비장(脾)에서 가래가 생기는(生痰) 것을 줄일 수 있다. 중의학에서는 비장을 가래가 생기는 근원(生痰之源)으로 여기므로, 진피의 행기조습을 통해 가래가 잘 생기지 않게 한다. 이미 생성된 가래는 종종 폐의 통로(肺竅)에 머무는데, 진피는 능히 가래를 제거하여(祛痰) 폐규 안의 가래가 기침으로 쉽게 배출되게 한다. 그래서 그것은 가래의 생성을 줄일 수도 있고 가래를 제거할 수도 있으므로, 이 두 방면의 효능을 결합하면 그것이 바로 조습화담(燥濕化痰)의 약이 된다. 치료하는 것은 습담증(濕痰證)으로, 습담증은 우리가 나중에 화담약을 강의할 때 다시 상세히 설명할 것이다. 가래에는 여러 유형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단지 진피가 주로 습담증에 적합하다는 것만 초보적으로 알아두면 된다. 이진탕(二陳湯)이 바로 습담증 치료의 대표 처방 혹은 기초 처방으로, 처방 중 주요 약물이 바로 반하(半夏)와 진피 두 가지면 된다. 우리 책에서는 이 두 가지 효능을 하나로 묶어 치료가 습담(濕痰) 또는 습담해수(濕痰咳嗽)라고 강조했는데, 이것이 진피의 효능 상황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행기(行氣), 조습(燥濕), 화담(化痰) 세 가지 효능이며, 이 세 가지 효능은 서로 연관성이 있다.

청피(靑皮) 청피와 진피는 동일한 식물에 기원한다. 진피는 완전히 성숙한 과실로 붉은색이고, 청피는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과피가 아직 푸른색이다. 청피에는 두 종류의 약재가 있는데, 하나는 과실이 크지 않아 손가락 머리만 한 크기이다. 남방 지역에 태풍이 불거나 폭풍우가 치면 수많은 어리고 연한 과실들이 바람에 떨어지는데, 이를 주워 모아 약재로 삼는다. 이런 크기가 비교적 작은 둥근 구형의 것을 청피라 부르며 속의 과육까지 함께 쓴다. 조금 더 커서 탁구공만 한 크기로 자랐을 때 이 과실을 따서 십자(十字) 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과피를 4조각으로 벗기고 과육을 제거한 것을 사화청피(四花靑皮)라 부른다. 하나하나가 마치 연꽃 모양 같은데 단지 4조각으로 쪼갠 것일 뿐 그것의 과자루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 이 종이 품질이 좀 더 낫다.

이미 동일한 식물이고 단지 수확(采收) 시간이 다를 뿐이므로, 약용으로 쓸 때 그것들은 공통된 효능도 있고 다른 효능도 있다. 청피와 진피를 간단히 비교해 보면 12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약을 약재 측면에서 보면 하나는 어리고 하나는 늙었다(一嫩一老). 늙은 것은 진피이고 어린 것은 청피이다. 수확 시간이 달라서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다(一高一低). 이것은 작용 부위를 설명하는 것으로, 진피의 작용 부위는 비교적 높아 중초와 상초(中焦和上焦)에 있어 화담(化痰) 작용을 하며 폐(肺)에 작용하고, 이외에 그것의 행기조중(行氣調中)은 주로 중초 비위(中焦脾胃)에 있다. 청피는 간 기운을 통하게 하는 것(疏肝)을 위주로 하여 주로 간부 기체(肝部氣滯)에 쓰이는데 간의 위치는 아래에 있으므로 작용 부위가 상대적으로 조금 낮다. 당연히 청피도 중초에 작용할 수 있다. 제가 처음에 모든 행기약은 비위 기체증(脾胃氣滯證)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청피도 예외는 아니다. 비위는 동일하지만 비위의 병에 진피를 훨씬 더 많이 쓰고 작용도 좋다. 청피는 상대적으로 말해 비위에 쓰는 것이 약간 적다. 이것이 작용 부위를 가리킨다. 또 외부에서 작용 강도를 보면 하나는 부드럽고 하나는 맹렬하다(一緩一猛). 진피는 비교적 온화하고(較緩和), 비교적 따뜻하여 기를 상하기(耗氣) 쉽지 않다. 청피는 진피에 비해 작용이 비교적 맹렬(峻猛)하여 흔히 파기간기(破氣疏肝)하는 파기약(破氣藥)이라 부른다. 이 작용 부위와 강도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청피는 소간파기(疏肝破氣)하고 파기소간(破氣疏肝)한다고 부를 수도 있다. 청피가 주로 치료하는 것은 간부 기체(肝部氣滯)이다. 일반적인 비위 기체 혹은 위장 기체(胃腸氣滯)에 청피는 흔히 증상이 비교적 무거운 경우에 쓰고 진피는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 쓴다. 이 두 약은 사실 모두 종종 동시에 사용된다. 우리 책에서 청피가 맺힌 것을 흩어내고 체한 것을 없앤다(散結消滯)고 한 것은 단지 음식적체(飮食積滯)로 인한 기체(氣滯)가 좀 더 심해서 청피를 더 많이 쓰고 아울러 이를 강조한 것일 뿐이다. 사실 이 두 약은 본질적인 차이가 없으니, 여러분은 그 12글자에 근거하여 이해하면 된다.

불수(佛手) 역시 감귤류의 일종 과실로, 이 종의 과실 끝부분에 몇 가닥의 갈라진 금(裂紋)이 생겨나 마치 굽은 부처의 손가락(佛彎曲的手指)과 같아, 주로 그것의 열매 끝부분의 형상을 따서 이름 붙여진 것이다.

그것 역시 감귤류의 약으로 진피와 기미(氣味)가 대체로 동일하며, 작용 강도는 진피와 청피의 사이에 있어 행기(行氣)의 작용이 진피보다 우수하지만 청피처럼 강렬(强烈)하지는 않다. 동시에 이 약은 진피와 청피의 모든 효능을 겸유하여, 진피의 조습화담(燥濕化痰), 청피의 소간(疏肝)을 모두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떤 책에는 조습 효능이 적혀 있지 않은데, 사실 그것 역시 조습한다. 그런 책들의 응용 부분에는 모두 “해수 가래가 많은 증상(咳嗽痰多之證)에 쓴다”는 말이 있는데, 본품의 조습화담의 힘이 비교적 부드러워 비록 강하게 강조되지는 않았으나 실제로는 조습(燥濕)하는 약이다. 조습을 불수의 한 가지 효능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다. 청피, 진피를 이해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이 약의 공용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불수는 재배가 비교적 어렵고 생산량도 낮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진피보다 높다. 진피는 하나의 부산물로 귤(橘) 본래는 과일이라 안의 과육을 먹고 남은 껍질은 별 쓸모가 없어 값이 싸고 질이 좋다(價廉物美). 불수는 속에 과육이 없고 전부 약용으로 쓰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으로 재배해야 하므로 가격이 비교적 좀 높다. 그래서 진피처럼 그렇게 폭넓게 사용되지 않을 뿐, 사실 만약 이런 약재가 있다면 완전히 진피를 대체하여 쓸 수 있다.

향연(香櫞)은 둥근 구슬 모양으로 마치 자몽(葡萄柚)의 형태와 크기 같다. 식물학적으로 말하면 불수는 향연의 변종(變種)으로, 재배하는 과정 중에 변이가 발생한 것이다. 향연 앞의 라틴어 학명과 불수의 앞부분은 동일하고 뒷부분은 곧 변종을 뜻한다. 그래서 향연과 불수의 공용(功用)은 완전히 똑같지만, 향연이 불수보다 더 부드러워서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輕證)에는 향연을 쓴다. 향연과 불수는 청피와 진피에 대조해서 한 번 이해하면 된다.

지실(枳實) 및 지각(枳殼) 지실 역시 감귤류 식물의 어리고 연한 과실로 비교적 작아 크기가 다수 손가락 머리만 할 것이다. 만약 자라서 성숙에 가까운 과실이 되었을 때 그것을 잘라 과육을 제거하고 단지 바깥 껍질만 쓴다면 이를 곧 지각(枳殼)이라 부른다. 그것들은 동일한 식물로 어린 것을 지실이라 부르고 성숙에 가까운 과실의 껍질을 지각이라 부른다.

지실이든 지각이든 그 기본 효능 첫째는 행기(行氣)이고, 둘째는 화담(化痰)이다. 지실의 행기 작용이 비교적 강하여 기를 소모하기(耗氣) 쉬우므로 청피와 마찬가지로 파기약(破氣藥)에 속한다. 그래서 효능 중에 파기(破氣)라고 말한다. 이외에 진피와 마찬가지로 화담할 수 있다. 화담 혹은 행기의 효능을 통하여 모두 막힌 것을 없애는 제비(除痞) 혹은 소비(消痞)의 효과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책에는 “파기소비(破氣消痞), 화담제비(化痰除痞)”라 적혀 있다. 또한 “파기제비(破氣除痞), 화담소비(化痰消痞)”라 불러도 된다. 그것의 소비(消痞)는 행기에 있어서는 곧 기비(氣痞)를 없애는 것이고, 화담에 있어서는 곧 담비(痰痞)를 없애는 것이다. 이외에 책에서는 또 음식이 정체된 식적정체(食積停滯)에 쓰인다고 언급했다. 지실은 음식을 삭이는 소식약(消食藥)이 아니지만 음식 정체에는 기체(氣滯)를 수반하므로, 지실 역시 행기(行氣)하는 것이어 이 소비(消痞)는 행기화담의 하나의 특수 효과인 것이다. 또 기기가 막히거나 가래가 뭉쳐서(氣機阻滯, 痰凝氣滯) 가슴이 답답하고 팽만함을(胸悶, 痞滿) 조성할 수 있는데, 지실은 모든 행기약 중에서 이 비민(痞悶)과 비만(痞滿) 효과에 상대적으로 가장 좋은 약이므로, 행기약 중의 하나의 제비약(除痞藥)으로서 원인이 무엇이든 야기된 흉복비민(胸腹痞悶)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모두 지실을 고려한다. 비민(痞悶)을 야기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예를 들어 대변이 통하지 않아 비민을 야기한다면 대승기탕(大承氣湯)처럼 지실을 대황(大黃), 망초(芒硝)와 배오하여 사용하고; 열사(熱邪)가 뭉쳐서 팽만함(痞滿)이 와도 청열약(淸熱藥)과 함께 배오할 수 있다. 만약 비장(脾)이 허해서 이런 감각이 있다면 지출환(枳朮丸)처럼 지실을 기를 보하고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補氣健脾) 백출(白朮)과 배오하여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담열(痰熱)이 막힌 것이라면 뜨거운 가래를 맑게 삭이는(淸化熱痰) 약을 배오한다. 이외에 관상동맥 질환 같은 질환을 포함하는 흉비(胸痺) 역시 자주 가래와 기운이 뭉쳐(痰氣阻滯) 비민을 발생시키므로, 지실 역시 자주 흉비에 사용된다. 이러한 서로 다른 병증에 대해, 지실은 모두 그것의 행기(行氣), 화담(化痰)의 기능을 이용하여 제비(除痞)의 효과에 도달하는 것이다. 비록 책에 적힌 예시가 많지만 단지 상황이 다를 뿐이며 서로 다른 병인에 근거하여 적합한 약물을 배오하는 것이므로 사실 아주 간단하다.

지각과 지실의 비교는 마치 진피와 청피의 비교와 같이 어린 것은 작용이 맹렬하고 다 여문 성숙한 것은 작용이 완화된다. 그래서 지각과 지실의 효능은 똑같고 단지 지각이 조금 더 완화될(緩和) 뿐이다.

지실의 성미와 귀경(性味歸經) 중에 대장경(大腸經)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지실이 자주 이질(痢疾)의 리급후중(裏急後重)에 쓰이기 때문이며, 행기도체(行氣導滯)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임상에서 여러분이 선택하여 쓸 수 있다. 이외에 그것의 약성은 약간 차갑다(微寒).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부터 기재된 바에 따르면 줄곧 미한이었지만 최근 어떤 이가 이를 미온(微溫)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에 찬성하지 않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여겼는데, 왜냐하면 그것의 약성이 뚜렷하지 않아 반대로 바꾸면 쉽게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며, 임상 사용할 때도 그것의 약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든 감귤류 약물은 마땅히 따뜻함으로 치우쳐야(偏溫) 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고치면 여러분이 비교적 이해하기 좋을 것이라 한다. 5판 교재 중에 구귤(枸橘)이라는 약이 있는데, 약성을 편온으로 정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이렇게 쓰여 있다. 대가가 비교해 보면 구귤과 지실의 라틴어 학명은 구귤이 운향과의 다종 식물 과실로서 지실의 기원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일한 과실을 구귤로 쓸 때는 온성이고, 지실로 쓸 때는 미한이 될 수 있는가? 이는 어떤 의미도 없다.

귤핵 및 귤락, 귤엽, 화귤홍(橘核及橘絡、橘葉、化橘紅) 귤핵은 귤의 씨앗(種子)으로 공용은 청피와 유사하게 모두 간을 소통시키는(疏肝) 행기약이다. 귤나무의 잎을 귤엽이라 부르는데, 역시 하나의 소간리기약(疏肝理氣藥)으로 청피와 유사하나 단지 작용이 비교적 약하여 적게 쓰일 뿐이다. 귤을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알듯이 껍질 안면에 약간 하얀 그물망 모양(網絡狀)의 섬유가 있는데, 그 귤 조각(橘瓣) 겉면에도 이런 그물망 형태의 물질이 있으며 이를 귤락이라 부른다. 귤락의 공용은 진피와 유사하여 작용이 완화되고 따뜻하고 건조한 성질(溫燥性)이 아주 작아,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습담(濕痰)과 중초기체증(中焦氣滯證)에 쓰이며 임상에서는 쓰임이 비교적 적다. 다음으로 화귤홍(化橘紅)이 있는데 현재는 또 다른 일종의 식물인 화주유(化州柚)의 과실로, 그 껍질을 벗겨 약으로 삼는다. 이 약의 공용은 진피와 유사하며 온조성(溫燥性)이 조금 더 강하다. 이 네 가지 약재 중 화귤홍은 쓰임이 비교적 많아 주로 조습화담(燥濕化痰)에 쓰인다. 예전에 아마 일부 방제 안에서 귤홍이라는 이 약을 만났을 것이다. 고대의 귤홍은 진피 안면의 하얀 부분을 칼로 긁어내고 오직 바깥 붉은 한 층만 쓴 것이었다. 그러나 후대에 아무도 이 약재를 가공하지 않게 되어 진정한 귤홍 약재가 없어졌기 때문에 또 다른 감귤류인 화주유를 사용하여 그 껍질을 벗겨 고대의 화귤홍을 대체하였다. 약재는 변했지만 공용은 일치하는 것이다. 앞의 이러한 약들은 모두 감귤류에 속하므로 그들의 성능과 공용은 모두 비상하게 흡사(相似)하며 모두 팽만감을 해소하는 데(消痞) 뛰어나다.

이외에 지실에 대하여 또 하나의 문제를 보충해야 한다. 지실은 원래 비상하게 작아 일반적으로 손가락 머리만 한 크기이고, 지각은 비교적 커서 지름이 3~4센티미터 탁구공만 하여 잘라 과육(果瓤)을 제거한 것이다. 《상한론(傷寒論)》과 《금궤요략(金匱要略)》 안의 지실은 모두 몇 매(枚)를 쓴다고 적혀 있는데, 장중경(張仲景)의 경방(經方) 안에서 지실은 일반적으로 2~4매이다. 만약 현재의 지실 크기라면 아마 2~3그램일 것인데, 《상한론》에서 지실을 쓴 처방 중의 기타 약은 일반적으로 2~4냥(兩)이다. 현재 1냥을 1전(錢)으로 고쳐 쓰는 것이 오늘날의 규정이다. 그러나 당시의 1냥은 최소 6~7그램이고 대황(大黃), 망초(芒硝)는 승기탕(承氣湯) 안에서 최소 13그램 이상을 썼으며, 후박은 심지어 8냥을 써서 최소 50~60그램을 쓸 수 있는데 처방 안의 지실은 겨우 1~2그램에 불과하다. 이 처방들에서 지실과 다른 여러 약들의 용량이 비례하지 않으므로 장중경의 처방은 오늘날의 지실이라면 모두 비례가 맞지 않는다. 나중에 제가 이 문제를 발견하고 고증해 보았다. 《황제내경(黃帝內經)》 중에 이런 한 문장이 있다: “황색이 지실 같은 자는 죽는다(黃如枳實者死).” 즉 사람의 피부에 밀랍 같은 노란색(蠟黃)이 나타나는데 그 황색이 지실 같은 것은 하나의 위중한 징조라는 것이다. 이는 고대에 썼던 지실이 황색이었음을 설명한다. 이것이 무슨 소식을 제공하는가? 고대의 지실은 매우 컸다는 것이다. 왜 컸는가, 그것이 이미 성숙에 가까워져 색깔도 모두 노랗게 변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신농본초경》을 뒤져보았더니 고대의 지실은 언제 수확하는가? 음력 9~10월에 따는데 늦가을 계절이다. 고대의 지실은 주로 섬서(陝西)에서 생산되었고 비록 섬서가 서북에 있으나 이때 과실도 마땅히 기본적으로 성숙했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당시의 지실은 매우 크고 마땅히 황색을 띠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며, 즉 현재의 지각(枳殼)을 쓴 것이다. 현재의 지각 1매는 최소 10여 그램이 나가 2매를 쓰면 곧 20여 그램이 된다. 이렇게 해야 장중경이 쓴 지실이 있는 처방에서 각 약의 비율이 비로소 매우 조화(協調)된다. 이로부터 하나의 결론을 얻었는데, 장중경이 쓴 지실은 오늘날의 지실이 아니라 바로 지각이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심괄(沈括)의 《몽계필담(夢溪筆談)》을 들쳐보았는데, 그는 북송(北宋) 때 이미 똑똑히 고증해 내어 육조(六朝) 이전에는 근본적으로 현대의 지실이 없었고 사용한 지실은 모두 현재의 지각이라 하였다. 그때 이미 《몽계필담》에 명백히 적혀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상한론》 혹은 《금궤요략》을 연구하는 수많은 주가(注家)들이 현재까지 약재 연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왜 장중경이 지각을 쓰지 않고 지실을 썼느냐며 아직도 쟁론하고 있다. 그는 본래 지각을 쓴 것이니 문맥의 표면적 의미만으로 해석하는 것(望文生義)은 실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것은 여러분이 참고로 삼으시라. 앞의 이러한 약들은 모두 팽만감을 삭이는 데(消脹) 치우치고 지통 작용이 약간 있으며, 뒤에 남은 약물은 주로 통증을 멎게 하는(止痛) 행기약(行氣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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