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은 흐르지 못하는 삶의 비명: 천궁(川芎)과 연호색(延胡索)이 전하는 치유의 철학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크고 작은 통증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덮쳐옵니다. 현대인들은 통증이 느껴지면 재빨리 진통제를 삼켜 감각을 마비시키고 억누르는 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통증을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불통즉통, 不通則痛)'는 자연의 이치로 바라봅니다. 아픔이란 억눌러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내 삶의 어느 구석이 꽉 막혀 흐르지 못하고 있으니 제발 돌아봐 달라는 절박한 비명인 셈입니다. 장정모...

【제38문】 초목(草木)의 열매가 하강(下降)하고 씨앗이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이치

【제38문】 풀과 나무(초목)에 맺히는 열매는 그 성질이 하나같이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하강하는) 작용을 주로 하는데,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사물이 아래로 내려가다 그 끝(극)에 달하면 도리어 위로 오르게 되고, 위로 오르다 그 끝에 달하면 도리어 아래로 내려가게 마련입니다. 풀과 나무의 기운이 위로 뻗어 오르다가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되면 이는 솟아오르는 기운이 이미 꼭대기까지 다다른 것이니, 대자연의 이치에...

【제34문】 식물의 부위(뿌리, 열매, 줄기, 잎)에 따라 약성의 오르내림과 흩어짐이 달라지는 이치

【제34문】 약물을 살펴보면 뿌리는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성질이 많고, 열매나 씨앗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성질이 많으며, 줄기와 몸통은 기운을 치우침 없이 조화롭게 하는 성질이 많습니다. 또한 가지와 잎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여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많은데, 어찌하여 그런 것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뿌리는 본래 위로 싹을 틔워 자라나려는 생명력을 주관하기 때문에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성질을 지닙니다. 반면,...

눈에 보이는 몸을 넘어, 보이지 않는 생명의 기운을 읽는 상공(上工)의 시선

흔히 서양의학은 해부학과 물질을 기반으로 한 과학이고, 동양의학은 기(氣)나 음양오행과 같은 철학적 관념에만 머물러 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 경수 편을 보면, 고대 동양의 의학자들 역시 지극히 실증적인 해부학적 토대 위에서 인체를 연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는 피부와 근육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므로 외부에서 계산하고 측량할 수 있으며... 죽은 후에는 해부(解剖)를...

【제5문】 사물의 고유한 본성과 인삼에 깃든 음양의 이치

【제 5문】 사물은 저마다 고유한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본성을 이루게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사물의 본성은 그것이 처음 생겨난 기원과 바탕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양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것은 그 본성이 양이 되고, 음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것은 그 본성이 음이 됩니다. 혹은 음 가운데서 양의 기운을 받기도 하고, 양 가운데서 음의 기운을 받기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