焚書 卷二 (분서 권이) – 答以疏善書 (답이수선서)

1. [식견에 어찌 남녀가 있겠는가]

謂人有男女則可(위인유남녀즉가), 謂見有男女豈可乎(위견유남녀기가호)? 謂見有長短則可(위견유장단즉가), 謂男子之見盡長(위남자지견진장), 女人之見盡短(여인지견진단), 又豈可乎(우기가호)?

사람에게 남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가하나, 식견(見)에 남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 가하겠는가? 식견에 길고 짧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가하나, 남자의 식견은 다 길고 여자의 식견은 다 짧다고 말하는 것이 또한 어찌 가하겠는가?

2. [여자의 지혜도 동심에서 나오는 지극한 문장이다]

設使女人之見長(설사여인지견장), 則天下之至文(즉천하지지문), 出於童心者也(출어동심자야). 若有童心(약유동심), 則道理聞見(즉도리문견), 旣無所施(기무소시). 其身雖女(기신수녀), 其見固出於男子之上(기견고출어남자지상), 亦何不可(역하불가)? 必以此爲非(필이차위비), 則是以見爲可欺(즉시이견위가기), 以理爲可亂也(이리위가란야).

설사 여자의 식견이 길다 하더라도, 곧 천하의 지극한 문장(至文)은 동심(童心)에서 나오는 법이다. 만약 동심만 있다면, 도리(道理)와 견문(聞見)이 끼어들 자리가 없게 된다. 그 몸은 비록 여자이나 그 식견이 진실로 남자보다 높다면, 또한 무엇이 불가하겠는가? 반드시 이것을 그르다고 한다면, 이는 곧 식견을 속일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요, 이치(理)를 어지럽힐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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