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천하는 올해의 책 – 상가집개(丧家狗)

제가 올해 읽은 책중 제일 재미 있게 읽은 책입니다.

제목은 “상가집 개”(丧家狗)입니다 부제는 ‘我读论语’인데 나는 논어를 이렇게 읽었다 또는 내가 논어를 읽는 방법 이정도로 번역하면 되지 싶습니다. 공자를 상가집개에 비유해서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공자를 상가집개라고 지칭한것은 이책의 저자인 이령(북경대 중문학과)교수의 생각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에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공자세가’에 실려있는 고사에서 따 온 말입니다.

이책에서 저자는 공자는 성인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출신이 비천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군자(고대귀족)가 되려는 표준적인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공자를 만세의 스승으로 칭송하는 책들만 보고 그렇게 여기는 대학을 졸업한 나로서는 이런 종류의 책이 좀 서먹하긴 하지만 공자를 원래의 자리로 돌리려는 이런 시도 자체도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논어 번역서에 비하면 논어에 대한 해설서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표준을 제시해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구절도 설렁설렁 설명하고 지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여기다 본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주장으로 책을 끝맺는 세개의 짧은 논문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이책에는 부록이 딸려있는데 부록에는 총4가지가 실려있습니다.

첫째는 논어 원문입니다.

둘째는 논어원문을 주제별로 재배열한 것들입니다. 가령 천명, 처세, 인품등 몇가지 장으로 나누어서 공자가 주장한 각 내용을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배치시켜 놓았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책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째는 논어 인물표입니다. 논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대한 생몰연대 간략한 인물기가 실려있습니다.

네째는 인명색인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각 인물이 어디에 등장하는지 금방 찾을수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있는 논어에 대한 해설서가 여러종 있지만 이책만큼의 스칼라쉽을 담보한 책은 없습니다. 공자를 까던지 칭송하던지 그 기준이 되는 스칼라쉽은 엄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 학계는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 번역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어(중국관련 정보)를 배우고 또는 중국여행을 하는것들을 중국전문가 과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중국전문가는 중국의 고전에 능통한 사람들입니다.

중국학생들은 어릴때부터 중국고전에 대해 배웁니다. 이런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는 중국이해는 뜬구름 잡는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와 성서를 이해해야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중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고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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