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 맹독을 지닌 약초는 곧장 버려지지 않고 가장 위대한 치유의 도구로 쓰입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4강에 등장하는 반하, 천남성, 우백부는 모두 천남성과의 식물로, 본래 입과 혀를 마비시키고 목숨을 위협할 만큼 지독한 독성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인내와 지혜로움이 담긴 가공의 과정을 거치면, 이 위험한 식물들은 우리 몸 깊은 곳에 엉겨 붙은 가래를 삭이고 뒤틀린 경련을 다스리는...
거꾸로 치솟는 기운(厥)을 잡아라: 두통과 심통이 내 삶에 묻는 것
현대인에게 두통과 가슴의 통증(심통)은 가방 속 진통제 한 알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의 지혜를 담은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4편 '궐병(厥病)'은 이 흔한 고통의 원인을 '궐(厥)', 즉 기운이 순리를 잃고 거꾸로 치솟는 현상(氣逆不順)으로 규정하며 서늘한 경고를 던집니다. 머리와 심장을 치는 것: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궐(厥)' 순리대로라면 맑은 기운은 위로 오르고 탁한 기운은 아래로...
내 안의 불덩이를 다스리는 지혜: 비워냄과 내려놓음의 미학
현대 사회는 그 자체로 거대한 '열병(熱病)'을 앓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성장과 경쟁을 강요받으며,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늘 뜨겁게 과열되어 있습니다. 분노, 조급함, 과도한 욕망이라는 불덩이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열정이라 착각하며 스스로를 땔감 삼아 태워버립니다.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3편은 이 치명적인 '열병'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잠식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이 불덩이를 다스려야...
보이지 않는 삶을 다스리려거든, 눈에 보이는 뼈대부터 측량하라
동양의학을 흔히 기(氣)나 음양오행 같은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세계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14편 '골도(骨度)'를 펼치면, 이러한 편견은 여지없이 깨집니다. 이 편은 지극히 물리적이고 실증적인 수치들로 가득합니다. 고대의 의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맥(經脈)의 흐름을 논하기 전에, 줄자를 들고 사람의 머리통 둘레를 재고, 팔다리뼈의 길이를 쟀습니다. 뼈대를 세우다: 허상을 좇기 전...
무기를 들기 전에 정신을 보라: 본신(本神)이 청구하는 마음의 경영
치유와 경영의 핵심은 먼저 사람의 정신에 뿌리를 둔다. 황제내경은 기술보다 내면의 균형을 강조하며, 감정의 폭주가 가져오는 파멸을 경고한다. 우리를 지탱하는 정신의 질서가 바로 삶의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