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결). 에필로그: 기계론적 인체관의 종언과 통합 의학의 미래

질문하는 기자, 설계하는 기획자, 치유하는 욱산(旭山) 노정용입니다. 우리는 지난 네 번의 연재를 통해 대한민국 양방 병원의 처방전을 장악한 거대한 신화, '천연물 신약'의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보았습니다. 닳아버린 뼈와 인대를 잇는 레일라정(관절염), 뜨거운 염증을 끄고 진액을 채우는 조인스정(관절염), 차가워진 위장에 따뜻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점막을 재생하는 스티렌정(위염), 그리고 꽉 막힌 신경성 기체(氣滯)를 거칠게 뚫어내는 파성퇴 모티리톤정(소화불량)까지. 이 매끄러운...

제4부. 소화불량: 모티리톤정 – 꽉 막힌 기운을 뚫어내는 파성퇴(破城槌)

신경성 위장병. 내시경으로 들여다보아도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데, 환자는 명치가 꽉 막혀 숨을 쉬기조차 어렵고 음식이 돌덩이처럼 얹혀 있다고 호소한다. 서양의학은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 뭉뚱그려 부른다. 이 보이지 않는 질병 앞에 서양의학의 무기는 앙상하기 짝이 없다. 그들이 내미는 위장관 운동 촉진제(Prokinetics)는 단순히 위장의 근육을 전기적으로 자극하여 꿈틀거리게 만드는 기계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스트레스와 분노로 꽉 막힌...

제3부. 위염: 스티렌정 – 위장의 찬 기운을 몰아내는 따뜻한 생명력

현대인의 위장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그리고 무엇보다 앞선 제1부와 2부에서 다루었던 '서양의학의 진통소염제(NSAIDs)' 폭격 때문이다. 통증 스위치를 끄기 위해 쏟아부은 화학 약물들이 위 점막을 무참히 헐게 만들면, 양의사들은 재빨리 또 다른 처방전을 들이민다. 그 처방전의 단골손님이자, 누적 매출 8천억 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제약업계의 전설이 된 위염 치료제가 있다. 바로 동아ST가 내놓은...

제2부. 관절염: 조인스정 – 뜨거운 염증을 끄고 진액을 채우다

정형외과에서 관절염 환자에게 처방하는 '천연물 신약'의 양대 산맥을 꼽으라면 단연 레일라정과 조인스정(Joins Tab.)이다. 이름부터 '관절(Joint)'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SK케미칼의 조인스정은, 국내 1호 천연물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연간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서양의학은 관절염을 '기계적 마모'와 '국소적 염증'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프레임으로 바라본다. 톱니바퀴가 닳았으니 통증이 생기고, 열이 나니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제1부. 관절염: 레일라와 레이나 – 끊어진 뼈와 인대를 잇다

정형외과 진료실을 나서는 환자의 손에는 언제나 묵직한 처방전이 들려 있다. 그중 관절염 환자들에게 빠지지 않고 처방되는 약이 있으니, 바로 '레일라정(Layla Tab.)' 혹은 '레이나정'이다. 이름만 들으면 유럽의 어느 최첨단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물질 같지만, 이 약의 정체를 알게 되면 현대 의학의 기막힌 아이러니와 마주하게 된다. 이 약은 故 배원식 한의사가 평생의 임상 경험을 쏟아부어 창방한 관절염 한약...

양의사의 처방전에 숨어든 동양의학 : 천연물 신약의 모순을 해체하다

질문하는 기자, 치유하는 욱산(旭山) 노정용입니다. 거울 너머로 비치는 백발과 주름은 60년의 세월이 남긴 훈장이자, 세상을 꿰뚫어 보는 제 나름의 '작업복'입니다. 오늘 이 작업복을 입고, 정중용덕(正中龍德) 서재의 도반(道伴) 여러분과 함께 현대 의료 산업의 가장 흥미롭고도 기만적인 역린(逆鱗)을 건드려 보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대학 병원'이라 부르는 곳에서 처방전을 받아 들면,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된 세련된 약 이름들이 나열되어...

後頂(후정) – 정수리 뒤쪽에서 머리의 맑은 기운을 깨우고 두통을 다스리는 시원한 쉼터

강간(強間)혈을 지나 정수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머리 꼭대기 뒤쪽 부근에 편안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열아홉 번째 혈자리인 後頂(후정)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위치와 성격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後(후)”는 뒤쪽을 뜻하고, “頂(정)”은 머리의 꼭대기나 정수리를 의미합니다. 즉, 인체의 최고점에 해당하는 백회(百會)의 바로 뒤쪽에서 머리 꼭대기 부근의 기혈을 조율하는 핵심적인 자리라는 뜻에서 이러한...

強間(강간) – 뻣뻣하게 굳은 머릿속의 긴장을 풀고, 맑은 기운을 채워주는 든든한 버팀목

뇌호(腦戶)혈을 지나 정수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뒤통수와 정수리의 중간 부근에 든든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열여덟 번째 혈자리인 強間(강간)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뜯어보면 흥미로운 뜻이 담겨 있습니다. “強(강)”은 단단하고 튼튼하다는 뜻이고, “間(간)”은 뼈와 뼈 사이의 틈새나 공간을 의미합니다. 즉, 머리뼈가 단단하게 맞물려 있는 부위이자, 머리 주변의 팽팽한 긴장과 뻣뻣함을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 백급(白及), 선학초(仙鶴草), 종려탄(棕櫚炭), 혈여탄(血餘炭); 온경지혈약(溫經止血藥): 애엽(艾葉), 포강(炮姜)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 세 번째 부류의 지혈약은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으로, 이 부류의 약은 주로 사기(邪氣)가 없는 출혈증(出血證)에 쓰입니다. 성능(性能) 방면에서 말하자면, 그것들의 약성은 비교적 평(平)합니다. 왜 비교적 평할까요? 앞서 이미 말했듯이, 만약 그것이 온성(溫性)이라면 응당 온경지혈약(溫經止血藥)이 되어야 하고; 만약 그것이 한성(寒性)이라면 응당 양혈지혈약(涼血止血藥)이 되어야 합니다. 온경지혈약도 아니고 양혈지혈약도 아니므로 약성이 비교적 평하며, 이 평함이 완전히 평성(平性)인 것은 아니고 어떤...

腦戶(뇌호) – 뇌로 향하는 문을 열어 머리의 묵직함과 어지러움을 씻어내는 정수의 관문

풍부(風府)혈을 지나 머리 뒤쪽으로 한 걸음 더 올라가면, 뒤통수 뼈의 볼록한 부근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열일곱 번째 혈자리인 腦戶(뇌호)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깊은 뜻이 저절로 전해집니다. “腦(뇌)”는 생각하고 주관하는 뇌(腦)를 뜻하고, “戶(호)”는 기운이 드나드는 문이나 집을 의미합니다. 즉, 인체의 최고령인 뇌로 맑은 양기(陽氣)가 드나들고 소통하는 핵심적인 통로라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워드프레스닷컴에서 웹사이트 또는 블로그 만들기 Theme: Baskerville 2 by Anders Noren.

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