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미사 스카이폴리스의 ‘맘마뷔페’는 한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일 혹은 전날 메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극적인 조미료 맛 없이 속이 편안하다는 치명적인 장점으로 내 발길을 사로잡았던 곳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곳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정성을 담던 손길이 헐거워지고, 은근하게 초심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 것이다. 애정을 가졌던 만큼 실망도 큰 법, 과감하게 발길을 돌려 새로운 미식의 거점인 황산사거리 부근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렇게 찾아낸 새로운 탐험지가 바로 동군뷔페, 우후죽순, 굿푸드 이렇게 세 곳이다.
먼저 동군뷔페는 건물 지하 2층에 자리를 잡고, 묵직하면서도 알찬 구성으로 직장인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내실 있는 곳이다. 그리고 눈여겨볼 곳은 나란히 발길이 닿은 우후죽순과 굿푸드다. 이 두 곳은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의 결이 놀랍도록 닮아 있고, 결정적으로 쿠폰이 상호 호환되는 결정적 단서(?)를 포착해냈다. 운영 주체가 같거나 긴밀하게 연결된 자매 체인으로 추정되는데, 시스템이 체계적이면서도 음식의 회전율과 맛의 퀄리티가 꽤나 안정적이다.
종합하건대, 최근 새롭게 발을 들인 황산사거리의 이 세 곳은 초심이 흔들리는 맘마뷔페에 비해 훨씬 더 나은 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식의 지평을 찾아 나선 이 발걸음이, 앞으로 또 어떤 맛의 신세계로 이끌지 자뭇 흥미진진해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