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의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때, 가장 먼저 전설처럼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춘추전국시대의 명의 편작(扁鵲)입니다.
그는 죽은 줄 알았던 태자를 침 하나로 일으켜 세우고, 환자의 피부만 보고도 장기의 병을 꿰뚫어 보았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은 “나는 의술이 가장 뛰어난 의사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도대체 그에게는 어떤 사연과 의학적 철학이 있었던 걸까요?
1. ‘편작’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
편작의 본명은 진월인(秦越人)으로, 춘추전국시대 발해군(渤海郡, 지금의 허베이성 일대) 출신입니다.
사실 ‘편작’은 본명이 아닙니다. 당시 고대 신화에서 ‘신령스러운 까치(扁鵲)’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는 신비로운 새를 의미했습니다. 진월인의 의술이 얼마나 신통했던지, 백성들은 “신령스러운 까치가 나타나 우리를 구했다”며 그를 본명 대신 ‘편작’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의사에게 내릴 수 있는 극찬이자 칭호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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