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만엥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버스 타고 부산거쳐 순천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 아이스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관광객들 삼박사일 풀코스에 육만엥이란다 초가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가스불에 은어 소금구이 살살 혀 굴리면서 신간선 왕복 기차 값이면 조선관광 다 끝난다 육만엥이란다. 낚시대 접고...
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