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을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목민심서》나 《경세유표》를 쓴 행정가, 혹은 거중기를 만든 과학자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가 조선 후기 홍역(마진)과 두창(천연두) 연구에 위대한 이정표를 세운 의학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9명의 자녀 중 6명을 전염병으로 가슴에 묻어야 했던 아비의 절절한 한과, 실학자로서의 엄밀한 고증 정신이 결합하여 탄생한 의서가 바로 《마과회통(麻科會通)》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