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성(性)의 다양성과 평등]
且夫人之性(차부인지성), 各有自得者(각유자득자), 不可以一律齊也(불가이일률제야). 夫聖人之所以爲聖(부성인지소이위성), 亦各從其性之所近而已(역각종기성지소근이이), 非必取一律而齊之也(비필취일률이제지야). 且夫世之所謂小人者(차부세지소위소인자), 亦人야(역인야); 世之所謂君子者(세지소위군자자), 亦人也(역인야). 若以此爲小人(약이차위소인), 以彼爲君子(이피위군자), 是亦未可也(시역미가야).
또한 대저 사람의 성품은 각기 스스로 얻은 바가 있으니, 하나의 법칙(一律)으로 가지런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무릇 성인(聖人)이 성인이 된 까닭 역시 각기 그 성품이 가까운 바를 따랐을 뿐이지, 반드시 하나의 법칙을 취하여 그것을 가지런히 한 것이 아니다. 또한 세상에서 이른바 소인(小人)이라는 자도 역시 사람이며, 군자(君子)라는 자도 역시 사람이다. 만약 이것을 소인이라 하고 저것을 군자라 한다면, 이것 또한 옳지 않은 일이다.
2. [가짜 군자보다 솔직한 소인이 낫다]
夫君子者(부군자자), 口口講道學(구구강도학), 心心好富貴(심심호부귀). 小人者(소인자), 口口好富貴(구구호부귀), 心心好富貴(심심호부귀). 夫口好富貴(부구호부귀), 心好富貴(심호부귀), 小人也(소인야); 口講道學(구강도학), 心好富貴(심호부귀), 亦小人也(역소인야). 然則小人而口講道學(연즉소인이구강도학), 乃是冒名之小人(내시모명지소인); 小人而口好富貴(소인이구호부귀), 乃是眞實之小人(내시진실지소인). 眞實之小人(진실지소인), 猶可與言也(유가여언야); 冒名之小人(모명지소인), 則不可與言矣(즉불가여언의).
무릇 군자라는 자들은 입으로는 매번 도학(道學)을 강론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매번 부귀(富貴)를 좋아한다. 소인이라는 자들은 입으로도 매번 부귀를 좋아하고, 마음으로도 매번 부귀를 좋아한다. 대저 입으로 부귀를 좋아하고 마음으로도 부귀를 좋아한다면 소인이다. 그런데 입으로는 도학을 강론하면서 마음으로 부귀를 좋아한다면, 이 또한 소인일 뿐이다. 그러한즉 소인이면서 입으로 도학을 강론하는 것은 곧 이름을 도용한(冒名) 가짜 소인이요, 소인이면서 입으로 부귀를 좋아하는 것은 곧 진실한(眞實) 소인이다. 진실한 소인과는 오히려 더불어 말을 할 수 있으나, 이름을 도용한 가짜 소인과는 더불어 말을 할 수가 없다.
3. [인륜의 본질: 옷 입고 밥 먹는 것]
然則穿衣吃飯(연즉천의차반), 卽是人倫物理(즉시인륜물리); 除却穿衣吃飯(제각천의차반), 無倫物矣(무륜물의). 世間種種(세간종종), 皆衣與食耳(개의여식이). 若衣與食而不存(약의여식이불존), 則人倫亦不復見矣(즉인륜역불부견의). 故聖人之所以爲聖(고성인지소이위성), 亦從其性之所近而已(역각종기성지소근이이). 故孔子亦性也(고공자역성야), 墨子亦性야(묵자역성야). 非必孔子而後爲聖(비필공자이후위성), 亦非必墨子而後爲賢(역비필묵자이후위현). 夫各從其性之所近(부각종기성지소근), 則是之謂聖(즉시지위성), 則是之謂賢(즉시지위현).
그러한즉 옷 입고 밥 먹는 것이 곧 인륜(人倫)과 사물의 이치(物理)이다. 옷 입고 밥 먹는 것을 제외하면, 인륜과 사물은 없는 것이다. 세상의 온갖 것들이 모두 옷과 음식일 뿐이다. 만약 옷과 음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륜 또한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성인이 된 까닭 역시 그 성품의 가까운 바를 따랐을 뿐이다. 공자(孔子) 또한 성품에 따른 것이요, 묵자(墨子) 또한 성품에 따른 것이다. 반드시 공자여야만 성인이 되는 것도 아니며, 반드시 묵자여야만 현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저 각자 그 성품의 가까운 바를 따른다면, 이것을 일러 성인이라 하고, 이것을 일러 현인이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