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사는 세대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건강한’ 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가? 병원은 늘어가고, 의학 용어는 복잡해지는데, 정작 내 몸 하나 건사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기계가 고장 나면 부품을 갈아끼우듯, 혈관이 막히면 뚫고, 장기가 망가지면 잘라내는 ‘수리’의 삶을 반복할 뿐이다.
나는 오늘, 2천 년 전의 낡은 죽간(竹簡)을 다시 꺼낸다. 《황제내경(黃帝內經)》. 많은 이들이 이를 한의학 전공자들의 전유물이나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로 치부한다. 하지만 내가 지난 수십 년간 의(醫)와 술(術)을 넘나들며 깨달은 바에 따르면, 이것은 의학서이기 이전에 ‘생명 경영 전략서*다.
제1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은 묻는다. “옛사람들은 100살을 넘게 살아도 동작이 쇠하지 않았는데, 지금 사람들은 왜 50살만 되어도 비실거리는가?”
그 답은 명쾌하다. “술을 물 마시듯 하고(以酒爲漿), 망상으로 정기를 소모하며(以妄爲常), 삶의 리듬을 잃어버렸기(起居無節) 때문이다.” 2천 년 전의 진단이라기엔, 2026년 우리의 자화상과 너무도 닮아 있지 않은가.
나는 이제 ‘번역’을 넘어 ‘해석’을 하려 한다. 단순히 한자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은 이미 끝났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담긴 ‘이치’를 현대의 언어로, 지금 나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어떻게 쉴 것인가.
- 그리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 병이 오기 전에 막을 것인가.
이곳 jungyong.com의 [의(醫)] 섹션에 그 해답들을 하나씩 풀어놓을 것이다. 이것은 학문적 과시가 아니다.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기록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건네는 가장 본질적인 생존 매뉴얼이다.
병을 고치기(治病) 전에 사람을 고치고(治人), 사람을 고치기 전에 마음을 다스려라(治心). 그 거대한 여정의 첫 페이지를 이제 넘긴다.
당신의 삶을 스스로 진단하고 치유할 준비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