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문】 신농씨(神農氏)는 ‘본초(本草)’로써 경전의 이름을 삼았는데, 그 안에는 금석(金石)에 대해 많이 언급하고 날짐승과 길짐승, 곤충(금수곤충, 禽獸昆蟲)에까지 미치고 있으니 이는 무슨 까닭입니까?
초목(草木)을 끌어다 쓴 것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를 끌어와 주된 이름으로 삼은 것입니다. 다만 초목이 비록 오행(五行)을 다 갖추었다 하나 갑을(甲乙)의 기운, 즉 목기(木氣)를 비교적 많이 얻었으므로, 사람의 오장육부(五臟六腑) 기화(氣化) 작용에 혹 온전히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석과 곤충을 더하여 이를 보완한(제, 濟) 것입니다.
그리고 짐승(금수)처럼 피와 살(혈육, 血肉)을 지닌 부류는 사람의 피와 살에 더욱 가깝기 때문에 자양하고 보하는(자보, 滋補) 작용이 많아, 초목이나 곤충, 금석의 부류에 비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초목은 식물(植物)이요, 곤충은 동물(動物)입니다. 동물의 치고 뚫어주는(공리, 攻利) 작용은 식물보다 훨씬 거셉니다. 동물의 성질은 본래 능히 움직일 수 있는 데다 공격하는 성질(공성, 攻性)까지 갖추고 있으니, 본래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 비한다면 그 치는(공, 攻) 힘이 훨씬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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