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는 이름 붙이기 모호하고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위기와 문제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골치 아픈 '잡병(雜病)'이라 부르며,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이나 획일화된 매뉴얼로 이 모든 혼란을 단번에 잠재우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6편 '잡병'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유사성에 속아 섣부른 처방을 내리는 우리의 오만함에 서늘한 일침을 가합니다. 다름을 꿰뚫어 보는...
보이지 않는 삶을 다스리려거든, 눈에 보이는 뼈대부터 측량하라
동양의학을 흔히 기(氣)나 음양오행 같은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세계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14편 '골도(骨度)'를 펼치면, 이러한 편견은 여지없이 깨집니다. 이 편은 지극히 물리적이고 실증적인 수치들로 가득합니다. 고대의 의학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맥(經脈)의 흐름을 논하기 전에, 줄자를 들고 사람의 머리통 둘레를 재고, 팔다리뼈의 길이를 쟀습니다. 뼈대를 세우다: 허상을 좇기 전...
눈에 보이는 몸을 넘어, 보이지 않는 생명의 기운을 읽는 상공(上工)의 시선
흔히 서양의학은 해부학과 물질을 기반으로 한 과학이고, 동양의학은 기(氣)나 음양오행과 같은 철학적 관념에만 머물러 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 경수 편을 보면, 고대 동양의 의학자들 역시 지극히 실증적인 해부학적 토대 위에서 인체를 연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신체는 피부와 근육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므로 외부에서 계산하고 측량할 수 있으며... 죽은 후에는 해부(解剖)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