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역법(曆法)과 사주 대운의 기원
- 역법과 사주를 세우는 원리
이른바 역법(달력)이란, 연·월·일·시의 길이와 그것들 상호 간의 관계를 계산하여 시간의 순서를 제정하는 법칙을 말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듯이,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며 만들어내는 사계절의 순환 현상은 시간의 주기로서 ‘년(年)’으로 표시합니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며 생기는 삭망(차고 기움) 현상의 주기는 ‘월(月)’로 표시합니다. 지구가 자전하며 생기는 낮과 밤의 교대 현상은 ‘일(日)’로 표시합니다. ‘시(時)’의 개념은 ‘일(日)’이라는 개념의 주기를 세분화한 것입니다.
역법은 연월일시의 천문학적 근거, 특히 해와 달, 지구 간의 상호 대응 위치와 관계를 충분히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중국의 옛사람들은 연월일시의 흐름과 주기 운동을 확정하고 기록하기 위해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네 가지 구체적인 기록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간지기년법(干支紀年法: 연주 세우기) 이는 육십갑자를 사용하여 갑자(甲子)년부터 시작해 계산하는 것입니다. 2년 차는 을축(乙丑)년, 3년 차는 병인(丙寅)년… 이런 식으로 순서대로 밀고 나가 61번째에 다시 돌아오는 순환 구조입니다.
어느 해가 최초의 갑자년이었는지는 사료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명대의 학자들은 지구가 태양을 처음 공전하기 시작한 첫 바퀴를 첫 갑자년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이 곤혹스러운 문제는 기년(연도 기록)의 본질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데, <삼명통회>에 이에 대한 일정한 해석이 있으니 참고하여 생각해 볼 만합니다.
일반적으로 만세력에는 해당 연도의 간지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2003년의 연간지는 계미(癸未), 2004년은 갑신(甲申)… 이를 역으로 추산하면 1984년은 갑자년, 1989년은 기사년 등이 됩니다.
사주(四柱)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간지를 조합하여 만든 것입니다. 연월일시의 층위가 다르므로 옛사람들은 이를 ‘팔자(八字)’라고도 불렀습니다. 사주는 연주, 월주, 일주, 시주로 나뉘며 각 기둥은 천간과 지지 두 글자로 이루어집니다.
- 연주(년주): 태어난 해의 간지로 표기합니다. 1980년생이라면 경신(庚申)년이니 연주는 ‘경신’ 두 글자가 됩니다.
둘째, 간지기월법(干支紀月法: 월주 세우기) 월주를 세우는 법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첫째는 ‘절기(節氣)’와 지지의 배합을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 정월(1월) 입춘 후는 인(寅)월
- 2월 경칩 후는 묘(卯)월
- 3월 청명 후는 진(辰)월
- 4월 입하 후는 사(巳)월
- 5월 망종 후는 오(午)월
- 6월 소서 후는 미(未)월
- 7월 입추 후는 신(申)월
- 8월 백로 후는 유(酉)월
- 9월 한로 후는 술(戌)월
- 10월 입동 후는 해(亥)월
- 11월 대설 후는 자(子)월
- 12월 소한 후는 축(丑)월
월을 기록할 때 지지(地支)는 고정되어 변하지 않으나, 천간(天干)은 움직입니다(변합니다). 이를 외우는 구결(오호둔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갑(甲)과 기(己)의 해는 병(丙)을 머리로 삼고 (정월이 병인월), 을(乙)과 경(庚)의 해는 무(戊)가 머리가 되네. 병(丙)과 신(辛)의 해는 경(庚)을 찾아서 올리고, 정(丁)과 임(壬)은 임(壬)이 순서대로 흐르며, 만약 무(戊)와 계(癸)가 어디로 가냐 묻는다면, 갑인(甲寅) 위에서 추구하기 좋다.”
이 구결의 뜻은, 매년 12달의 천간과 지지의 배합은 그해의 연간(Year Stem)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갑기지년(갑년이나 기년)에는 정월이 병인(丙寅)이 되니, 2월은 정묘(丁卯), 3월은 무진(戊辰) 순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월주를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일이 어떤 절기 속에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입춘 후 경칩 전이면 인(寅)월로 봅니다.
셋째, 간지기일법(干支紀日法: 일주 세우기) 일주 간지는 만세력에서 직접 찾아낼 수 있습니다. 설명할 점은, 매일 밤 23시가 자(子)시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밤 23시 이전은 하루가 되고, 자시(23시)부터는 날짜가 바뀝니다.
넷째, 간지기시법(干支紀時法: 시주 세우기) 시주를 파악하려면 두 가지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 지지와 시간의 대응 관계:
- 자시: 23시~1시 / 축시: 1시~3시 / 인시: 3시~5시 … (중략) … 해시: 21시~23시.
- 시두법(오 서 둔 법): 일간(Day Stem)에 따라 시의 천간을 정하는 구결입니다.
“갑(甲)과 기(己) 일은 갑(甲)에서 자시를 낳고, 을(乙)과 경(庚) 일은 병(丙)이 처음이 된다. 병(丙)과 신(辛) 일은 무(戊)에서 일으키고, 정(丁)과 임(壬) 일은 경(庚) 자(子)에 거한다. 무(戊)와 계(癸) 일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임자(壬子)가 진정한 길이다.”
즉, 갑일이나 기일의 자시는 ‘갑자’시가 되고, 축시는 ‘을축’시가 되는 식으로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예시: 1932년 음력 3월 초사흘 축(丑)시생 1932년은 임신(壬申)년이므로 연주는 임신(壬申)입니다. 3월 초삼일은 청명절 3일 차에 해당하므로 월지는 진(辰)월입니다. 임신년이므로 ‘정임임인(丁壬壬寅) 순서로 흐른다’는 구결에 따라 정월이 임인, 2월이 계묘, 3월은 갑진(甲辰)이 되어 월주가 됩니다. 일주는 만세력을 찾아보면 기해(己亥)일입니다. 시주는 기해일의 축시이므로, ‘갑기환가갑(甲己還加甲)’ 구결에 따라 자시가 갑자시, 축시는 을축(乙丑)시가 됩니다. 종합하면: 임신(壬申)년, 갑진(甲辰)월, 기해(己亥)일, 을축(乙丑)시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태어난 시간을 몰라 억지로 짜맞추는데, 이는 명리학을 연구하는 진실한 태도가 아닙니다. 모르면 비워두는 게 낫습니다(寧缺勿濫).
- 대운(大運)과 유년(流年)을 일으키는 법
(1) 대운 세우기 사주는 ‘천인합일’에 기초하며, 대자연의 변화는 사계절 12개월의 흐름으로 완성되는 ‘세공(歲功)’입니다. 따라서 옛사람들이 운(대운)을 만들 때도 대자연의 조화를 완전히 모방하여 월령(月令)의 순행과 역행으로 개인의 ‘소천지(소우주)’ 변화를 표시했습니다.
대략적으로 말해, 양남음녀(陽男陰女: 양년생 남자, 음년생 여자)는 대운이 순행(順行)하고, 음남양녀(陰男陽女: 음년생 남자, 양년생 여자)는 대운이 역행(逆行)합니다. 기점은 월주 간지를 기준으로 육십갑자 순서대로 따릅니다.
- 예시 1 (건명-남자): 경진년 무인월 갑오일 갑자시
- 경진년은 양(陽)년이므로 남자는 순행합니다. 월주 무인(戊寅) 다음부터 시작하여:
- 1대운 기묘(己卯), 2대운 경진(庚辰), 3 신사(辛巳)… 순으로 갑니다.
- 예시 2 (곤명-여자): 경신년 경진월 경오일 갑신시
- 경신년은 양(陽)년인데 여자이므로 역행합니다. 월주 경진(庚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 1대운 기묘(己卯), 2 무인(戊寅), 3 정축(丁丑)… 순으로 갑니다.
(2) 기운수(起運數: 대운 나이 계산) 대운 수는 본질적으로 사주 일주(日主)가 받은 월령(계절)의 기운이 얕은지 깊은지를 반영합니다. <연해자평>에 이르기를: “무릇 대운은 태어난 날로부터 계산한다. 양남음녀는 미래의 절기까지 순행하여 세고, 음남양녀는 과거의 절기까지 역행하여 센다. 3일을 꺾어 1세(나이)로 삼는다.”
- 양남음녀 순운(順運): 갑자년생 남자가 정월 인(寅)월 1일에 태어났다면, 2월 절기인 경칩까지 날짜를 셉니다. 만약 30일이 남았다면 3으로 나누어 10세부터 운이 시작됩니다(10대운).
- 대운은 원리상 앞의 1보(step)를 나아가 월령과 합해 12지지 1주천을 이루어 ‘세공(1년의 공)’을 이룹니다. 하지만 실제 대운 배치에서는 8위(8단계)까지만 보고 그 뒤는 잘 보지 않는데 이는 ‘천인합일’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 순행과 역행의 이치는 음양의 기운이 자라나고 줄어드는(소장) 이치를 취한 것입니다.
저자는 사주와 대운의 구축 원리가 고대의 ‘천인합일’ 관점에서 비롯되었음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대우주(자연)의 변화를 통해 소우주(인간)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지요. 현대의 많은 학자가 이를 억지로 끼워 맞추어 설명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 유년태세(流年太歲: 세운)를 일으키는 법 유년(流年)이란 사람이 태어난 후 겪는 매 한 해를 말하며, 매년의 간지로 사주 원국에 대입해 연구합니다. 예컨대 2003년의 유년 태세는 계미(癸未)이고, 2004년은 갑신(甲申)입니다. 유년은 1년의 일을 주관합니다.
유년(세운), 명국(사주원국), 대운은 사주 명리학의 ‘세 마리 말(트로이카)’로서, 하나의 ‘소천지(생명체)’의 탄생, 변화, 소멸의 전 과정을 제시합니다.
이들 간의 진정한 관계에 대해 예로부터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 드물고, 오히려 “명국은 차(車)요, 대운은 길(路)이며, 유년은 만나는 사람이다”라는 식의 저속하고 엉터리 비유가 세상을 현혹했습니다. 필자는 <삼명통회>에 근거하여 이들의 진정한 관계를 처음으로 전면 제시합니다.
“유년(세운)은 하늘(天)이 되어 천복(天覆)을 대표하고, 대운은 땅(地)이 되어 지재(地載)를 대표하며, 명국(사주)은 사람(人)이 되어 월령을 위주로 한다.”
그러므로 유년은 천간을 특별히 중시하고, 대운은 지지를 특별히 중시하며, 명국은 사람이라 월령(태어난 달)에 전념합니다. 월령이 생명을 주관하기 때문입니다. 세, 운, 명의 전체 관계는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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