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를 수놓은 드라마의 향연: 조로사, 전희미, 그리고 왕초연

올해 상반기, 우연히 시선이 머문 드라마 ‘축옥’은 평온하던 일상에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한동안 잊고 지냈던 영상 매체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들게 되었지요. 장대한 서사와 화려한 복식이 눈을 즐겁게 하는 고장극(古裝劇)부터, 동시대의 호흡과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현대극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유람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탄탄한 서사나 빼어난 연출력 못지않게 화면 속을 유려하게 거니는 여배우들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 이 여정의 가장 큰 묘미라는 사실입니다.

특유의 생동감과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단숨에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조로사(趙露思), 커다란 눈망울 속에 맑음과 단단함을 동시에 품고 있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희미(田曦薇), 그리고 고전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탁월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왕초연(王楚然)까지.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과 색깔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합니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한의학이나 고전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번역하고 사유하는 것도 기쁨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들이 빚어내는 영상의 향연 속에 몸을 맡기는 것 또한 삶의 훌륭한 환기(換氣)가 됩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들의 섬세한 표정과 감정선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한 잔의 맑은 차와도 같습니다. 남은 한 해 동안 또 어떤 작품과 배우들이 저의 빈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줄지 내심 기대가 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