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문】 인체에 있어 간(肝)의 목기(木氣)가 풍기(風氣)를 총괄하므로 손괘(巽卦)에 상응하지 않고 진괘(震卦)에 상응하니, 이는 『내경(內經)』과는 합치하나 『주역(周易)』과는 합치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주역』의 손괘(巽卦)는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부는 바람을 상징하니, 곧 사나운 열풍이나 폭풍이 되며 인체의 조화로운 바람(화풍, 和風)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이 바람이 닥치면 중풍(中風)이 되니, 손괘는 보통 병이 되는 바람을 상징할 뿐 사람의 몸을 유연하고 창달하게 하는 바람이 아닙니다.
반면 『내경』에서 “동방(東方)이 바람을 낳고, 바람이 나무(木)를 낳으며, 나무는 신 맛(酸)을 낳고, 신 맛은 간(肝)을 낳는다”고 하여, 간이 인체의 풍기를 주관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음이 물러나고 양이 회복되는(음퇴양회, 陰退陽回)” 현상으로서 『주역』의 진괘(震卦)와 합덕(合德)합니다. 그러므로 인체에서는 간의 목기가 풍의 기화(氣化) 작용을 주관한다고 보아야 하므로, 마땅히 『내경』에서 말하는 “동방생풍(東方生風)”의 학설을 따라야 합니다.
대개 바람이란 동방의 기운으로서 괘로는 진(震)이 되니, 위로 두 음(陰)이 있고 아래로 하나의 양(陽)이 있어 음이 극에 달하여 양이 생겨나는 형상입니다. 사람에게는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에 해당합니다. 궐(厥)이란 다한다[盡]는 뜻이자 거스른다[逆]는 뜻이니, 음이 다하여 양이 생겨나고 극에 이르러 다시 돌아오므로 궐음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내경』에서 “궐음의 가운데에 상화(相火)가 깃들어 있다”고 하였으니, 이는 양이 음 가운데서 생겨나 진괘(震卦)의 형상을 취하여 간이 풍목을 주관하는 장부가 된 것입니다. 그 본체는 음(陰)이나 그 쓰임은 양(陽)이 되니, 양이 남아돌면 열풍(熱風)이 생기고 음이 남아돌면 한풍(寒風)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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