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024] K팝 제국의 수장이 파는 구원 티켓: 박진영의 ‘첫열매들’이 감춘 기만

거대 엔터테인먼트 제국의 수장 박진영이 이제는 ‘첫열매들’이라는 교회를 세우고 유튜브 강단에서 영혼의 프로듀서를 자처하고 나섰다. 세속적 성공의 정점을 찍은 자가 성경을 들고 나와 진리를 논하는 이 기이한 풍경은, 언뜻 보기에 세속을 초월한 구도자의 모습처럼 포장된다. 그러나 그의 설교를 서늘한 이성의 칼날로 해부해 보면, 기성 종교의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자본주의적 세련미로 위장한 또 하나의 거대한 ‘지적 사기극’이 그 뼈대를 이루고 있다.

성경을 ‘암호 해독’하듯 다루는 지적 교만

그의 설교를 관통하는 핵심 논리는 “나는 맹신하지 않고, 역사적·과학적 사실을 통해 성경이 진리임을 ‘머리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실상은 성경을 거대한 퍼즐이나 댄스 안무집처럼 취급하는 지독한 지적 교만이다. 그는 신의 경륜과 인간 존재의 심연을 다루는 텍스트를 마치 자신이 논리적으로 완벽히 해독해 낸 ‘성공 매뉴얼’처럼 취급한다. 우주의 진리와 도(道)는 인간의 얄팍한 IQ와 논리로 조립하고 증명해 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진리를 ‘자신만이 완벽히 풀어낸 암호’로 취급하는 순간, 신은 그의 논리 안에 갇힌 하위 개념으로 전락하고 만다.

구원의 오디션화, 또 하나의 ‘영적 JYP 엔터테인먼트’

그가 세운 교회의 이름 ‘첫열매들’은 성경적 상징을 띠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매우 선민적이고 배타적인 우월감이 도사리고 있다. 아이돌 오디션에서 혹독한 잣대로 소수의 합격자를 걸러내듯, 영적 세계에서도 ‘자신과 같이 완벽한 진리의 깨달음에 도달한 소수의 무리’를 주조해 내겠다는 욕망이다. 기성 교회의 무지함을 비판하며 등장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잣대로 구원의 합격 목걸이를 걸어주는 ‘영적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것에 불과하다. 진리는 오디션을 통해 등급을 매기는 상품이 아님에도, 그는 철저히 자본주의적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영혼을 통제하려 든다.

광야(曠野)가 거세된 자본주의적 영성의 한계

그의 설교 영상은 깔끔한 조명, 유려한 언변,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곳에는 피 튀기는 실존적 고뇌도, 밑바닥 삶의 처절한 신음도 없다. 모든 것이 통제된 스튜디오 안에서 뱉어내는 멸균된 진리일 뿐이다. 거친 광야에서 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자아를 박살 내 본 적 없는 자가, 안락한 자본의 성(城) 위에서 설파하는 구원은 가장 위험한 ‘영적 마취제’에 불과하다.

진리를 구하는 자들은 세련된 언변으로 포장된 새로운 교주의 팬클럽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척박한 일상의 편의점과 같은 현실을 견뎌내며 자기 안의 껍데기를 깨부수는 자만이 진정한 첫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영혼의 구원마저 기업의 프랜차이즈처럼 찍어내려는 이 거대한 기만극 앞에서, 우리는 더욱 차갑게 눈을 뜨고 스스로의 광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게시자: 旭山 노정용

마음의 상태가 단정하지 못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마음과 생각을 집중할 수가 없어 물건을 보아도 제대로 볼 수 없고, 소리를 들어도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음식을 먹어도 음식의 진정한 맛을 알지 못한다. 『大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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