活血療傷藥(활혈료상약):土鱉蟲(토별충)、自然銅(자연동)、蘇木(소목)、骨碎補(골쇄보)、馬錢子(마전자)

이 일류(一類)의 약은 주로 타박상(跌打損傷), 예를 들어 골절(骨折), 근상(筋傷), 외상(外傷)이 일으킨 어혈종통(瘀血腫痛) 등에 쓰입니다. 이 일류 약은 골상과(骨傷科)에 쓰이기 때문에, 어떨 때는 동류(同類)의 약을 배오(配伍)하여 활혈화어지통(活血化瘀止痛)의 작용을 증강(增強)시키는 것 외에도 또 보간신(補肝腎)하는 약물을 배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외상은 경상적으로 근골(筋骨)을 손상(損傷)시키는데, "신은 뼈를 주관하고, 간은 근육을 주관하므로(腎主骨,肝主筋)", 보간신(補肝腎)하고 강근골(強筋骨)하는 약을 일부 배오하면, 특히 회복기(恢復期)에 근골의 유합(愈合)에...

[한중 명의 열전 ⑦] 침 하나로 선조의 편두통을 고친 조선 최고의 침구사, 허임

조선 의학사를 논할 때 약의 대가가 《동의보감》의 허준이라면, 침과 뜸(침구) 분야에서 조선 역사상 최고의 독보적 경지에 올랐던 명의는 바로 침구사 허임(許任, 1553~1644)입니다. 천민에 가까운 노비 출신의 신분적 한계를 오직 침술 하나만으로 극복하고, 왕의 전속 침의(鍼醫)이자 공신으로까지 오른 그의 삶과 저서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에 담긴 위대한 업적을 들여다봅니다. 1. 신분의 한계를 오직 실력 하나로 넘어서다 허임은 전천석(全千石)이라는 인물의...

【제6문】 인체의 간목(肝木)과 풍기(風氣), 그리고 풍을 다스리는 여러 약물의 이치

【제6문】 인체에 있어 간(肝)의 목기(木氣)가 풍기(風氣)를 총괄하므로 손괘(巽卦)에 상응하지 않고 진괘(震卦)에 상응하니, 이는 『내경(內經)』과는 합치하나 『주역(周易)』과는 합치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주역』의 손괘(巽卦)는 추운 곳에서 더운 곳으로 부는 바람을 상징하니, 곧 사나운 열풍이나 폭풍이 되며 인체의 조화로운 바람(화풍, 和風)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이 바람이 닥치면 중풍(中風)이 되니, 손괘는 보통 병이 되는 바람을 상징할 뿐 사람의 몸을...

[한중 명의 열전 ⑥] “체질이 다르면 약도 달라야 한다”,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그동안의 동양 의학이 증상(證)이나 경락(經絡)의 흐름에 따라 병을 고치는 데 집중했다면, "사람의 타고난 체질과 마음가짐에 따라 병의 원인과 치료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가르침을 세운 천재 의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 말기, 한의학사에 독보적인 혁명을 일으킨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 선생입니다. 유학적 철학과 의학을 융합하여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남긴 그의 삶과 체질 의학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1. 서얼의 한계와 오랜 지병을 극복한...

[한중 명의 열전 ⑤] 백성을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의성(醫聖) 허준

중국에 《본초강목》의 이시진이 있다면, 동방(東方) 한국에는 동양 의학의 진수를 집대성한 의성 허준(許浚, 1539~1615)이 있습니다. 임진왜란의 참화 속에서 굶주림과 전염병에 쓰러져가던 백성들을 위해 집필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단일 의서로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인류의 위대한 유산입니다.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양 의학의 독자적 산맥을 구축한 허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1. 서얼의 한계를 넘어 어의(御醫)의 자리에 오르다 허준은 조선 중기...

【제5문】 바람(風)이 일어나는 서양 기상학의 원리와 주역(周易)·내경(內經)의 음양 이치

【제5문】 육기(六氣)를 설명하는 이론 중에 이와 같이 주장한 사람은 아직 없었기에 더욱 의구심이 듭니다. 부디 자세히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오며, 먼저 풍(風, 바람)에 대해 묻겠습니다. 서양의 기상학자들은 "공중의 공기에는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 두 가지가 있어 바람을 일으킨다. 공기가 뜨거워지면 팽창하여 위로 올라가고, 다른 곳에 있던 차가운 공기가 밀려와 그 자리를 보충한다. 시험 삼아 방 안을...

제21편 한열병 (寒熱病)

본 편의 편명은 《한열병(寒熱病)》이지만, 그 내용은 단지 이에 국한되지 않고, 한궐(寒厥), 열궐(熱厥) 등 다양한 잡병(雜病)의 증상과 침자(針刺) 방법을 논술하였으며, 천유오부(天牖五部) 수혈(腧穴)의 위치와 서로 다른 주치(主治), 그리고 사시(四時)의 취혈(取穴) 원칙을 소개하였다. 먼저 피한열(皮寒熱), 기한열(肌寒熱), 골한열(骨寒熱) 세 가지 병의 증치(證治)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편명을 《한열병》이라 하였다. 병사(病邪)가 피부에 있어 한열병(寒熱病)이 발생하면, 자리에 누울 수 없고, 모발이 초췌해지며,...

[한중 명의 열전 ④] 27년간 2,000종의 약초를 집대성한 동양 약학의 거두, 이시진

한의학 역사에서 병을 진단하는 명의가 편작이고, 수술의 대가가 화타이며, 처방의 성인이 장중경이라면, 자연 속 수많은 약재의 성질과 효능을 완벽히 정리한 약학의 거장은 단연 명(明)나라의 이시진(李時珍)입니다. 그가 27년에 걸쳐 완성한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단순한 한약재 설명서를 넘어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지리학을 아우르는 동양 최대의 자연과학 백과사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벼슬길의 낙방과 의학으로의 전념 이시진(1518년~1593년)은 명나라 기주(蘄州, 현재의 후베이성...

[한중 명의 열전 ③] 한의학 임상치료의 성인(醫聖), 장중경과 《상한론》의 탄생

한의학 역사에서 '의학의 성인'을 뜻하는 '의성(醫聖)'이라는 단 한 명의 칭호를 얻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후한(後漢) 말기의 명의 장중경(張仲景)입니다. 그는 전염병으로 가문 전체가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은 후, 수천 년간 내려오던 한의학의 치료 원리를 체계화하여 임상 처방의 경전인 《상한론(傷寒論)》과 《금궤요략(金匱要略)》을 남겼습니다. 오늘날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한약 처방의 근본이 바로 그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1. 전염병의 창궐과 가문의 비극:...

【제4문】 육기(六氣)의 근원과 풍·한·습·조·화·열(風寒濕燥火熱)이 각기 다른 이치

【제4문】 육경(六經)과 육기(六氣)는 『내경(內經)』에 근본을 두고 장중경(張仲景)에 이르러 더욱 명확해졌으니, 이 경맥과 기운(경기, 經氣)을 제대로 알면 병을 다스리고 약을 쓰는 이치가 그 안에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육기(六氣)란 풍(風)·한(寒)·습(濕)·조(燥)·화(火)·열(熱)을 이릅니다. 풍(風)을 다스리는 약에는 차가운 약(한약, 寒藥)도 있고 뜨거운 약(열약, 熱藥)도 있으며, 습(濕)을 다스리는 약에도 차가운 약이 있고 뜨거운 약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燥)·화(火)·열(熱) 이 세 가지 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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