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문】 육기(六氣)에는 화(火)와 열(熱)이 있고 또 조(燥, 메마름)의 기운이 있사옵니다. 요즈음 의사들이 이 세 가지에 대하여 왕왕 혼동하여 구별하지 못하오니, 이제 조(燥)가 화열(火熱)과 구별되는 까닭과 조를 다스리는 약물에 대하여 묻고자 하옵니다.
이 세 가지는 각기 구별되므로 한데 섞어 논할 수 없사옵니다. 지금 당신이 묻고 있는 조(燥)는 화열(火熱)과는 아득히 다르옵니다.
대체로 조(燥)는 습(濕)과 짝하여 상대가 되옵니다. 습은 수(水)와 화(火)가 서로 사귀어(상교, 相交) 기화된 것이요, 조는 수와 화가 사귀지 못하는(불교, 不交) 기운이옵니다. 불(火)이 물(水)을 찌지(훈증, 蒸) 못하면 구름과 비(운우, 雲雨)가 생겨나지 않고, 물이 불을 구제하여 조절하지(제, 濟) 못하면 이슬과 윤택함(로택, 露澤)이 내리지 못하오니, 조기(燥氣)가 바로 여기에서 이루어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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