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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본(治本)과 치표(治標) 또한 일반적으로 상용되는 치료 법칙으로, 반드시 표(標)와 본(本)을 명백히 알아야만 비로소 치료 상에서 가볍고 무거움(輕重), 완만하고 급함(緩急), 먼저와 나중(先後) 등의 조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표본(標本)의 의의에는 두 가지 항목이 있습니다: ①인체와 질병으로 말하자면, 인체는 본(本)이 되고 질병은 표(標)가 됩니다. 병을 치료하는 목적은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기 위함인데, 만약 질병만 돌보고 인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필시 병은 물러가되 원기(元氣)가 크게 상하거나, 혹은 원기가 상하고 병은 여전히 남아 있거나, 혹은 후유증을 가져와 폐인이 되며, 심지어 병은 제거되었으나 사람 또한 따라서 사망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가장 먼저 마땅히 주의해야 할 바입니다. ②질병의 원인과 증상으로 말하자면, 원인은 본이 되고 증상은 표가 됩니다. 증상의 발생에는 반드시 하나의 요인이 있으니, 요인을 제거할 수 있으면 증상은 자연히 소실되며, 한의학에서 늘 “병을 치료함에는 반드시 본에서 구해야 한다(治病必求于本)”고 말하는 것이 즉 이를 가리킵니다.
본(本)은 곧 근본, 근원이니, 병을 치료함에는 반드시 근본을 중시하고 근원을 찾아 그 까닭(所以然)을 이해해야 합니다. 즉 병을 치료함에는 반드시 주요한 것을 틀어쥐어야 하니, 주요한 것이 해결되면 부차적인 것은 자연히 칼날을 맞이하여 쪼개지듯(迎刃而解) 풀리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사기를 제거하고 정기를 돕는 것(祛邪扶正)과 정기를 돕고 사기를 제거하는 것(扶正祛邪) 두 가지 설이 있어, 정기를 도우면 곧 사기가 저절로 물러가고, 사기가 물러가면 곧 정기가 저절로 회복된다고 여깁니다. 이 두 가지 설은 표면상 모순이 있는 듯하나, 기실 모두 근본에서 출발한 것으로, 허함(虛)으로 인해 병이 된 것은 자연히 정기를 돕는 것을 위주로 삼고, 사기(邪)로 인해 병이 된 것은 자연히 사기를 제거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 것입니다.
왕응진(王應震)이 일찍이 병을 치료함에 본을 구한다는 시를 한 수 지었으니: “가래가 보인다고 가래만 치료하지 말고, 피가 보인다고 피만 치료하지 말며, 땀이 없다고 땀을 내지 말고, 열이 있다고 열을 식히지 말며, 숨이 차다고 기운을 소모하지 말고, 정액을 흘린다고 새는 것을 막지 말라. 이 속의 이치를 밝게 터득해야 비로소 의사 중의 호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의미인즉 가래를 토하고, 피를 잃으며, 땀이 없고, 발열하며, 숨이 차고, 유정(遺精)이 있는 등은 모두 표면적인 현상에 속하니, 이러한 병증을 빚어낸 데에는 각기 주요한 원인이 있으므로 근본을 탐구하고 근원을 찾아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가래를 삭이고(化痰), 피를 멎게 하며(止血), 땀을 내고(發汗), 열을 맑게 하며(淸熱), 숨찬 것을 가라앉히고(平喘), 정을 굳건히 하는(固精) 등의 일상적인 방법만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작용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병을 치료함에 반드시 본을 구해야 하나, 또한 그 표(標)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체득하건대 원인을 구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변증(辨證) 또한 똑같이 중요하니, 변증이 곧 원인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단 다른 한 방면으로, 주된 원인을 구하는 것 외에 또한 주된 증상을 구해야 하니, 신속하게 증상을 완화하는 것 또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중요한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풍한(風寒)에 감기 들어,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온몸이 시큰거리고 아파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풍한이 주된 원인이고 기타는 모두 풍한으로 말미암아 야기된 증상이나, 증상 중에서 발열이 하나의 주된 증상이니 열의 높낮이가 능히 기타 증상을 가중시키거나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땀을 내는 발한법(發汗法)을 써서 풍한을 흩어주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 되지만, 열을 식혀 풀어주는(淸解) 약을 약간 더하여 열을 내리도록 도움으로써 기타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 또한 합리적입니다. 선인들이 병을 치료함에 단지 원인에 따라서만 약을 쓴 것도 있고, 또한 증상을 겸하여 돌본 것도 있습니다. 선인들의 방제(方劑) 중에 종종 입이 마르면 무슨 약을 더하고, 기침을 하면 무슨 약을 더하라고 주석을 명시해 둔 것은, 본을 치료함과 동시에 표를 치료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응당 다시 돌아와 말하자면, 치본(治本)이 주된 것이고 치표(治標)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만약 주객을 구분하지 않고 어느 증상이 보이면 곧 어느 종류의 약을 더한다면, 곧 뒤죽박죽이 되어(雜亂無章) 처방을 구성하는 법칙(組方法則)을 위반하게 됩니다.
임상에서 만약 표증(標症)이 이미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여겨질 때는 응당 그 표를 먼저 치료하는 방법을 채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간병(肝病)으로 인해 야기된 복수증(腹水症)은 간병이 본(本)이고 복수가 표(標)입니다. 단 이미 배가 부어오르고 호흡이 곤란하며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러, 마치 홍수가 범람하는 것 같으면 뚫어주어 물길을 내지(疏浚) 않고서는 그 위급함을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때는 간을 소통시키고 간을 조화롭게 하는 약(疏肝和肝)을 다시 쓸 수 없고, 오직 강한 약제(峻劑)로 물을 빼낸(瀉水) 뒤 물이 물러가기를 기다려 다시 본의 치료를 의논해야 합니다. 또 예를 들어: 소변이 통하지 않는 것(小便不利)은 병세를 매우 빠르게 악화시킬 수 있으니, 어떠한 질병이든 소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즉 마땅히 소변을 통하게 하는 것(通利小便)을 급선무로 삼아야 합니다. 이 밖에, 가래가 끓고 숨이 찬 환자가 기운이 막혀 끊어지려 하면 잠시 침향(沉香)을 써서 기를 깨뜨릴(破氣) 수 있고; 후풍증(喉風症)으로 목구멍이 붓고 막혀 탕약과 물이 넘어가지 않으면 먼저 침을 찌르는 방법(刺法)으로 궂은 피(惡血)를 빼낸 연후에 각각 약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선인들이 말하기를 “급하면 표를 다스린다(急則治標)”고 하였으니, 치표는 원래 일종의 임시방편(權宜之計)으로, 목적에 도달한 이후에는 곧 계속 사용하는 것이 마땅치 않으니 이것이 치본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병을 앓을 때도 반드시 표본을 구별해야 하니, 일반적으로 먼저 걸린 병을 본으로 삼고 나중에 걸린 병을 표로 삼습니다. 먼저 걸린 병은 대다수 완고성 만성 질병을 가리키고, 나중에 걸린 병은 곧 감기 등 유행성 병(時症)이 많으니, 이러한 정황 하에서는 응당 감기를 먼저 치료하고 나중에 만성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만성병은 아침저녁(旦夕)으로 단숨에 제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반면, 감기 등 유행성 병은 쉽게 해소할 수 있으며, 또한 능히 엄중한 증후로 발전하여 만성병의 악화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래는 감기 증상이었으나 갑자기 위장병이 합병되어 맑은 물과 소화되지 않은 곡식을 설사하고(下利淸穀) 맥이 뜨던 것이 가라앉게 변하면, 곧 밖의 사기(外邪)가 허한 틈을 타서 안으로 빠질까 두려우니 또 반드시 그 속(里)을 급히 치료하고 다시 그 겉(表)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것들은 또 치료 상에 있어 치본을 원칙으로 삼되, 이 원칙 아래에서 선후와 완급을 파악하여 융통성 있게 운용해야 함을 설명합니다.
《내경》에서 지적하기를: “먼저 차갑고 뒤에 병이 생긴 자는 그 본을 다스리고, 먼저 병이 있고 뒤에 차가워진 자는 그 본을 다스린다; 먼저 뜨겁고 뒤에 병이 생긴 자는 그 본을 다스리고, 먼저 뜨겁고 뒤에 속이 그득해진 자는 그 표를 다스린다; 먼저 병이 있고 뒤에 설사하는 자는 그 본을 다스리고, 먼저 설사하고 뒤에 다른 병이 생긴 자는 그 본을 다스린다; ……먼저 병이 있고 뒤에 속이 그득해진 자는 그 표를 다스리고, 먼저 속이 그득하고 뒤에 마음이 번거로운 자는 그 본을 다스린다; ……대소변(小大)이 통하지 않으면 그 표를 다스리고, 대소변이 소통되면 그 본을 다스리며, ……먼저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뒤에 병이 생긴 자는 그 본을 다스린다.”고 하였습니다. “병이 발함에 남음(有餘)이 있으면 본에서 표로 가니 먼저 그 본을 다스리고 뒤에 그 표를 다스리며; 병이 발함에 부족함(不足)이 있으면 표에서 본으로 가니 먼저 그 표를 다스리고 뒤에 그 본을 다스린다.” 이상 표본의 치료법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으로 설파하였으니, 이로 인해 《내경》에서 또 일찍이 총결하여 말하기를: “표와 본을 아는 자는 만 번 거사에 만 번 합당하고, 표본을 모르는 것은 망령되이 행하는 것이 된다(知標本者, 萬擧萬當, 不知標本, 是爲妄行).”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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