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를 닦을 것인가, 뿌리에 물을 줄 것인가 – 운명을 지배하는 치본(治本)과 치표(治標)의 전략

삶과 비즈니스의 위기는 늘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찾아옵니다. 매출 하락, 조직 내의 갈등,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증.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경고음이 울릴 때마다 허겁지겁 눈앞의 불을 끄기 바쁩니다. 실적이 떨어지면 프로모션을 남발하고, 갈등이 생기면 임시방편의 타협안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수천 년의 동양의학은 이러한 얕은 대처를 향해 준엄한 경고를 던집니다. 가래가 끓는다고 가래만 삭이려 들고, 열이 난다고 해열제만 들이붓는 의사는 하수(下手) 중의 하수라는 것입니다. 위대한 명의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인 **’표(標, 나뭇가지)’**에 현혹되지 않고, 그 증상을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근원인 **’본(本, 뿌리)’**을 향해 곧장 칼날을 겨눕니다.

근본(本)을 쥐면, 부차적인 것(標)은 저절로 무너진다

《중의입문》에서는 “주요한 것을 틀어쥐어 해결하면, 부차적인 것은 칼날을 맞이하여 쪼개지듯(迎刃而解) 저절로 풀린다”고 일갈합니다.

조직의 매출이 무너지고(표) 있다면,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낡은 시스템이나 리더의 오만(본)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내 삶이 우울증과 무기력(표)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처방받은 약 한 알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 내면의 텅 빈 철학과 무너진 일상의 규율(본)을 바로잡아야 할 일입니다. 뿌리가 썩어 들어가는데, 누렇게 뜬 잎사귀를 아무리 정성껏 닦아본들 거대한 고사(枯死)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치본(治本), 즉 근원을 찾아 타격하는 것만이 운명의 질병을 고치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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