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北齊)의 서지재(徐之才)가 일찍이 약물의 효능을 열 가지 종류로 나누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약에는 펴는 것(宣), 통하게 하는 것(通), 보하는 것(補), 빼내는 것(泄), 가벼운 것(輕), 무거운 것(重), 미끄러운 것(滑), 껄끄러운 것(澀), 건조한 것(燥), 축축한 것(濕) 열 가지가 있으니, 이것이 약의 대략적인 바탕(大體)이다.”라고 하였다. 내용은 이러하다: 펴는 것은 막힌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宣可去壅) 생강, 귤껍질(橘皮)의 무리이며 즉 기를 다스리고 위를 편하게 하는 약(理氣和胃藥)이고; 통하게 하는 것은 맺힌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通可去滯) 통초(通草), 방기(防己)의 무리이며 즉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利尿藥)이고; 보하는 것은 약한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補可去弱) 인삼, 양고기(羊肉)의 무리이며 즉 장부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을 주는 약(強壯營養藥)이고; 빼내는 것은 막혀 닫힌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泄可去閉) 정력(葶苈), 대황(大黃)의 무리이며 즉 물을 빼내고 대변을 통하게 하는 약(瀉水通大便藥)이고; 가벼운 것은 실한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輕可去實) 마황(麻黃), 갈근(葛根)의 무리이며 즉 기표(肌)를 풀고 땀을 내는 약(解肌發汗藥)이고; 무거운 것은 겁먹은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重可去怯) 자석(磁石), 철분(鐵粉)의 무리이며 즉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진정시키는 약(安神鎮靜藥)이고; 미끄러운 것은 들러붙은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滑可去着) 동규자(冬葵子), 유백피(榆白皮)의 무리이며 즉 소변을 통하게 하고 장을 적셔주는 약(利尿潤腸藥)이고; 껄끄러운 것은 빠져나가는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澀可去脫) 모려(牡蠣), 용골(龍骨)의 무리이며 즉 거두어들이고 미끄러운 것을 굳게 하는 약(收斂固澀藥)이고; 건조한 것은 습한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燥可去濕) 상백피(桑皮), 적소두(赤小豆)의 무리이며 즉 습을 다스리고 가래를 삭이는 약(理濕化痰藥)이고; 축축한 것은 건조한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濕可去燥) 백석영(白石英), 자석영(紫石英)의 무리이며 즉 진액을 기르고 적셔주는 약(滋潤藥)이다. 송(宋) 왕조의 구종석(寇宗奭)이 두 가지를 보충하였으니: 차가운 것은 뜨거운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寒可去熱) 즉 서늘하게 식혀주는 약(淸涼藥)이고; 뜨거운 것은 차가운 것을 제거할 수 있으니(熱可去寒) 즉 따뜻하게 데워주는 약(溫熱藥)이다. 청(淸) 왕조의 가구여(賈九如)가 또 제시하기를: 맹렬한 것은 표를 흩어지게 할 수 있고(雄可表散), 날카로운 것은 아래로 운행할 수 있으며(銳可下行), 화합하는 것은 속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和可安中), 완만한 것은 급한 것을 제어할 수 있으며(緩可制急), 평범한 것은 주되게 기를 수 있고(平可主養), 고요한 것은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靜可制動) 등등 각기 식견(見地)이 있으니, 참고로 제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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