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괘사와 효사(卦辭和爻辭)

괘(卦)에는 괘사(卦辭)가 있고, 효(爻)에는 효사(爻辭)가 있다. 육십사괘(六十四卦)에는 곧 64개의 괘사가 있고, 삼백팔십사효(三百八十四爻)에는 곧 384개의 효사가 있다. 여기에 건괘(乾卦)의 용구(用九)와 곤괘(坤卦)의 용육(用六) 두 효사를 더하면 실제로는 386개의 효사가 있다.

괘사(卦辭)는 주로 전체 괘(全卦)의 대의(大義)를 개괄하여, 강령을 제시하는(提綱挈領) 제시성(提示性) 작용을 지닌다. 《역경(易經)·계사전(繫辭傳)》에서 말하기를: “괘(卦)에는 대소(大小)가 있고, 사(辭)에는 험이(險易)가 있으니; 사(辭)라는 것은 각각 그 지향하는 바(所之)를 가리킨다.” 하였다. 고형(高亨) 선생은 “그 취지(旨趣)가 모두 길흉(吉凶)을 지시하는 데 있다”고 여겼으니, 예컨대 항괘(恆卦)의 괘사는 “형(亨), 무구(無咎), 이정(利貞), 이유유왕(利有攸往)”인데, 백화(白話: 구어체)로 번역하면 곧 형통(亨通)하고, 매우 좋으며, 아무런 재난(災難)이 없고, 오직 정도(正道)를 지키면 이로움(利)이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이롭다는 것이다. 대장괘(大壯卦)의 괘사는 “대장(大壯), 이정(利貞)”이다. 의미는 점친 일(所筮的事)에 이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비괘(否卦)의 괘사는 그렇게 길상(吉祥)하지 않으니, “비지비인(否之匪人), 불리군자정(不利君子貞), 대왕소래(大往小來)”인데, 의미는 현인(賢人)의 건의를 부정하거나 혹은 현능(賢能)한 사람을 문밖으로 배척하고, 소인(小人)이 찾아오고 군자(君子)와 같은 대인(大人)은 오히려 떠나갔다는 것이다. 군자의 도(道)는 소멸하고 소인의 도가 길어지니, 군자가 점을 치는(占問) 데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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