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불내외인(不內外因)
질병의 발생에 있어 뜻밖의 손상이 있으니, 속의 원인(內因)에 속하지도 않고 밖의 원인(外因)에 속하지도 않는 것을 불내외인(不內外因)이라 부릅니다.
1 방실상(房室傷):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정기(精氣)가 상한 것을 가리킵니다. 몸이 허약해질 뿐만 아니라 병의 사기(病邪)를 부르기 쉽습니다. 그 증상은 대개 얼굴빛이 초췌하고, 정신이 우울하며, 허리와 등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팔다리가 차갑고, 몽정이나 유정(滑精)이 있으며, 발기부전이나 조루가 생기고, 이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心悸), 식은땀(盜汗), 밀려오는 열(潮熱) 등을 일으킵니다.
2 금인상(金刃傷): 칼이나 창에 베인 상처 혹은 부딪치고 맞아서 다친 종류를 가리킵니다. 주로 몸 겉면이 붓고 아프며 피가 나거나, 혹은 근육이 상하고 뼈가 부러지며 피부가 짓무르거나, 맺힌 피(瘀血)가 엉겨 뭉치는 것 등입니다.
3 탕화상(湯火傷): 끓는 물에 데거나 불에 덴 상처를 가리킵니다.
4 충수상(蟲獸傷): 독사나 맹수 등에게 물린 상처를 가리키며, 몸 겉면이 직접적인 상해를 입는 것 외에도 각기 다른 정도의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중독(中毒): 일반적으로 대다수 식중독이나 약물 중독을 가리키며, 《내경(內經)》에서 말한 바 “병을 진찰할 때 그 시작을 묻지 않고, 근심과 걱정, 음식의 절제를 잃음, 일상생활의 지나침, 혹은 독에 상함 등에 대해 먼저 묻지 않은 채 갑자기 맥(寸口)만 짚는다면 어찌 병을 맞출 수 있겠는가”와 같습니다.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도 “소금을 많이 먹으면 사람의 폐를 상한다” 및 “명반석(礬石)을 날것으로 배에 넣으면 사람의 심장과 간을 깨뜨린다”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불내외인과 내인, 외인도 관계가 있으니, 비유하자면 칼에 베인 상처를 입은 후 밖의 사기(外邪)가 다시 상처 입구로 침입하면 심각한 파상풍증(破傷風症)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 가지 원인(三因) 중 어느 하나의 원인이라도 그것을 고립시켜 떼어놓고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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