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가래, 즉 담(痰)이라고 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과 함께 뱉어내는 호흡기의 이물질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장정모 교수의 제63강에 담긴 동양의학의 지혜는 다릅니다. 동양의학에서 담은 단순히 목에 걸린 가래가 아니라, 우리 몸의 수액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끈적하게 뭉쳐버린 모든 병리적 찌꺼기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담은 기운이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우리 몸 어디든 흘러갑니다. 폐에 머무르면 기침과...
화담약: 개술
제5, 6, 7판 《중약학》 교재에서는 화담, 지해, 평천 세 부류의 약물을 같은 장에 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담(痰)과 기침, 천식 사이의 관계가 아주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담은 기침과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고, 기침과 천식에는 또 종종 담이 있으므로 이 세 부류 약물을 한데 둔 것이니, 이는 분류에 대한 하나의 객관적인 원인을 찾은 셈이라 하겠으나 실제 이유는 결코...
【제10문】 내열외한(內熱外寒)과 하열상한(下熱上寒)의 병증을 다스리는 오묘한 쓰임새
【제10문】 병증 가운데 속은 뜨겁고 겉은 차가운 내열외한(內熱外寒)이나, 아래는 뜨겁고 위는 차가운 하열상한(下熱上寒)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땅히 어떤 약을 써야 하옵니까? 이럴 때는 마땅히 몸 아래쪽이나 속(내부)에 자리 잡은 뜨거운 기운(열, 熱)을 다스리는 것을 위주로 삼아야 하옵니다. 황금(黃芩)·황련(黃連)·지모(知母)·황백(黃柏)을 쓰되, 생강(生薑)·계지(桂枝)·박하(薄荷)·형개(荊芥)·총백(蔥白)을 곁들여 써서 약 기운을 이끌어 위로 뚫고 올라가게(인지세상, 引之使上) 해야 하옵니다. 병을 다스리는 참된 요체는...
각론(各論) 1. 상한학파(傷寒學派)
(1) 개설(概說) 상한학파는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에 대한 변증논치(辨證論治)와 이법방약(理法方藥)을 주요 과제로 연구하고 발휘하여 형성된 하나의 거대한 의학 유파이다. 지금까지 이 학파의 상한 관련 저작은 천여 종에 달하고, 의가(醫家)만 해도 칠백여 명에 이르러 중의학(中醫學)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대에 상한병을 연구한 의가는 매우 많았다. 왕도(王燾)의 《외대비요(外台秘要)》에는 당대(唐代) 이전 21개 의가의 경험이 모여 있으며 총 305조가...
[에필로그] 帶病延年(대병연년): 疾病(질병)과 함께 盡終其天年(진종기천년) 하는 위대한 旅程(여정)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육통, 알츠하이머 치매, 그리고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까지. 現代醫學(현대의학)이 끝내 정복하지 못하고 '不治(불치)'라는 가혹한 이름표를 붙인 다섯 가지 질환을 《黃帝內經(황제내경)》의 렌즈로 들여다보는 긴 旅程(여정)이 막을 내렸다. 현대의학은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질병의 미세한 현상들을 현미경 단위로 밝혀내었다. 그러나 그 파괴된 신경과 변이된 유전자를 構造的(구조적)으로 완벽히 복원해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결국 환자들에게 절망을 선고하고 만다....
[제5화] 서양의학의 絶望(절망)에 經典(경전)이 답하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과 治痿獨取陽明(치위독취양명)
現代醫學(현대의학)에서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이하 CMT)은 잔인한 宿命(숙명)으로 불린다. DNA의 돌연변이로 인해 말초신경의 수초가 파괴되고, 서서히 손발의 근육이 위축되며 형태가 일그러지는 이 유전 질환 앞에서는 尖端(첨단) 의학조차 뚜렷한 치료약을 내놓지 못한 채 '진행 속도의 지연'이라는 소극적인 방어에 머물러 있다. 유전자라는 태생적 한계 앞에 선 인간은 정녕 無力(무력)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깊은 절망의 질문에...
[제3화] 보이지 않는 監獄(감옥), 온몸이 비명을 지르다: 섬유근육통과 不通則痛(불통즉통)
現代醫學(현대의학)이 마주한 가장 當惑(당혹)스러운 瞬間(순간)은, 환자는 온몸이 끊어질 듯 아프다고 絶叫(절규)하는데 尖端(첨단) 검사 장비로는 아무런 異常(이상)을 찾아낼 수 없을 때다. X-ray와 MRI는 깨끗하고, 혈액 수치는 正常(정상)을 가리킨다. 構造的(구조적)인 損傷(손상)을 병의 唯一(유일)한 원인으로 여기는 서양의학은 결국 이 현상 앞에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는 모호한 이름표를 붙인다. 원인을 찾지 못했으니 根本(근본) 치료가 있을 리 萬無(만무)하다. 결국 신경을 둔하게 만드는 鎭痛劑(진통제)나...
[제2화] 나를 지키는 방패가 나를 찌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衛氣(위기)의 攪亂(교란)
가장 비극적인 전쟁은 외부의 敵(적)이 아닌 내 안의 兄弟(형제)에게 총부리를 겨눌 때 일어난다. 우리 몸에서도 이토록 참혹한 內戰(내전)이 벌어지곤 하는데, 現代醫學(현대의학)은 이를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라 부른다. 그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은 나를 지켜야 할 면역 세포가 멀쩡한 관절의 活膜(활막)을 敵(적)으로 오인하여 攻擊(공격)하고 파괴하는 殘酷(잔혹)한 질환이다. 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서양의학은 '면역 억제제'나 '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투입한다. 이는...
[서문] 절망의 마침표에서 經典(경전)을 펼치다: 현대의 不治(불치)를 統察(통찰)하는 《黃帝內經(황제내경)》
現代醫學(현대의학)은 눈부신 發展(발전)을 이룩했다. 현미경의 발명 이래로 인간은 疾病(질병)의 원인을 세포 단위로 쪼개어 보았고, 이제는 DNA의 羅列(나열) 속에서 運命(운명)의 결함을 찾아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逆說的(역설적)으로, 의학이 미시적인 세계로 깊이 파고들수록 우리는 더 많은 '不治病(불치병)'이라는 이름의 絶望(절망)과 마주하고 있다.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치매, 그리고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과 같은 유전 질환들. 현대의학이 이 질환들 앞에 '不治(불치)'라는 宣告(선고)를...
의학과 로맨스의 교차점, 드라마 《애니(爱你)》에 담긴 치유의 약초학
도심의 분주한 빌딩 숲,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마음의 병을 품고 살아간다. 로맨스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쑤저우와 항저우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니(爱你)》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인물의 이름부터 매회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뼈대가 모두 '중의학의 약재'와 그 변증(辨證)의 원리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으로 읽는 치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