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섬세한 목소리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온 아티스트가 겪는 침묵의 고통은 남모를 깊이가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이에게 ‘귀’와 ‘소리’는 곧 자신의 분신과도 같습니다. 최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이관개방증(Patulous Eustachian Tube)’은 단순히 귀의 국소적 불편함을 넘어, 온몸의 에너지가 보내오는 조용한 경고이자 깊은 휴식을 요청하는 신호입니다. 의학의 원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과 만물의 이치를 살피는 『자평정해(子平眞解)』의 시선을 통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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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여신전기] 5부. 비겁격 : 비동의 비상식 거부, 독고다이 여전사
조선시대 사주서들을 보면 비견(比肩)과 겁재(劫財), 즉 나와 같은 기운이 사주에 가득한 여자들을 두고 가장 극악무도하게 깎아내렸다. 남편(관성)과 자리를 다투고, 남의 재물을 빼앗는 ‘드센 년’이라며 눈에 불을 켜고 배척했다. 남자의 말에 고분고분 꼬리를 내려야 할 판에, 자기 주장이 강하고 기가 세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21세기에 그 낡아빠디 낡은 잣대를 가져다 대면 웃음거리도 안 된다. 사주에 비겁이 든든하게…
6. 복희와 선천팔괘
괘란 무엇인가? 《주역(周易)》에서는 “괘란 거는 것이다(卦者,挂也)”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사람이 보기에 이 설명은 설명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으며, 설명이 없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앞의 ‘괘(卦)’ 자는 명사로, 팔괘와 육십사괘를 가리킵니다. 뒤의 ‘挂(괘)’ 자는 동사가 아니며, 손을 움직여 걸어두고 전시하여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점서(占筮)하는 사람은 이렇게 걸어둔 화상과 현상을 통해 길흉화복을 추단합니다. 고대에는 걸어둔다는…
[현대판 여신전기] 4부. 인성격 : 만렙 자격증 콜렉터 & 지적 카리스마
조선시대 사주서들을 펼쳐보면 여자가 인성(印星), 즉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 기운이 너무 강하면 자식복이 없거나 고독하다고 겁을 주었다. 여자가 너무 똑똑하고 학문에 매달리면 남편 말을 안 듣고 콧소리도 안 낸다는 식의 편견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 소리를 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개그일 뿐이다. 사주에 인성이 꽉 찬 여자들? 외로운 고독한 팔자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과 지적인 카리스마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현대판 여신전기] 3부. 식상격 : 덕업일치의 아이콘 & 문화계의 이단아
조선시대 사주서들을 보면 여자가 재주가 많고 말문이 트여 있으면 극도로 경계했다. 남편을 억누르고(관성을 극하고) 나대는 기운이라 하여, 조용히 집구석에서 밥이나 지어야 할 팔자가 왜 이리 튀어나오냐며 윽박지르기 바빴다. 하지만 21세기에 그 잣대를 들이대면 시대착오적인 개그가 된다. 사주에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 반짝이는 여자들? 남편 기를 죽이는 ‘드센 팔자’가 아니라, 세상의 트렌드를 쥐고 흔들며 자기 콘텐츠로 먹고사는 문화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