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문】 풍한(風寒)을 다스리는 여러 약물의 기화(氣化) 이치와 오묘한 쓰임새

【제8문】 풍한(風寒)을 치료하는 약물에 대하여 여쭙고자 하옵니다.

한(寒)은 수기(水氣)이옵니다. 수(水)는 방위로는 북방의 임계(壬癸)에 속하옵고, 괘(卦)로는 감괘(坎卦)가 되며, 사람의 몸에 있어서는 신장(腎)에 속하옵니다.

『내경(內經)』에 이르기를 “모든 한증(寒證)과 몸이 오그라들고 당기는 증상(수인, 收引)은 모두 신(腎)에 속한다”고 하였사옵니다. 신장의 부(腑)는 방광(膀胱)으로서 신장을 대신하여 기화(氣化)를 주관하오니, 방광이 곧 한수(寒水)의 부(腑)가 되며 경맥의 이름으로는 태양(太陽)이라 하옵니다. 『내경』에 이르기를 “태양의 위에는 한기(寒氣)가 다스린다”고 하였으니, 한(寒)은 바로 태양방광(太陽膀胱)의 본기(本氣)이옵니다.

감괘(坎) 가운데 깃든 하나의 양(일양, 一陽)이 사실은 인체의 원기(元氣)로서 수부(水府)인 방광 속에 머물러 있다가, 기화(氣化)하여 위로 솟아오르고 밖으로 뻗어 나가옵니다(상승외달, 上升外達). 이것이 사람 몸의 겉을 든든히 호위하는 기운(위외지기, 衛外之氣)이 되며, 양(陽) 중에서 가장 크다 하여 태양(太陽)이라 부르옵니다.

이렇듯 양기가 몸의 밖을 호위하거늘 어찌 한기(寒)가 침범할 수 있겠사옵니까! 한기가 생기는 것은 양기가 제대로 뻗어 나가지(신, 伸) 못하고 한수(寒水)만이 홀로 기승을 부리기(독승, 獨勝) 때문이오니, 이로 말미암아 한병(寒病)이 생기는 것이옵니다. 겨울철에 물이 얼어 얼음이 되는 것은 곧 물속의 양기가 뻗어 나가지 못한 것이니, 순전한 음기(순음, 純陰)만이 엉겨 붙어 차가워진 이치와 같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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