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의 추상적 개념과 상대적 속성

1-2 음양(陰陽)이라는 것은, 이름(名)은 있으나 형체(形)는 없습니다. —— 《황제내경(黃帝內經)·영추(靈樞)·음양계일월(陰陽系日月)》 【주석(注釋)】 이른바 "이름이 있다(有名)"는 것은 음양(陰陽)이 사물(事物)의 기능(機能)과 특성(特性)을 개괄(槪括)하는 대명사(代名詞)임을 가리키며, "형체가 없다(無形)"는 것은 곧 음양이 하나의 추상적(抽象的)인 개념(槪念)이지 구체적(具體的)인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일반적(一般的)으로 말해서, 무릇 활동적(活動的)인 것, 외재적(外在的)인 것, 상승(上昇)하는 것, 따뜻한(溫暖) 것, 밝은(明亮) 것, 기능적(機能的)인 것, 항진(亢進)하는 사물은 모두 양(陽)에 귀속(歸屬)됩니다....

이합출입(離合出入): 흩어짐과 모임이 만들어내는 삶의 완전한 조화

우리의 삶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 방황과 몰입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안전한 둥지를 떠나 낯선 길을 헤매기도 하고, 캄캄한 심연 속으로 침잠했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생의 굴곡을 겪다 보면, 우리는 종종 "왜 내 삶은 이토록 요동치는가" 하며 탄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황제내경》 경별 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요동침이야말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조화의 과정임을...

상공(上工)의 시선: 눈에 보이지 않는 근본을 꿰뚫어 보는 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현상에만 마음을 빼앗기는 자, 그리고 그 현상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심연의 뿌리를 응시하는 자입니다. 의학의 세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황제내경》 경별 편에서 기백은 황제에게 이렇게 고합니다. 인체의 생사를 가르고 질병을 다스리는 경맥의 이치는 의학의 근본이지만, "거친 의사(조공, 粗工)들은 이를 가볍게 여기고, 고명한 의사(상공, 上工)들만이 이를 진지하게 파고들어...

천인상응(天人相應): 내 몸 안에 흐르는 12개의 강물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대자연과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라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철근 콘크리트 속에 갇혀 에어컨 바람을 쐬며 계절의 변화를 잊고, 인공조명 아래에서 밤낮의 경계를 허물어 버립니다. 그러나 동양의학의 최고(最古)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간은 결코 우주와 분리될 수 없는, 대자연의 완벽한 축소판이라고 말입니다. 영추(靈樞) 제11편 경별(經別)은 인체를 거대한 자연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안으로는 오장에 부합하고 밖으로는 육부에...

제10편 경맥 (經脈)

이 편에서는 十二經脈(십이경맥)의 기점과 종점, 순행 부위, 발병 증후 및 치료 원칙을 상세히 서술하였으며, 아울러 十二絡脈(십이낙맥)의 순행과 병후, 五陰經(오음경)의 氣(기)가 끊어졌을 때 나타나는 특징과 예후를 각각 설명하였다. 본 편의 중점은 十二經脈(십이경맥)을 논술하는 데 있으므로, 편의 첫머리에서부터 경맥이 생사를 결정하고, 백병을 처치하며, 허실을 조절하는 등의 방면에서 지니는 중요한 작용을 강조하여 지적하였기에, 《經脈(경맥)》으로 편명을 삼았으며, 이는 중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