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그 이면의 본질을 침착하게 들여다보는 ‘마음의 여유’일 것입니다. 인류의 오래된 지혜가 담긴 《황제내경》 제76편 <시종용론(示從容論)>은 우리에게 바로 그 ‘종용(從容)’의 태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1. ‘종용(從容)’ : 서두르지 않는 통찰의 힘
‘종용’이란 진찰할 때 서두르지 않고 세심하며 진지하게, 전면적으로 깊이 있게 살피는 태도를 말합니다. 황제는 지식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진단의 경지가 바로 이 ‘종용’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때 뇌공(雷公)처럼 단순히 배운 지식(맥경 상·하편)에만 의존하여 섣불리 결론을 내린다면, 비장과 폐의 병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본질을 보려면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고(燕坐), 겉으로 드러난 증상 뒤에 숨은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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