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합지졸인가, 정예병인가 – ‘군신좌사(君臣佐使)’로 비즈니스의 진형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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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으로 자원이 많고 인재가 넘쳐나는 조직이 있습니다.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과물을 열어보면, 각자의 목소리만 높일 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부작용에 시달리며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수천 년의 동양의학은 이를 향해 뼈아픈 일침을 가합니다. “약은 있으나, 처방은 없다(有藥無方).” 아무리 값비싼 산삼과 녹용을 잔뜩 모아 끓인다 한들, 그것은 약재의 무질서한 찌개일 뿐 사람을 살리는 ‘방제(方劑)’가 될 수 없습니다. 위대한 명의(名醫)는 약을 섞을 때 반드시 ‘군신좌사(君臣佐使)’라는 엄격한 지휘 체계를 세웁니다. 비즈니스의 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조직과 프로젝트는 지금 어떤 진형을 갖추고 있습니까?

1. 군(君): 전장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깃발

군(君)은 해결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문제(主症)를 정면으로 타격하는 주력 부대이자 메인 프로덕트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장 목소리가 크고 화려한 부서가 군(君)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짜 명의는 상황에 따라 맵고 독한 부자(附子)를 군으로 삼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하고 부드러운 국화(菊花)나 진피(귤껍질)를 군으로 삼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이 론칭하는 프로젝트에서, 시장의 핵심 통점을 타격하는 단 하나의 ‘군(君)’은 무엇입니까? 이 깃발이 흔들리면 나머지 조직은 방향을 잃고 난파합니다.

2. 신(臣): 주력의 파괴력을 증폭시키는 보좌관

군(君)이 아무리 뛰어나도 홀로 모든 적을 섬멸할 수는 없습니다. 신(臣)은 군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화력을 두 배, 세 배로 증폭시키는 조력자입니다. 메인 제품(君)을 돋보이게 만드는 압도적인 마케팅이나, CEO의 비전을 현실의 시스템으로 구현해 내는 실무 임원진이 바로 신(臣)입니다. 군과 신의 결속력이 조직의 기본 전투력을 결정합니다.

3. 좌(佐): 리스크를 제어하는 ‘악마의 변호인’

아무리 훌륭한 전략(君)도 맹렬하게 추진하다 보면 반드시 부작용과 반발이 따릅니다. 좌(佐)는 바로 이 독성과 부작용을 억제하고, 메인 타깃 외의 부차적인 리스크를 조용히 처리하는 위기관리 부서입니다. 때로는 주력 부대와 반대되는 성질을 띠며 조직 내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리더가 엑셀러레이터(君·臣)만 밟고 브레이크(佐)를 치워버린다면, 그 차는 결국 절벽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4. 사(使): 타깃의 심장부로 파고드는 최전선의 전달자

군신좌의 화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그것이 적의 심장부에 도달하지 못하면 허공에 쏜 화살에 불과합니다. 사(使)는 전체의 에너지를 병이 난 정확한 위치(발병 장소)로 이끌고 가는 길잡이, 즉 ‘약인자(藥引子)’입니다. 비즈니스로 치면 고객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는 최접점의 영업망, 직관적인 UX/UI 디자인, 혹은 라스트 마일(Last Mile) 딜리버리입니다. 사(使)가 없으면 약효는 몸 전체로 흩어져버리고 맙니다.

고위금용(古爲今用), 옛 지혜로 오늘을 베어라

과거의 위대한 성취인 경방(經方)을 존중하되, 끊임없이 변하는 현대의 질병에 맞추어 새로운 시대의 시방(時方)을 창조해 내는 것. 그것이 의학이든 경영이든 발전하는 조직의 필연적인 숙명입니다.

당신의 사업 계획서, 혹은 당신의 조직도를 다시 한번 펼쳐보십시오. 자원들이 그저 무질서하게 나열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군신좌사의 완벽한 편대 비행을 하고 있습니까? 만연하여 기율이 없는(漫無紀律) 오합지졸들을 정교한 처방전으로 재조립하는 순간, 당신의 비즈니스는 세상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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