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절 약성(藥性)

1. 기미(氣味)

약물을 연구함에 마땅히 효능을 위주로 삼아야 하나, 더욱 중요한 일면은 반드시 그 약리 작용(藥理作用)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의학이 약리에 대해 연구함에 있어, 음양(陰陽), 오행학설(五行學說)을 채용하여 약물의 성능(性能)을 구별하고, 기(氣)와 맛(味)의 두 큰 부류로 나눈다. 질병의 산생은 외인(外因)이나 내인(內因)으로 야기된 것을 막론하고 고르게 체내 장부의 기운(臟氣)이 치우치게 성하거나 치우치게 쇠하도록(偏盛偏衰) 만들며, 약물의 기미 또한 각기 치우치게 이김(偏勝)이 있으므로, 약물의 치우친 기운을 빌려 병든 몸의 치우치게 성하고 쇠함을 바로잡을(糾正) 수 있다. 비유하자면 열병(熱病)을 차가운 성질의 약(寒性藥)을 써서 치료하고, 한병(寒病)을 뜨거운 성질의 약(熱性藥)을 써서 치료하며, 몸이 허할 때 보약(補藥)을 쓰고, 병이 실할 때 사약(瀉藥)을 쓰는 것은, 모두 약물의 치우침을 이용하여 병체의 치우친 성쇠를 조정하는 것이니, 즉 치우침으로써 치우침을 구제하여(以偏救偏) 평형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내경(內經)》에서 말한 바 “차가운 것은 뜨겁게 하고, 뜨거운 것은 차갑게 하여, 그 기운을 조화롭게 하여 그것을 평정하게 한다(寒者熱之,熱者寒之,調其氣使其平也)”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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