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소통하고 순환해야 하지만, 억눌린 열기와 스트레스가 제때 풀리지 못하고 오래도록 쌓이면 마치 돌덩이처럼 단단한 가래와 멍울로 굳어버리게 됩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7강에 등장하는 청화열담약과 소담약들은 이처럼 꽉 막힌 호흡을 틔워주고, 우리 삶에 깊숙이 엉겨 붙은 단단한 고정관념과 아집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귀한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길경과 전호: 열어젖히고 끌어내리는 삶의 호흡법 도라지 뿌리인...
현상에 속지 말고 맥락을 읽어라: 삶의 잡병(雜病)을 다스리는 변증(辨證)의 철학
우리 삶에는 이름 붙이기 모호하고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위기와 문제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골치 아픈 '잡병(雜病)'이라 부르며, 단 하나의 만병통치약이나 획일화된 매뉴얼로 이 모든 혼란을 단번에 잠재우려 합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 쓰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6편 '잡병'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의 유사성에 속아 섣부른 처방을 내리는 우리의 오만함에 서늘한 일침을 가합니다. 다름을 꿰뚫어 보는...
독을 품어 약으로 빚어내는 삶의 연금술: 포제의 철학
동양의학에서 맹독을 지닌 약초는 곧장 버려지지 않고 가장 위대한 치유의 도구로 쓰입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4강에 등장하는 반하, 천남성, 우백부는 모두 천남성과의 식물로, 본래 입과 혀를 마비시키고 목숨을 위협할 만큼 지독한 독성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인내와 지혜로움이 담긴 가공의 과정을 거치면, 이 위험한 식물들은 우리 몸 깊은 곳에 엉겨 붙은 가래를 삭이고 뒤틀린 경련을 다스리는...
거꾸로 치솟는 기운(厥)을 잡아라: 두통과 심통이 내 삶에 묻는 것
현대인에게 두통과 가슴의 통증(심통)은 가방 속 진통제 한 알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 전의 지혜를 담은 《황제내경(黃帝內經)》 영추 제24편 '궐병(厥病)'은 이 흔한 고통의 원인을 '궐(厥)', 즉 기운이 순리를 잃고 거꾸로 치솟는 현상(氣逆不順)으로 규정하며 서늘한 경고를 던집니다. 머리와 심장을 치는 것: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궐(厥)' 순리대로라면 맑은 기운은 위로 오르고 탁한 기운은 아래로...
막힌 삶을 부수고 나아가는 파혈(破血)의 용기와 생명에 대한 예의
살다 보면 부드러운 위로나 적당한 타협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인 원망이나 절망이 단단한 암덩어리처럼 굳어버렸을 때가 그렇습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62강에 등장하는 파혈소징약, 즉 피의 엉김을 강력하게 깨뜨려 덩어리를 삭이는 약초들은 우리에게 낡은 껍질을 부수고 나아가는 결단과 용기의 철학을 가르쳐 줍니다. 아출과 삼릉: 나를 지키며 악습을 베어내는 단호함 아출과 삼릉은...
[서문] 절망의 마침표에서 經典(경전)을 펼치다: 현대의 不治(불치)를 統察(통찰)하는 《黃帝內經(황제내경)》
現代醫學(현대의학)은 눈부신 發展(발전)을 이룩했다. 현미경의 발명 이래로 인간은 疾病(질병)의 원인을 세포 단위로 쪼개어 보았고, 이제는 DNA의 羅列(나열) 속에서 運命(운명)의 결함을 찾아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逆說的(역설적)으로, 의학이 미시적인 세계로 깊이 파고들수록 우리는 더 많은 '不治病(불치병)'이라는 이름의 絶望(절망)과 마주하고 있다. 파킨슨병, 류마티스 관절염, 치매, 그리고 샤르코 마리 투스병(CMT)과 같은 유전 질환들. 현대의학이 이 질환들 앞에 '不治(불치)'라는 宣告(선고)를...
의학과 로맨스의 교차점, 드라마 《애니(爱你)》에 담긴 치유의 약초학
도심의 분주한 빌딩 숲, 차가운 공기 속에서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마음의 병을 품고 살아간다. 로맨스 드라마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쑤저우와 항저우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니(爱你)》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인물의 이름부터 매회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뼈대가 모두 '중의학의 약재'와 그 변증(辨證)의 원리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으로 읽는 치유의...
兌端(태단) – 입술 끝에서 입안의 갈증을 씻어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은밀한 관문
인중(수구)혈을 지나 아래로 내려와, 윗입술의 모서리와 도톰한 살이 만나는 경계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혈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독맥(督脈)의 스물일곱 번째 혈자리인 兌端(태단)입니다. 이름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위치와 성격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兌(태)”는 입이나 기쁨, 입술의 끝부분을 뜻하고, “端(단)”은 바른끝이나 맨 위를 의미합니다. 즉, 윗입술의 정중앙 끝단에서 입안과 상반신의 기회를 조율하는 핵심적인 자리라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내 몸 안에는 어떤 강물이 흐르는가? 맞춤 의학의 근본을 묻다
TV에서 어떤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하면 다음 날 마트 진열대가 텅 비고,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이 등장하면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몸을 그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춥니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건강법이 모두에게 통할 수 있을까요? 고전은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황제내경》 경수 편은 인체의 12경맥을 대자연에 흐르는 12개의 강물에 비유합니다.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은 깊고 거대한 '바다(海水)'에,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은 잔잔한 '호수(湖水)'에 빗대었습니다.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