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칠방(七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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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方劑)는 응용 상에서 사용하는 약물 종류의 많고 적음과 산생되는 치료 효과의 빠르고 느림이 다름으로 말미암아, 또 일곱 부류로 나뉘니 줄여서 칠방(七方)이라 칭하며, 즉 대방(大方), 소방(小方), 완방(緩方), 급방(急方), 기방(奇方), 우방(偶方)과 복방(複方)이다.

1. 대방(大方) 병의 사기(病邪)가 강하고 성하여 큰 힘(大力)이 아니면 극복하여 제압(克制)할 수 없을 때 모름지기 대방을 써야 하니, 하법(下法) 중의 대승기탕(大承氣湯)이 곧 이것이다. 대방을 사용할 때는 마땅히 먼저 정기(正氣)가 능히 감당할 수 있는지(勝任) 여부를 고려해야 하니, 이는 크게 내리는 것(大下)은 음(陰)을 상하게 할 수 있고, 크게 땀을 내는 것(大汗)은 양(陽)을 잃게 할(亡陽) 수 있어, 사기가 비록 제거되더라도 정기 또한 상하게 되므로 이것은 곧 대방을 사용하는 의의를 잃어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2. 소방(小方) 소방과 대방은 상대적인 것이다. 사기가 가볍고 얕은 것은 단지 비교적 가벼운 방제를 사용하거나, 혹은 대방에 근거하여 그 제도를 줄이면(減小其制) 이것을 곧 소방이라 부르니, 하법 중의 소승기탕(小承氣湯)이 곧 이것이다.

3. 완방(緩方) 일반적인 만성, 허약성 병증으로 급절하게 효과를 구해서는 안 될 때, 마땅히 약의 처방이 완화한 방제(方緩和的方劑)를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조양(調養)해야 하니, 보법(補法) 중의 사군자탕(四君子湯)과 같은 것이 즉 완방의 일류이다.

4. 급방(急方) 급방과 완방은 상대적인 것으로, 병세가 위급할 때 구급(急救)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사(腹瀉)가 멎지 않고 손발이 싸늘해지며(手足逆冷) 맥이 미미하여 끊어지려 할(脈微欲絶) 때, 사역탕(四逆湯)을 써서 양기를 돌린다(回陽). 급증(急症)에 급방을 씀은 단지 약력이 오로지 집중되어야 할(專) 뿐만 아니라 약의 용량 또한 무거운 것이 마땅하므로 항상 대방과 결합하여 응용한다.

5. 기방(奇方) 기(奇)는 홀수(單數)이니, 기방은 즉 전일하다(專一)는 뜻이다. 만약 병의 원인이 단지 하나라면 곧 한 종류의 군약(君藥)을 사용하여 주된 증상을 치료함으로써 그 약력이 전일하기를 구하니, 고로 기방이라 부른다. 단 기방이 결코 한 가지 맛의 약(單味藥)과 같은 것은 아니며, 또한 신약(臣藥), 좌약(佐藥) 등의 배합이 있다.

6. 우방(偶方) 우(偶)는 짝수(雙數)이니, 쌍방을 겸하여 돌본다(雙方兼顧)는 뜻을 함유한다. 동시에 두 개의 병의 원인이 있어 두 종류의 군약을 사용하여 치료해야 하는 것을 곧 우방이라 부른다. 임상에서 말하는 바 땀을 내는 것과 아래로 내리는 것을 함께 베풀거나(汗下兼施), 혹은 치는 것과 보하는 것을 아울러 쓰는 것(攻補幷用)이 모두 우방의 일류에 속한다.

7. 복방(複方) 복(複)은 복잡하고 중복된다는 뜻이다. 무릇 병의 원인이 비교적 많거나 병세가 비교적 복잡한 것은 곧 복방을 사용하여 치료해야 하니, 오적산(五積散)이 마황탕, 계지탕, 평위산과 이진탕 등 방제로 조성되어, 하나의 처방을 사용하여 풍, 한, 가래, 습(風、寒、痰、濕)을 제거하고 아울러 비증을 없애고 뭉친 것을 제거하는(消痞去積) 것과 같다. 또 다른 한 종류는 이 방법을 써서 효과가 없으면 다시 다른 방법을 쓰고, 다른 방법이 효과가 없으면 다시 또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을 가리키니, 예를 들어 《내경》에서 말한 바 “기방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우방으로 하고, 우방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반좌(反佐)로써 그것을 제거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일부 상황 하에서 복방은 중방(重方)이라고도 부르며, 일반적인 단미약(單味藥)과 상대적으로 말하는 복방과는 다르다.

칠방은 방제를 구성하는 법칙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또한 치료 작용에 좇아 나눈 것이 있다. 장경악(張景岳)이 일찍이 방제를 “팔진(八陣)”으로 나눈 것과 같으니 즉 보진(補陣), 화진(和陣), 공진(攻陣), 산진(散陣), 한진(寒陣), 열진(熱陣), 고진(固陣), 인진(因陣)이다. 보진의 방제는 원기(元氣)가 이지러지고 손상되며 체질이 허약한 병증에 사용하고; 화진의 방제는 병의 사기가 한쪽으로 치우쳐 성한 것(偏勝)을 조화롭게 하는 데 사용하며; 공진의 방제는 내실증(內實症)에 사용하고; 산진의 방제는 외감증(外感症)에 사용하며; 한진의 방제는 열증(熱症)에 사용하고; 열진의 방제는 한증(寒症)에 사용하며; 고진의 방제는 미끄러져 새어나가는 것을 금하지 못하는 증상(滑泄不禁症)에 사용하고; 인진의 방제는 모두 증상에 인하여 방제를 세운(因症立方) 것이다. 현재 일반적인 방제의 분류는 대다수 왕앙(汪昂)의 《의방집해(醫方集解)》에서 나눈 바를 따르며, 헤아려 스물두 부류(二十二類)로 나눈다:

1. 보양제(補養劑): 인체의 음양기혈(陰陽氣血) 부족을 자양하여 보충하고 일체의 쇠약한 병증을 없애니,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 사군자탕(四君子湯) 등과 같다.

2. 발표제(發表劑): 밖의 사기를 소통시켜 흩어지게 하고 표증(表症)을 풀어주니, 마황탕(麻黃湯), 계지탕(桂枝湯) 등과 같다.

3. 용토제(湧吐劑): 사기를 이끌어 위로 넘어가게 하여 구역질(嘔吐)하게 하니, 과체산(瓜蒂散), 삼로산(參蘆散) 등과 같다.

4. 공리제(攻里劑): 대변을 통하게 하고 막힌 것을 이끌어 내어 장위(腸胃)의 실증 사기(實邪)를 깨끗이 제거함을 위주로 삼으니, 대승기탕(大承氣湯), 대함흉탕(大陷胸湯) 등과 같다.

5. 표리제(表里劑): 겉의 사기도 소통시키고 속의 사기도 제거하는 표리쌍해법(表里雙解法)으로, 대시호탕(大柴胡湯), 계지가대황탕(桂枝加大黃湯) 등과 같다.

6. 화해제(和解劑): 화해의 방법을 사용하여 병의 사기를 제거하는 목적에 도달하니, 소시호탕(小柴胡湯), 소요산(逍遙散) 등과 같다.

7. 이기제(理氣劑): 기의 틀(氣機)을 소통시켜 다스리고 맺힌 것을 풀며 거스르는 것을 내리니(解鬱降逆), 사칠탕(四七湯), 선복대자탕(旋覆代赭湯) 등과 같다.

8. 이혈제(理血劑): 피를 조화롭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영분(營)을 기르고 피를 멎게 하니, 사물탕(四物湯), 교애탕(膠艾湯) 등과 같다.

9. 거풍제(祛風劑): 양기를 통하게 하고 풍을 흩어주며 음기를 불려 풍을 잠재우니(滋陰息風), 소속명탕(小續命湯), 지황음자(地黃飮子) 등과 같다.

10. 거한제(祛寒劑): 양기를 돕고 속을 데우며 속의 찬 기운을 몰아내니, 진무탕(眞武湯), 사역탕(四逆湯) 등과 같다.

11. 청서제(淸暑劑): 더위의 사기를 맑게 풀어주니, 향유음(香薷飮), 육일산(六一散) 등과 같다.

12. 이습제(利濕劑): 수습(水濕)을 배설하니, 오령산(五苓散), 오피음(五皮飮) 등과 같다.

13. 윤조제(潤燥劑): 진액과 피가 마르고 건조한 것을 적셔주니, 경옥고(瓊玉膏), 소갈방(消渴方) 등과 같다.

14. 사화제(瀉火劑):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니, 백호탕(白虎湯),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등과 같다.

15. 제담제(除痰劑): 가래를 녹이고 가래를 씻어 내리니, 이진탕(二陳湯), 몽석곤담환(礞石滾痰丸) 등과 같다.

16. 소도제(消導劑): 쌓인 것을 소화하고 기를 운행시키며 비위를 튼튼하게 운행시키니, 적출환(枳朮丸), 보화환(保和丸) 등과 같다.

17. 수삽제(收澀劑): 정기(精氣)를 거두어들이고 미끄러져 빠져나가는 것을 단단히 막으니(固澀滑脫), 진인양장탕(真人養臟湯), 금쇄고정환(金鎖固精丸) 등과 같다.

18. 살충제(殺虫劑): 장의 기생충을 몰아내어 제거하니, 집효환(集效丸), 화충환(化虫丸) 등과 같다.

19. 명목제(明目劑): 안과 질환을 오로지 치료하니, 양간환(羊肝丸), 발운퇴예환(撥雲退翳丸) 등과 같다.

20. 옹양제(癰瘍劑): 외과의 종양과 궤양을 오로지 치료하니, 진인활명음(真人活命飮), 산종궤견탕(散腫潰堅湯) 등과 같다.

21. 경산제(經產劑): 부인과의 월경 및 잉태 전, 출산 후 질병을 오로지 치료하니, 육합탕(六合湯), 달생음(達生飮) 등과 같다.

22. 구급방(救急方): 동사(凍死), 익사(溺死) 및 독충에 물려 상한 것 등을 구급하는 처방을 포함한다.

중의학의 방제는 일반적으로 분류하기 매우 어려운데, 그 원인은 하나의 방제가 왕왕 여러 종류의 효능을 포함하여 그것을 하나의 문류(門類) 안에 고정시킬 수 없기 때문이며, 설령 몇 개 방제의 치료 목적이 일치하더라도 사용상에 있어서는 또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양제는 단지 허약증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증후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게다가 보양 일류의 방제라고 해서 어떠한 허약증이라도 모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 방제 중 약물의 가감(加減), 용량의 많고 적음이 모두 그 성질과 작용을 변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황탕은 마황, 계지, 행인, 감초로 조성되어 땀을 내어 표를 푸는 제제(發汗解表劑)가 되지만, 만약 계지를 석고로 바꾸면 곧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이 되어 폐열(肺熱)로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혹 계지를 제거하고 쓰지 않으면 곧 삼요탕(三拗湯)이 되어 상풍감모,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또 예를 들어 소승기탕(小承氣湯)과 후박삼물탕(厚朴三物湯)은 똑같이 대황, 지실, 후박을 사용하여 조성되지만, 소승기탕은 대황을 군으로 삼고 후박을 좌로 삼아 후박의 용량이 대황에 비해 절반으로 줄며; 후박삼물탕은 후박을 군으로 삼고 대황을 좌로 삼아 후박의 용량이 대황에 비해 한 배 더해진다. 이리하여 소승기탕은 열을 내리고 대변을 통하게 하는 데 적용되고, 후박삼물탕은 기를 운행시키고 그득함을 제거하는 방제가 된다. 이것은 치료 작용에 근거한 분류가 그 주된 작용을 가리켜 말한 것일 뿐, 운용할 때는 반드시 숙고해야 함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