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Einsamkeit)

고독은 비와 같은 것.
바다에서 저녁을 찾아 오른다;
외롭고 머나먼 들녁에서 오른다,
언제나 그를 품은 하늘로 올랐다가
고독은 비로소 하늘에서 도시로 내린다.

골목골목에서 아침을 맞아 몸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이
실의와 슬픔에 빠져 모두 떠나갈 때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한 침대에서 잠들어야 할 때
밤과 낮의 시간이 서로 얽혀, 비되어 내리면

고독은 강물과 함께 흘러간다…..

R. M.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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