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서 뜨거운 열불이 치솟고, 밤이 되면 손발이 화끈거려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당장 몸에 큰 병이 난 것 같아 체온계를 재보지만 놀랍게도 온도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듯 느껴지는 주관적인 열기를 ‘골증(骨蒸)’, 혹은 ‘허열(虛熱)’이라고 부릅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사기(邪氣)와 치열하게 싸우느라 펄펄 끓는 실열(實熱)과 달리, 허열은 내 몸의 맑은 진액과 에너지(陰)가 바닥나서 생기는 ‘마찰열’입니다. 엔진 오일이 다 말라버린 자동차가 억지로 달리다 과열되는 것과 같습니다. 장정모 교수의 32강에 등장하는 ‘청허열약(淸虛熱藥)’들은 이 텅 빈 내면의 불시착을 다스리는 지혜로운 약초들입니다.
1. 허열(虛熱): 싸워야 할 적은 밖에 있지 않다
우리는 삶이 답답하고 화가 날 때, 끊임없이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직장 상사, 어긋난 인간관계, 불합리한 사회 구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립니다. 하지만 내면의 진액이 고갈되어 나타나는 ‘허열’은 밖을 향해 칼을 휘두른다고 꺼지지 않습니다. 퇴허열(退虛熱)의 기본 원칙은 공격(祛邪)이 아니라, 바닥난 우물에 다시 맑은 물을 채워 넣는 보음(補陰)에 있습니다. 속이 타들어 가는 번아웃(Burn-out)에 빠졌다면, 억지로 세상을 향해 투쟁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멈춰 서서 메말라버린 내 영혼의 밑바닥을 촉촉이 적셔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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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旭山 | 프리미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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