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매서운 바깥바람 때문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온기가 식어버려 뼛속까지 시린 날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오장육부 깊은 곳에 차가운 기운이 뭉쳐 소화가 안 되고, 찌르듯 아프며, 삶의 활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리한증(裏寒證)’이라 부릅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45강에 등장하는 ‘온리약(溫裏藥)’들은 이 깊고 어두운 한기를 몰아내고 내면에 따뜻한 불을 지피는 약초들입니다. 놀랍게도 이 위대한 명약들의 정체는 생강, 계피, 후추, 정향, 회향 등 우리가 부엌에서 매일 쓰는 친숙한 조미료들입니다. 이 향기롭고 따뜻한 약초들이 전하는 치유의 철학은, 차갑게 얼어붙은 현대인들의 일상에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1. 건강(乾薑): 비바람에 노출되어 묵직해진 내면의 온기
우리가 흔히 채소로 먹는 부드러운 ‘생강(生薑))’과 약으로 쓰는 ‘건강(乾薑)’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길러지는 방식이 다릅니다. 생강은 흙을 덮어주어 햇빛을 가린 채 온실 속 화초처럼 빠르게 키워내지만, 건강은 흙을 덮지 않고 매서운 햇빛과 비바람에 직접 노출시켜 묵묵히 버티게 만듭니다. 그 결과 건강은 부피는 작아져도, 속이 꽉 찬 채 묵직하고 강렬한 온기를 품은 명약으로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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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旭山 | 프리미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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