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정용닷컴(jungyong.com)의 사유의 뼈대를 지탱해 온 '정용역(正龍譯) 광야의 성서'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중단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블로그와 아카이브에 연재해 온 모든 정용역 텍스트는 오늘부로 전면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이 결단은 후퇴가 아니며, 텍스트가 지닌 본질적 한계와 마주한 사유의 필연적 수순입니다. 1. 중단의 이유와 자기 성찰 그동안 우리는 성경이라는 거대한 텍스트를 기성 번역의 뼈대 위에 한자의 쐐기를 박고...
[광야의 소리 021] 멀쩡한 인간을 죄인으로 만드는 사기극: 원죄(原罪) 비즈니스
기독교는 원죄 개념을 통해 인간에게 죄책감을 주입하여 자기 비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교회 권력을 유지해왔다. 비난받는 교리에 반해, 도마복음은 인간이 신성한 존재임을 일깨우며 불필요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라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광야의 소리 020] 신은 당신에게 무보수 노동을 요구하지 않았다: 비전과 열정페이
교회는 봉사 활동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나 '비전'이라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교인들의 죄책감과 인정욕구를 이용해 무보수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진정한 소명은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쉼을 찾는 데 있음을 강조한다.
<점연아, 온난니> 완주 후기 — 디지털 시대에 되살아난 7080의 지독한 순정
최근 중국 드라마 <점연아, 온난니(点燃我,温暖你)>를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IT 스타트업과 앱 개발, 프로그래밍이라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차가운 소재를 다룬 드라마이지만, 마지막 회를 덮고 난 뒤 가슴에 남은 잔향은 뜻밖에도 참 따뜻하고 묵직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빠르고 사이다 같은 전개, 쿨하고 계산적인 관계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 드라마는 도리어 우리가 1970~80년대 한국 멜로 문학과 영화에서 느끼곤 했던 ‘지독할...
3,000편의 사유를 향하며: 정중용덕의 기록들
어느덧 서고에 쌓인 글이 3,000편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매일 아침 깨어있는 정신으로 세상과 고전을 마주하며 벼려온 시간의 기록들입니다. 욱산(旭山)의 사유가 이 공간에 머물며 도반들과 함께 호흡했기에, 이 숫자는 저 개인의 성취를 넘어 우리 서고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아침 하나의 사유를 세상에 내어놓는 정진을 이어가며,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포스팅할...
박멸(撲滅) 대신 퇴거(退去)를 택한 지혜: 구충약(驅蟲藥)과 사군자(使君子)
위생이 극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몸속의 벌레(기생충)'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기생충은 인간의 영양을 가로채고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밀접한 적이었습니다. 동양의학은 이 보이지 않는 체내의 침입자들을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놀랍게도 전통 의학은 이들을 무조건 죽여 없애는 일방적 폭력 대신, '달래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공존과 퇴거의 지혜를 선택했습니다. 1. '살충(殺蟲)'이...
삶의 지독한 체증을 다스리는 법: 틔우고, 발효하고, 지켜내라
현대인들은 늘 무언가에 체해 있습니다. 음식만이 아닙니다. 쏟아지는 정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억눌린 감정과 과도한 욕망까지, 우리의 내면은 소화해 내지 못한 찌꺼기들로 가득 차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위장이 한계를 넘어 꽉 막혀버린 상태를 '음식적체(飮食積滯)'라 부릅니다. 장정모 교수의 제50강에 등장하는 '소식약(消食藥)'들은 이 무거운 체증을 다스리는 위대한 명약들입니다. 하지만 이 약초들이 꽉 막힌 속을 뚫어내는 방식은...
5 경락(經絡)
경락(經絡) 학설은 인체 내의 경락(經絡)의 생리적 기능, 병리적 변화 및 이와 장부(臟腑)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설로서 중의학(中醫學) 이론체계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경락(經絡) 학설은 옛사람들이 장기적인 의료(醫療)실천 속에서 침구·안마·기공 등 면의 경험을 당시의 해부 지식과 결부시켜 승화시킨 이론을 토대로 한 학설이다. 경락(經絡) 학설은 침구·안마·기공 등 학파의 이론적 기초일뿐만 아니라 중의(中醫) 임상(臨床)에 대하여도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장상(臟象) 학설·기혈진액(氣血津液)이론·병인(病因)...
4·3 진액(津液)
4·3·1 진액(津液)의 기본개념(基本槪念) 진액(津液)이란 유기체의 모든 정상적인 수액(水液)에 대한 총칭으로서 각 장부(臟腑)·조직 기관 내에 있는 체액(體液) 및 그 정상적인 분비물, 이를테면 위액(胃液)·장액(腸液)과 콧물·눈물 등을 망라한다. 진액(津液)은 기(氣)·혈(血)과 마찬가지로 인체를 구성하고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이다. 진액(津液)과 액(液)은 다 수액(水液)에 속하고 다 음식물에서 오며 비(脾)와 위의 운화 기능에 의하여 생성한다. 진(津)과 액(液)은 그 성질·상태·기능 및 분포...
4·2 혈(血)
4·2·1 혈(血)의 기본개념(基本槪念) 혈(血)은 붉은 색의 액체상태 물질인데 인체를 구성하고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의 하나로서 높은 영양가와 자윤(滋潤) 작용을 가지고 있다. 혈(血)은 맥안에서 운행하는 한, 그의 생리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어떤 원인으로 하여 맥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출혈(出血) 또는 “이경지혈(離經之血)”이라고 한다. 맥은 혈액의 익출을 막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혈부(血府)”라고도 한다. 4·2·2 혈(血)의 생성(生成)...